환율갈등 리스크로 급부상, 유로지역 위기는 감소
[뉴스핌=우수연 기자] 가계부채문제와 주택가격하락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발생확률도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를 통해 한국 금융시스템의 핵심 리스크와 기간별 리스크 발생 가능성 및 금융시스템 안정성 신뢰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스템적 리스크'는 금융시스템의 전부 또는 일부의 장애로 금융기능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함에 따라 실물경제에 심각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설문에 참여한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한국 금융시스템의 5대 핵심 리스크로 ▲가계부채문제(82.2%)▲환율갈등(57.8%)▲주택가격하락(56.7%)▲기업신용위험증가(53.3%)▲유로지역위기(52.2%)를 꼽았다.
이중 ‘가계부채문제’가 응답비중이 가장 높았고 ‘환율갈등’과 ‘주택가격하락’이 57.8%, 56.7%로 그 뒤를 이었다. ‘환율갈등’의 발생확률은 ‘주택가격하락’ 비중보다 높았으나 영향력의 측면에서 ‘주택가격하락’이 앞섰다.
지난 7월 조사와 비교하면 원화절상 및 대내외 경기부진에 따라 ‘환율갈등’이 새로운 핵심리스크로 떠올랐고 ‘기업 신용위험 증가’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전 조사에서 주요 위험으로 꼽힌 ‘중국경제 경착륙’과 ‘미국 경기회복 지연’은 이번 5대 리스크에서 제외됐다.
특히 지난 7월 가장 핵심적인 리스크로 지목됐던 ‘유로지역 위기’는 응답 비중이 91.9%에서 52.2%로 큰 폭 하락했다. 이는 유로존이 최악의 위기는 지나 시장에 주는 위험성이 줄었다고 보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아졌음을 뜻한다.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 조사(향후 3년간)는 44.4%가 ‘높다’고 대답했으며 ‘낮다’는 응답은 7.8%에 그쳤다. 특히 해외조사대상자가 한국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시장참여자 사이에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보는 시각차가 있다”며 “국내조사대상자가 가계부채나 기업여건에 높은 비중을 둔다면 해외조사대상자는 금융기관 경영의 건전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조사대상자들은 국가 신용등급 상승과 더불어 한국금융기관이 연체율 및 BIS 비율 같은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어 충격이 왔을 때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