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국민혈세 22.2조 허공에 날아간 셈" 정면비판
[뉴스핌=정탁윤 기자] 이명박 정부 핵심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사업'이란 감사원 발표에 대해 여야가 한 목소리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18일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감사원의 감사결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의 대국민사기극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사업에 투입된 22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민의 혈세만 허공에 날아간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 장관, 수자원공사 사장 등 부실사업을 결정하고 강행한 책임자에 대해 필요하다면 수사를 통해 법의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4대강 사업 예산을 날치기 통과시켜준 당사자가 바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과 박 당선인"이라며 "이 대통령이 4대강 부실사업의 주범이라면, 새누리당은 종범 또는 방조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국민과 함께 4대강 부실사업과 관련된 사업결정, 예산의 편성과 집행, 실제 사업의 설계 및 시행, 관리 등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끝까지 파헤치고 책임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정치적, 사법적 심판을 내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향후 방침을 밝혔다.
새누리당도 정부에 정확한 문제점과 더불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1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 대표는 "정부의 입장과 해결책을 확인한 뒤 저희도 보충할 것은 보충하고 국회에서 도와줄 것은 도와 드리겠다"면서 "오늘 고위당정이 절대로 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그런 유효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혜훈·심재철·정우택 최고위원도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 걱정하면서 4대강 사업에 문제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이고, 국민의 불신이 커진 만큼 정부가 명확히 설명하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 최고위원 겸 박근혜 당선인 비서실의 이정현 정무팀장도 "객관적인 전문가와 감사원 관계자가 공동 조사해 국민의 불신과 불안,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에 대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해 상반기 민간 합동조사를 했고, 12월에는 물 전문가 세미나도 했다"며 "당시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가 있었으니 다시 검토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감사원은 17일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 설계 부실로 16개 보 가운데 11개 보의 내구성이 부족하고, 불합리한 수질 관리로 수질 악화가 우려되는 등 부실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