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수위 인사이드] 외통부 vs 지경부 "통상 양보 못해"

기사입력 : 2013년01월18일 10:56

최종수정 : 2013년01월21일 08:15

- 반대여론 고개…힘겨루기 본격화 조짐

[뉴스핌=최영수 기자]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개편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외교통상부에서 '통상기능'을 분리해 지식경제부로 이관하는 안을 놓고 외통부와 지경부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 '외교·통상분리' 반대여론 고개
 
지난 15일 인수위의 개편안 발표가 있자 외통부와 지경부는 희비가 엇갈렸다. 하루아침에 '반토막'이 될 위기에 처한 외통부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외교부는 최근 조직개편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통상업무 분리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또한 안호영 1차관이 인수위를 방문해 외교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국회와 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학계는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 핵심인사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반대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안홍준 의원(새누리당)은 인수위의 '외교·통상 분리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안 위원은 지난 17일 한 행사에서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도록 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외교와 통상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통상기능을 산업쪽으로 넘길 이유가 없고, 현재의 외교통상부를 유지하는 게 국익을 위해 좋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도 자유무역협정(FTA)이 산업뿐만 아니라 농업이나 환경, 의료, 문화산업까지 연계된 문제라는 점에서 우려의 뜻을 표하고 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15일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인수위 기자단>

◆ 지경부 "통상은 본래 우리 것…산업정책과 시너지"

이처럼 인수위의 통상기능 분리안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발표 당시 '미소'를 지었던 지경부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줄 것만 다 내주고, 자칫 받지는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이에 지경부는 통상기능이 본래 자신의 핵심 업무였으며, 산업정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통상기능을 어차피 이관하려면 현재의 통상교섭본부가 갖고 있는 '교섭기능'까지 일괄 이관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쪽짜리 이관은 자칫 부처 간 갈등만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획재정부에 소속된 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도 업무의 효율성을 감안할 때 함께 이관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지경부 일각에서는 '넋 놓고 있다가는 자칫 뺏기기만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통상기능은 김영삼 정부시절 통상산업부(현 지경부)가 갖고 있던 기능이었다"면서 "산업정책과의 시너지를 감안하면 바람직한 개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무역대표부(USTR)를 따로 둔 미국을 제외하면 대체로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에 통상교섭권을 부여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통상기능'을 놓고 외교부와 지경부의 사활을 건 논리대결이 가열되면서 한 달 뒤에 과연 누가 웃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