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2013년도 제약산업은 올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내수 회복과 수출 품목 확대와 수출국 다변화 등이 내년 제약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약산업은 일괄 약가 인하 등을 비롯한 각종 규제로 인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리베이트 쌍벌제 강화에 따라 제약사의 영업 활동이 위축됐으며 국내 제약사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복제약(제네릭의약품)은 성장세를 멈췄다. 제약사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 도입과 수출을 통해 버텼다.
내년에도 정부의 각종 규제는 여전하지만 의료비 지출이 늘면서 내수 처방 점유율은 회복될 전망이다.
신약 출시도 기대 요소다.
현재 녹십자의 면역글로블린 혈액치료제 ‘IVIG’와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 에프’는 성공적으로 제3상 임상시험을 마쳤다. 동아제약의 슈퍼박테리아 항생제도 임상 3상을 완료했다.
지난 6월 국내 허가를 받은 LG생명과학의 당뇨병 치료제 ‘DPP-4’는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 중이다. 종근당은 내년 신규 개량신약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의약품 수출액 추이 <출처=한국제약협회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
수출 확대도 성장 전망을 밝게 한다. 유한양행은 내년부터 신규 원료의약품(API) 매출이 가시화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이 미국계 제약사 머크와 공동 판매하는 복합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은 세계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며 녹십자의 독감백신은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미국과 유럽, 일본에 의존했던 수출 지역은 다변화될 전망이다. 동아제약이 자체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는 중동 지역에서, 보령제약이 개발한 국내 첫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는 남미 지역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약사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제약사는 그간의 보수적인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지분인수나 M&A 시도 등에 나섰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국내 기업 간 M&A, 해외 제약사의 국내 중소형 제약사 인수가 이뤄질 것을 업계는 전망한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상위 6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11.9%, 62.8%로 전망한다”며 “2012년의 낮은 기저효과, 규제 악재 정점에 따른 영업 안정화와 신제품의 수익 기여 효과로 영업이익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이유로 2012~2014년에는 영업이익 연평균 45% 증가가 기대된다”며 “2014년 이후에는 영업마진이 규제 강화 이전(10~15%) 또는 그 이상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