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배터리·ESS시장 공략 강화
[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SDI가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들어 일본의 파나소닉, 소니 등 2~4위 업체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2차전지 시장 분석기관인 IIT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는 26.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파나소닉은 19.4%였으며 LG화학, 소니가 뒤를 이었다.
주목되는 점은 시장점유율의 변화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23.8%에서 3%포인트 증가했으나, 파나소닉, 소니는 오히려 후퇴했고 LG화학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이로 인해 삼성SDI는 지난 2010년 첫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한 이후 2위와의 격차를 가장 크게 벌린 쾌거를 이뤘다.
삼성SDI는 단순히 시장점유율 뿐만 아니라 2차전지 기술과 안전성 부문에서도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9월 IIT가 실시한 2차전지 생산업체 종합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으며, 이후 실시한 2차전지 제품 경쟁력 평가에서는 업체들 중 유일하게 3가지 평가항목 모두에서 A 등급을 받으며 1위의 품질 경쟁력을 평가받고 있다.
또한 2009년 4월에는 글로벌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프로스트 & 설리번 (Frost & Sullivan)으로부터 '2009 리튬이온 2차전지 최고 품질 및 혁신상'(2009 Li-Ion Batteries Excellence in Globalization, Quality & Innovation Award)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2차 전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 삼성SDI 소형 2차전지 제품 |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강화
삼성SDI는 지난 9월 독일의 보쉬(Bosch)와 50대50 비율로 투자해 2008년 설립한 SB리모티브의 지분을 전량 인수 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부문에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기존 소형 2차전지와 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ESS)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I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더욱 Speed 있는 경영을 펼쳐 나갈 수 있게 됐으며 ▲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2차전지 셀 기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 배터리 셀에서부터 팩까지의 형태로 계약을 원하는 글로벌 자동차 OEM社들의 다양한 Needs에 발맞춰 더욱 활발한 수주 활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삼성SDI는 향후 이미 확보된 자동차 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경영을 시행하는 동시에 자체 팩 기술을 확보하여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SB리모티브는 이미 전기차용 전지 분야에서 널리 인정받은 기술력과 제조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완성차 메이커인 BMW와 지난 2009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BMW는 자사의 첫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메가시티(Megacity vehicle)'에 SB리모티브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량 탑재하는 것이다.
또한 2010년 10월, SB리모티브는 크라이슬러에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이는 크라이슬러의 순수 전기차 모델인 '피아트 500EV'에 장착되어, 크라이슬러를 통해 2012년 말부터 미국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 자동차용 전지를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USABC는 미국 에너지국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3사가 전기 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할 고성능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쌍용자동차 인수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인도 최대 SUV 자동차 메이커인 마힌드라社에 하이브리드(HEV)용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마힌드라社는 자사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SUV 차량에 SB리모티브의 배터리를 적용할 예정이며, 이에 SB리모티브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팩을 공급한다.
◆ 일본· 유럽 등 ESS 시장 공략 강화
삼성SDI는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전력저장 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미 세계 1위를 차지한 소형 IT용, 상용화 단계에 이른 전기 자동차용에 이어 중대형의 전력저장용 전지까지 갖추게 되면서 2차전지 사업에 풀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삼성SDI는 지난 2010년 지경부에서 발표한 '세계 시장을 선점할 10대 핵심소재(WPM, World Premium Materials)' 개발 사업에서 '고(高)에너지 이차전지용 전극 소재' 분야 주관기업으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해당 분야에는 ESS 소재 관련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작년 10월에는 일본의 니치콘사와 가정용 ESS 독점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해 2014년까지 일본 내 가정용 ESS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6월에는 독일 KACO사와 ESS 공급 및 R&D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ESS 제품은 가정용 5.8 kWh급과 산업용 100kWh 이상 급이며, 올해 말부터 유럽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3월에는 신한은행 데이터센터 UPS용 배터리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삼성SDI가 선정되면서 UPS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또한 8월부터는 기흥사업장 내 산업용 ESS 설치 및 운영을 통해 국내 최초로 실질적인 검증데이터를 확보, 이를 향후 국내 산업현장 뿐 아니라 금융권, 일반 빌딩에까지 다양한 영역에 ESS를 확대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시아 지역의 통신기지국용 ESS 등, 글로벌 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적극 펼쳐 나가고 있다.
▲ ESS 제주 실증단지 |
◆ 2015년 매출 10조원 목표
삼성SDI는 지난 5월 창립 42주년을 맞아 '親환경 전자화학 융복합에너지 業'으로 업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자고 다짐했다. 삼성SDI의 새로운 업의 개념은 '親환경 전자화학 융복합 에너지 業'으로 전통적인 에너지 업과는 달리, 발전과 축전을 통해 Clean에너지를 만들고, 시공간의 제약없이 자유롭게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한 '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사업이라고 새롭게 규정했다. 이 자리에서 박상진 사장은 "재정립한 새로운 업의 개념을 기반으로 확고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2015년 매출 10조, 2020년 매출 24조원의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을 향해 성장하자"고 다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