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론'과 '보수층 결집력' 급 변수
[뉴스핌=정탁윤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대선을 3일 앞둔 16일,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향후 여론의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박빙으로 전개되는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를 지지했던 1.5% 정도의 지지율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중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진보민주개혁 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국민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의 뿌리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첫 번째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나왔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었다.
당초 이 후보는 이날 3차 TV토론까지 참석하고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날 오후 1시 긴급회의를 통해 토론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초박빙'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대선전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일단 이 후보가 박 후보의 당선을 '재앙'으로 표현하는 등 '반(反) 박근혜' 주장을 선명하게 펼친 만큼 문재인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그렇지만 지난 4.11 총선을 거치면서 '종북'이미지가 강해진 이 후보에 대한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오히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을 깎아내릴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이 후보도 이런 국민여론을 감안, 사퇴선언문에서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재인 후보측 역시 이 후보측과 이미 선긋기에 나선 상태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 후보의 사퇴회견 직후 "국민들이 평가할 일"이라며 "저희가 유불리를 따지는것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측은 남은 3일 동안 이 후보와 문 후보와의 지난 4.11 총선 연대 등을 거론하며 집중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후보측과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27억원의 국고보조금에 대해서는 "법적 반납의무가 없기 때문에 반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이날 저녁 열릴 3차 TV토론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간 '양자 토론'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