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변화·비석유계 원료 변수 영향
[뉴스핌=서영준 기자] 우리나라 석유화학 기업들이 중국의 수요변화와 비석유계 원료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9일 '한국 석유화학 산업에 다가오는 두 가지 위협'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산업 경기와 경쟁 구도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 가지 변수의 변동성이 너무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첫번째 변수는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특히 범용제품) 수요에서 나타나는 변화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의 석유화학 관련 지표들을 보면 몇가지 우려되는 징후들이 발견된다"며 "이것은 석유화학제품의 수요에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일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39kg으로 세계 평균인 26kg을 50%이상 넘어서고 있다. 이미 중국의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져 앞으로 소비량 증가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비석유계 원료 변수로는 석유화학 투자 싸이클의 예측 가능성 저하가 꼽혔다.
보고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유가 100달러 시대가 고착화 되고, 자원보유 개도국의 자원 고부가가치화 및 고용창출을 위한 석유화학 설비투자가 급증하면서 비석유계 원료의 석유화학시장 영향력은 양적으로 크게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석유계 원료의 석유화학설비 확장은 범용 석유화학제품의 양적 확장 및 질적 범위 확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석유화학산업 투자에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석유화학 경기가 단기적으로는 완만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의 더딘 진행과 평균 수익성의 하향화를 예측했다.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중국시장에 의존한 양적 성장을 이룩했지만, 지속가능성은 불투명하다"며 "한국 석유화학기업들에게는 기존 범용 석유화학사업의 수익력 약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과 새로운 성장전략 모색이 시급하게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