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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입은 악마` 가 주영대사 된다고?

기사입력 : 2012년12월05일 17:25

최종수정 : 2012년12월05일 17:25

안나 윈투어 美 보그 편집장 주영대사 물망..외교경력 없다 비판 쏟아져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패션계의 거물` 안나 윈투어 미국 보그(Vogue) 편집장이 차기 주영, 혹은 주프랑스 대사 물망에 오르고 있다.  패션 잡지 편집장이라고 대사가 될 수 없다는 법은 없지만 외교와는 전혀 무관한 분야 종사자라 다소 생경한 것은 사실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하마평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는 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 과거 대통령들 역시 자신에게 돈을 많이 댄 정치적 동지들에게 주요국 대사 자리를 주곤 했기 때문이다. 윈투어는 오바마의 재선에 적잖은 선거자금을 댔다. 

◇ 주영-주불 대사 `보은인사` 가능성 솔솔

주영대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안나 윈투어 미국 보그 편집장
4일(현지시간) 외신을 통해 흘러나오는 얘기로는 올해 63세인 윈투어 보그 편집장, 그리고 오바마 재선을 위한 캠프에서 재정을 담당했던 매튜 바준이 주영 대사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 오바마를 위해 각각 5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특히 윈투어는 오바마 대형 자금줄 열 사람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프랑스 대사 자리에는 마크 라스리 애비뉴캐피탈그룹 매니징 파트너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주영 대사는 투자은행가 출신 루이스 서스먼.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출신이기도 해 임명 당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주요국 대사 자리에 보은 인사를 하는 건 워싱턴 정가의 오랜 관행이기도 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지난 2004년 대선과 2005년 취임식을 위해 각각 1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로버트 터틀을 2005년 주영대사로 임명했었다.

◇ `프라다 입는 악마` 윈투어는 어떤 사람

윈투어는 영국 태생으로 현재는 미국 시민권자다. 아버지는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의 기자였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패션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소신은 있었으나 대학을 나오지 않은데다 아버지에 비해 글쓰기에 별다른 재능이 없다는 컴플렉스가 그의 추동력이었다고 전해진다.  남다른 패션 감각과 창조성을 십분 발휘한 것.  1970년 영국 `하퍼스 앤 퀸` 패션 에디터로 시작해 1983년 미국 보그로 옮겼고, 현재까지 20여년간 편집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패션 잡지 편집장이라는 자리값 이상으로 뛰어난 패션 감각은 늘 주목을 끈다. 뱅 헤어의 앞머리에 절대 더 길어지지도 짧아지지도 않는 길이의 단발머리, 검은 색 샤넬 선글라스, 그리고 한 겨울에도 스타킹 없이 맨다리에 킬 힐을 신는 취향은 변함이 없다.

얼음같은 성격도 잘 알려져 있다. 매사에 냉담하며 만족할 줄 모르는 성격의 소유자로 `핵폭탄 윈투어(Nuclear Wintour)`로도 불린다. 자신의 원칙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불호령을 내리는 캐릭터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 미란다(메릴 스트립 분)에 잘 표현돼 있다. 

그런 만큼 일에 있어 철저한 그는 거대한 패션 산업계를 한 마디로 죽이고 살리는 존재다. 그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셉템버 이슈(The September Isue)`의 감독 R.J.커틀러는 "윈투어는 어떤 미팅이든 7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한다. 그 7분 안에 결정을 내릴 만큼 카리스마있고 결정력 있는 존재라는 것.

패션계와 함께 사교계를 꽉 잡고 있는 그는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오바마 재선을 위해 지난 6월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주인공인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의 집에서 함께 파티를 열어 모은 4만달러를 오바마 캠프에 기부하기도 했다.

◇ "외교적 경험과 능력 없다"...비판적 시각 적잖아

그러나 이런 패션계의 엄청난 이력과 대사직을 맡기는 것은 별건. 비판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다.

수잔 존슨 미외교협회(AFSA)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자금을 많이 댔던 사람에게 보답으로 대사 자리를 주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당선 전에 전문 인력을 임명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오바마 대통령은 그걸 어겼다"면서 "윈투어 역시 지적이고 열정적이며 능력이 있는 사람이지만 외교 및 국제관계에 대한 능력을 갖추는 인물이 임명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LA타임스의 한 기자는 칼럼을 통해 "윈투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지만 대사로서 적합한지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따뜻함과 인간적인 면을 갖고 있지 못하며 오히려 차갑기로 악명이 높다는 점이 대사가 되기엔 결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만약 대사라는 직함을 얻어 활동함으로써 따뜻한 사람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면 실내에서나 적합해 보이는 복장, 그리고 선글라스는 벗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정치 평론가 나일 가디너는 영국 텔레그래프에 실은 글에서 윈투어를 주영 대사에 임명하는 것은 지극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외교적 감각이 전혀 없다는 점은 2011년 3월 미국 보그에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부인에 대해 실린 기사로 알 수 있다는 것. 수만명을 학살한 독재자의 부인에 대해 "매우 매력적인 영부인"이라고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윈투어 임명안에 서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실적으로 중량감을 가진 인사, 예를 들어 조 리버만 상원의원 같은 이를 주영대사에 임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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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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