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외환당국이 선물환포지션 축소 카드를 내밀었지만 시장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하면서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0원 하락한 1084.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0원 하락한 1084.50원에 개장했다. 개장과 동시에 외환당국의 외국환은행에 대한 선물환포지션 축소 발표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짝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렵연합(EU)이 그리스의 추가 부채 삭감 방안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고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하락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중 변동폭은 2원 수준에 그치며 좁은 박스권 횡보세를 보였다. 이날 고점은 1085.70, 저점은 1083.6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1%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정부는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를 위한 1단계 대응조치로 외국환은행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 비율 한도를 25%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국내은행이 현행 40%에서 30%로, 외은지점이 현행 200%에서 150%로 각각 줄어들게 된다.
외환당국의 이 같은 규제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실제 포지션 상 영향을 받을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외환당국의 선물환포지션 축소 발표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면서 "예상했던 대로 나왔고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도 그 정도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딜러는 "선물환포지션 축소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으로 영향은 미미했다"면서 "현재도 선물환 한도의 반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반등요인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