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경제민주화', M&A시장 멈췄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대기업, 가격부담에 대선리스크 '주저'

[뉴스핌=이강혁 기자] "위기가 곧 기회라고는 하지만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쉽지 않죠. 정부 주도의 매각작업에는 가격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고요. 원매자들이 대선정국이 마무리되고 내년 경제상황을 보고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군침 도는 대어급 M&A(인수합병) 매물을 두고도 대기업들이 선뜻 입질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M&A 시장에 매력적인 대형 매물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지만, 대기업 원매자가 나서지 않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얼어붙은 경제상황이 부담이고, 경제민주화 화두도 불안감을 높인다.

사모펀드(PEF)가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단적으로, 사모펀드는 30조원(6월 말 기준 약정액 34조4000억원)이 넘는 실탄을 굴리고 있다. 국민연금만 하더라도 PEF투자액은 8조원을 넘어선다.

이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에서 M&A 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면서 "어떤 주인이 결정되느냐에 따라 기업 구조조정의 성패가 달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대형 매물들, 연내 매각은 '글쎄'

5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M&A시장에는 대형 매물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쌍용건설 등이 새주인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곳도 여럿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웅진코웨이 등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동부그룹이 투자자들과 손을 잡고 정밀실사를 벌이고 있고, KAI도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이 본입찰 적격자로 선정돼 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웅진코웨이는 웅진홀딩스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세부사항을 조율하면서 막판 줄다리기 중이다.

하지만 이들 매물은 올해 안에 거래종결될 수 있을지 여전히 안갯속이다. 글로벌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매물이 주체 간 인수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파는쪽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높은 가격을 원하지만 경제상황을 고려해 낮은 가격을 원하는 사는쪽이 사실상 주도권을 쥐고 있어서다.

단적으로,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채권단 관계자는 "11월 중 계약을 체결하고 12월에는 거래를 종결하려고 계획하고 있지만 정밀실사 결과에 따라 일정이 조금은 늦춰질 수도 있는 문제"라고 예상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부그룹의 한 관계자도 "가격을 당연히 사자는 쪽에서는 더 깎으려고 하는거 아니겠냐"면서 "일정은 나와 있는 거지만 해외 네트워크 정밀실사 등 점검해야될 사항이 많아서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있는게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파슨(Parson) 손해배상 취소소송 패소도 1100억원 규모의 우발채무라는 복병 우려를 키우면서 매각작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 공적자금 투입 대어들, 내년 초 노려봐?

시장의 관심이 높은 대형 매물 대부분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곳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쌍용건설이 대표적이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59.37%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양측이 매각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면서 올해 내 완전한 매각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산은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당장은 매각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고, 캠코는 부실채권기금 반환을 목전에 두고 한시가 급하다.

캠코는 일단은 대우조선해양의 보유지분 19.1%에 대해 블록세일을 통한 단독매각을 진행중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현물반환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캠코는 금융위원회가 기금 청산 기간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적정가 매각 타이밍을 고심 중이다.

쌍용건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각주체인 캠코(38.7%) 등 공동매각협의회가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일단 투자자를 모으기로 한 것이다. 쌍용건설 유상증자에는 현재 국내업체와 해외 사모펀드 2~3곳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다만, 기금 반환이 급한 금융위에서는 현물(주식) 보다는 현금화 반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금융위는 최근 캠코에 보유 지분을 내년 2월까지 현금화해 반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FI(재무적투자자)가 주도권을 사실상 쥐고 있는 분위기에서는 원매자를 찾아 마무리짓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FI에 옵션을 거는 것이 기업가치에도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서둘러 M&A에 나서기 보다는 대선 이후 내년 상반기를 노려보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경제민주화 화두..시장 경색 부추긴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지속성장과 신성장원 발굴에 M&A만큼 좋은 게 없다. 두산그룹이 식음료를 팔고 중공업 기업으로 체질 자체를 바꾼 것은 M&A 전략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하지만 지금처럼 글로벌 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위험요소가 많다. 금호아시나아그룹이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을 품에 안으며 비상을 꿈꿨지만 금융위기 등과 맞물리면서 오히려 승자의 저주에 빠지기도 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시기에 어느 주체에게 인수되느냐에 따라서 향후 그 기업의 지속성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주도하는 입찰은 인수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주저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대선정국과 맞물린 경제민주화 화두도 시장 경색에 한 몫한다고 지적한다. 대기업들이 군침도는 매물을 두고도 원매자로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보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 자체를 어떻게 해야될지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나서기는 쉽지 않다"면서 "국내보다는 해외의 중소 매물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런 측면이 강하다"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