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호에서 '한국 대선 3각 경쟁' 보도
[뉴스핌=김사헌 기자] 유력 경제주간지인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올 12월 한국 대통령선거와 관련, "문재인과 안철수가 단일화하지 못하고 진보진영의 표가 분산되면 박근혜가 쉽게 이길 수 있다. 진보진영의 두 후보가 강한 자아를 꺾고 단일화하는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고 보도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오른쪽부터).[사진: 최진석 기자] |
진보진영의 표가 분산되면 박 후보가 쉽게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지지자들 사이에서 강하지만, 두 후보 모두 '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단일화를 할 경우 지지층이 크게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통한 대선 승리가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또 한국 사회에서 처음으로 50세 이상 유권자가 40세 미만 유권자 수를 넘어 노년층이 좋아하는 박근혜 후보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젊은층의 지지와 투표를 더욱 끌어올려야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모두 재벌의 힘을 억제하고 복지를 확대하며 나아가 북한과 평화적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하는 등 차별성이 없고 무엇보다 '경제민주화'가 유행처럼 제시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국민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감싸겠다는 '경제 민주화' 슬로건이 유행이 돼버린 상황에서 어느 후보의 약속이 대중적인 지지를 더 받을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은 박근혜 후보는 재벌이 주도하는 경제 성장을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기 때문에 개혁자가 될 가능성은 낮으며, 새누리당은 본질상 보수당이고 대기업에게 우호적인 특징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박정희 시대에 감옥살이를 하기도 하는 등 변화를 이끌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노무현 정부에서 활동했다는 그늘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대중들이 그와 노 전 대통령을 엮어서 보는 시각이 많고, 민주당 내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유산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잡지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주류 정당 정치에 대한 혐오가 확산된 덕분에 크게 부각된 인물로 평가하면서, 다만 정치적인 경력이 없고 구체적인 정책이나 강력한 후원세력이 없다는 점을 한계라고 지목했다. 그는 반 재벌 메시지와 강한 개혁주의를 결합해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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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