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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FX 어디로 ②] 거래 위축, 캐리트레이드 '정체'

기사입력 : 2012년10월17일 16:41

최종수정 : 2012년10월17일 16:41

전 세계 외환시장 거래가 침잠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수익통화를 찾는 '와타나베 부인'의 발걸음은 바쁘다. 외환시장은 점차 선진국통화의 인기가 줄어들면서 다극화되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머니의 움직임을 반영한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은 파이낸셜타임스 특집의 소개를 통해 최근 주요 외환시장의 추세와 특징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註>

[뉴스핌= 우동환 권지언 김사헌 기자] 외환 딜러나 매니저들의 수익률을 평가하는 이른바 '파커 지수'는 지난해 평균 6%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대부분 유로 매도 포지션을 고수했지만 상대적으로 유로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바클레이즈의 피터 테일러 외환담당 이사는 "올해도 외환은 투자하기 매우 어려운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금리 격차와 같은 일반적인 거래 기법에서 벗어나 다소 정치적인 영역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올 여름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해진 여파로 외환 거래가 극도로 부진했다.

또 시장이 기대했던 연준의 QE3 조치가 발표되면서 대부분 달러의 약세와 리스크 온 무드를 예상했지만 글로벌 경제 둔화 위기가 고조되면서 방향성을 상실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위기 고조로 시장이 외환 시장이 큰 폭의 변동성을 경험했지만 이제는 변동성은 낮아지고 환율 거래 밴드 역시 축소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처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도이체방크와 HSBC 등 일부 대형 은행들이 외환 거래를 확대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의 거래량을 끌어 올리지는 못했다.

실제로 JP모간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외환 거래 규모는 지난해 평균과 비교해 20%~2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 감소와 변동성이 약해지면서 외환 시장 투자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케빈 로저스 수석 트레이더는 "외환 시장에서 변동성이 낮은 상황은 투자자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며 "투기 세력에게 있어서도 시장의 스토리와 추세가 필요한데 올해에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주요 환율은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외환시장, 펀더멘털로 회귀할까 '관심'

하지만 최근 외환 시장에서의 수익률이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유로화를 중심으로 한 단순 매매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CB가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포함해 필요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힌 '드라기 풋'으로 시장의 안정화를 기대하는 반응이 고조되면서 점차 시장의 초점이 유로존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JP모간의 존 노마드 수석 전략가는 "환율 시장은 점차 유로존과 중국, 미국 시장 사이에서 양극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초점이 '리크스 온-오프(RO-RO)' 이펙트에서 벗어나 펀더멘털로 이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BNP파리바의 스티븐 세이웰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단지 'RO-RO' 이펙트만 가지고 투자한다는 지적이었다"며 "투자자들은 투자의 다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모닉 캐피탈과 같은 일부 투자업체는 신흥시장 통화에 투자하면서 올해 약 2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주요 선진국 통화들은 그동안 안정적이지 않으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지만 신흥국 통화들은 금리 격차와 성장 전망 등 펀더멘털 요인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 캐리트레이드, 금리격차 줄면서 '정체'

유럽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7월 ECB가 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인하한 뒤에 유로화 조달을 통한 '캐리트레이드' 기회를 찾아나섰지만, 이 거래가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유럽 외환데스크에는 유로화를 매도하고 멕시코 페소, 호주 달러 혹은 스웨덴 크로나 등을 매입하는 거래가 성행했지만, 최근에는 이 거래가 잠잠해졌다. 캐리트레이드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환율 변동성이 낮고 금리격차가 커야하는데, 이들 핵심 여건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9월까지만 해도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5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지만 금리격차가 너무 줄어들었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완화정책에 대응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완화정책을 구사하면서 호주와 스웨덴 등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다. 또 스페인 구제금융과 같은 불확실한 재료들이 남아 있어 유로화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최근 씨티그룹 외환데스크가 내놓은 보고서는 유로화 조달을 통한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아직 이 전략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여지는 남아 있지만 상황은 어려워 보인다고 이 보고서는 결론내렸다.

외환시장의 거래가 부진해진 것도 캐리트레이드 전략에는 부정적인 여건이 됐다. 원래 거래가 조용할 때 캐리트레이드가 빛을 발하는 법이지만, 워낙 거래가 없다보니 대규모 포지션을 청산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장 여건이 된 것이다.

위험보유성향이 후퇴한 것은 유로화 강세를 억제해서 캐리트레이드에 유리한 국면을 제공했지만, 위험 회피가 강해지면 캐리트레이드 자체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벤트 리스크와 정책 위험에다 중동에서 이란 문제도 불거진 상황에서 작은 스프레드를 챙기려다가 큰 코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캐리트레이드에는 불리해졌다.


◆ 스위스 한숨 돌렸다… 안전도피 '주춤'

유럽 부채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스위스 프랑(SFr)이 유로화 대비로 등가 수준까지 가자 스위스중앙은행(SNB)은 1.20프랑에서 유로 페그제를 도입하는 초강수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발표로 유로존 붕괴 우려가 정정됐고, 실제로 SNB의 유로화 매입 속도도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행 역시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페그제와 함께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기타 주요 통화대비 낮아졌고, 최근 몇 주 동안 유로화 대비로도 평가절하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UBS의 외환분석가는 SNB가 명백한 유로화 페그 하한선을 제시하기 보다는 주요통화 바스켓에 대한 벤치마크를 제시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나아가 바클레이즈 외환분석가 폴 로빈슨은 SNB가 단계적인 스위스프랑 절상을 허용해 투기 세력을 저지하려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SNB가 페그제를 지속하기에는 외환 보유고가 확대되면서 비용이 지나치게 확대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분간 유로존 정책 관계자들이 위기 관리에 나서고 거시경제 개선 상황이 확실하게 자리잡는다면 스위스프랑 가치는 하한선인 1.20유로 상방에서 변동성을 보일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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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우동환 권지언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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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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