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한 모바일 생태계 만들라"
[뉴스핌=김동호 기자] 변화하는 모바일(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캐널리스(Canalys)는 삼성전자가 휴대폰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갖고 있지만, 변덕스러운 휴대폰 시장에서 경쟁자인 애플에 비해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컨텐츠, 고객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고객을 묶어두고 있는 것에 비해 삼성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부분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캐널리스의 리차드 라쉬포드 모바일부문 이사는 "[삼성전자는] 사람들에게 장비를 판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이제 더이상 하드웨어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아이튠스와 앱스토어 등을 통해 프로그램과 음악, 동영상 등의 컨텐츠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하나의 생태계(에코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생태계는 오직 애플의 제품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해 이를 통해 애플은 자신의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쉬포드 이사는 "이것이 애플의 고객들을 묶어놓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가 아이패드도 구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IT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trategy Analytics)의 스콧 비체노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의 가장 큰 업적은 아이폰의 디자인이 아닌 에코시스템의 발명"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애플의 에코시스템과 유사한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흡하다는 지적.
삼성은 지난 7월 애플의 아이튠스와 유사한 뮤직허브를 선보였으나, 이는 현재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 3를 사용하는 미국 고객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은 또 개발자들에게 자신의 프로그램에 광고를 삽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나, 애플은 이미 iAd를 통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자신들의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구글이 개발해놓은 여러 프로그램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다른 한편 구글의 프로그램과도 경쟁해야하는 측면을 지니고 있다. 이미 구글이 제공하고 있는 드롭박스(Dropbox) 등은 잘 완성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
SA의 비체노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드롭박스를 뛰어넘는 특별한 효용을 제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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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