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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물가 1%대 최저치, 태풍 후폭풍 지표-체감차 최악

기사입력 : 2012년08월31일 17:34

최종수정 : 2012년08월31일 17:41

- 8월 소비자물가 2개월째 1%대 전망, 지표물가 불만 고조

[뉴스핌=이기석 기자] 소비자물가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1%대 수준으로 보이며 2000년 이래 최저치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물가 급등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가운데 내수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과 서비스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표물가는 1%대로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체감 및 기대물가는 여전히 높아 지표와 체감 물가 차이가 최악의 수준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8월 들어 1994년 이래 최악의 폭염이 진행됐고 늦은 장마 이후 제15호 ‘볼라벤’에 이어 제14호 ‘덴빈’이 강타하면서 신선 채소 및 과실류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곡물가격 급등으로 라면과 맥주, 초코파이 등 가공식품의 가격인상이 잇따라 이뤄졌고 국제유가도 반등하면서 휘발유 등 석유류 제품들이 가계를 압박하고 있고 있다.

무엇보다 가계 빚이 누증된 상황에서 소득 부진 속에서 소비여력이 주는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공식품 등 가계생활과 밀접한 일상 제품들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일반 가계가 느끼는 기대물가 역시 3.5% 이상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감물가도 높은 상황이라 1% 수준의 지표물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9월 추석을 앞두고 태풍 후폭풍으로 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국제곡물가 상승에 따른 ‘에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석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8월 소비자물가도 1%대 중반 예상, 12년래 최저치 지속

31일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주요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1.2~1.6%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1.5% 상승, 2009년 7월 1.6%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대로 내려갔다.

수치상으로는 지난 2000년 5월 1.1% 상승 이래 약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7월에는 4.5%나 급등한 바 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올해 날씨가 좋아지면서 여름철 농산물 출하가 대폭 늘어났고 국제유가도 유로존 위기 등으로 하락한 영향을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해 7월 국제유가 상승과 냉해 등에 따른 농산물값 급등으로 4.5%나 급등했던 것이 올해는 반대로 기저효과를 가져온 것이 크게 작용했다.

그렇지만 8월에는 반대로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았다. 1994년 이래 폭염이 찾아오면서 가뭄으로 농작물 생장에 악영향을 미쳤고, 8월 하순 이후에는 늦은 장마가 오더니 8월말에는 급기야 태풍까지 겹치기로 왔다.

8월말 태풍은 제15호 ‘볼라벤’이 먼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전남 충남 경북 등 과수재배 농가에 낙과 등 피해를 끼쳤고, 이어 제14호 ‘덴빈’이 바로 비를 동반하면서 오면서 피해를 가중시켰다.

어가 역시 폭염과 태풍으로 양식장이 녹조에 따른 피해를 봤으며 양식장이 태풍에 휩쓸리면서 수년간 키운 양식 어패류들이 피해를 입었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7월 이후 반등세를 보이더니 8월에는 반등폭을 키우며 다시 고유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 6월말 배럴당 89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110달러까지 상승하며 두달 동안 25%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7월의 경우 국제 유가가 국내 유가에 미치는 시차효과(Time-lag)로 국내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으나 8월 이후부터는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다시 상승,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아울러 8월중에는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을 하소연하면서 라면, 맥주, 초코파이 등 생활에 밀접한 가공식품의 가격이 대폭 오름세를 보였다.

7월 1%대로 물가가 떨어지자 물가당국이 가격인상을 방조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원가부담을 당국이 강제로 모두 막을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농수산물이나 국제유가 상승 등과 겹쳐 오르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8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1.5% 수준으로 떨어지며 10년래 최저치 수준을 보이겠지만, 전월비 기준으로는 석달만에 오름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 폭염과 태풍, 곡물가격 국제유가 상승 속  체감물가는 최악

경제전문가들은 8월중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기준으로 0.3~0.7%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6~7월중 2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8월 물가가 급등한 탓에 긍정적 기저효과와 더불어 연초 큰 폭의 하락 영향 등으로 1.6% 수준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에상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여름철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했고 유가 상승에 따른 공업제품가격 상승, 억압된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전월비 물가는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농협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8월 물가는 전월비 기준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제품가격 상승,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폭염 및 태풍 등 고르지 못한 날씨로 인한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석달만에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압력, 국제유가 상승, 공급자의 가격전가 등이 향후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며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비용측 부담요인이 완화되고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공요금 인상 등 공급자의 가격전가가 제한될 것으로 보이면서 기저효과와 더불어 하락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는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지만 않는다면 1%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2.7%보다 낮은 2.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가 1%대로 떨어지는 것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폭염과 태풍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과 국제곡물가 인상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상승, 국제유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체감물가에 대한 불안이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의 이철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휘발유가격 상승, 우천으로 인한 신선식품 가격 상승, 가공식품 가격 인상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이 물가상승압력이 되고 있다”며 “경기부진에 따른 내수위축 상황이 겹이고 있어 디플레에 대한 우려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급등에 따라 역기저효과로 1%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지만 추석 효과로 9월중 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에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경우 연말에는 재차 3% 내외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뉴스핌]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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