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원 오찬 간담회서 ‘여성의 힘’ 강조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은 여성인력이 점차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는 고충이 많다. 여성 능력이 발휘되지 못하면 나라의 손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여성 인력육성과 관련한 자신의 철학을 이같이 밝히며 향후 삼성전자 여성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19일 여성임원 오찬간담회에서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가정과 직장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여성의 힘’에 연신 흐믓한 표정으로 오찬을 가졌다.
이 회장은 “여성에게는 남자가 갖지 못한 숨겨진 힘이 있다. 부성애와 다른 모성애도 있다. 어떻게 회사와 가정일을 함께할 수 있나”라며 “남자들에게 시켜봐라 나부터도 못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내가 회장되고 나서 여성인력 늘리고 보육시설 확충하라고 했다. 이제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여성인력의 비중을 더 높여나갈 것”이라며 “우수한 후배들이 있다면 삼성에서 일하라고 추천해라. 손해는 안 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9명의 여성임원들 역시 이 회장에게 개인적인 가정사와 고충들을 격의 없이 털어놨다.
특히 이들은 육아와 함께 병행하는 직장생활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의 보육시설이 좋기 때문에 부담은 덜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힘든 부분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임원은 “다른 회사에 15~20년 종사하고 삼성에 왔다. 전 직장에서 결혼해서 애를 낳았지만 보육시설 개념조차 없어 키우는게 만만치 않았다”며 “삼성에서 처음 직장 생활 했더라면 육아가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 회장은 여성 인력들의 고충에 대해 육아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보육시설의 교사, 시설, 프로그램, 비용 부담 등을 꼼꼼히 살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참석한 임원 가운데 생산직 첫 여성 승진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임원이 “생산직 여성에게 학력의 벽이 없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다”고 말하자 이 회장은 “빨리 부장, 상무 돼야지. 내가 꼭 기억하고 있을께”라고 화답했다.
삼성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회장님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성 인력을 사회가 인정하고 키워줘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며 “성장하는 여성 인력들이 현장에서 능력 발휘를 하는 자체가 흐믓하고 기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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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