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 경제주간지…"청와대 주장 사실이라면 민주당도 피해"
[뉴스핌=노희준 기자] 총선 정국 요동치게 하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가 드디어 외국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불법사찰 문제가) 이명박 대통령의 명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는 막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연이은 스캔들, 새누리당을 넘어 민주통합당 까지 번져'(Snooping dogs Lee Chalk up one more scandal, but not only for the ruling party)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간인 불법사찰의 사례 중 80%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이뤄졌다는 청와대의 주장을 소개하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민주통합당도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잡지는 오는 11일 열리는 총선을 앞둔 가운데 나온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의 민간인 사찰 문건의 폭로가 시기상으로 매우 때를 잘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문건의 80%가 노무현 정권 때 이뤄졌다는 청와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민주통합당도 민간인 불법사찰의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 "박 비대위원장이 부정적 평가를 받는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통해 새누리당의 인기를 되찾았다"며 "현명하게도 이번 '민간인 불법사찰' 스캔들을 이용해 전정권과 현정권을 모두 '구태의 잘못된 정치' 전형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시행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이 38.8%의 지지도로 민주통합당보다 5%P 앞서고 있다"며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이 터지기 이전의 양당 격차는 9%P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민주통합당의 노동안정성과 복지정책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줄인 것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잡지는 그러나 "민주당은 그 자체의 문제가 있다. 한미 FTA와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바꿨다"며 "민주통합당의 말바꾸기에 대한 냉소 탓에 유권자들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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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