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회복·고용창출 기여…삼성 50조 투자
[뉴스핌=이강혁 기자] 재계 주요 그룹사들의 올해 투자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못할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대부분 지난해보다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재계 서열 10대 그룹의 투자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다. 삼성 등 일부 그룹사가 아직 투자금액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재계의 예상치로 10대 그룹의 올해 투자금액은 12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10대 그룹이 돈은 벌어들이면서도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올해 투자규모로 볼 때 경기 회복과 고용 창출 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고 말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등 10대 그룹은 올해 총 125조원 가량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들 10대 그룹은 지난해 총 109조589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올해 투자금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는 현대차, SK, 롯데, GS 등 주요 그룹이 투자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은 지난해 43조1000억원 투자보다 크게 늘어난 투자를 계획 중이다. 삼성 주변에서는 50조원 안팎의 투자금액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투자확대가 예상되는 삼성은 반도체와 LCD사업 라인 개선, 헬스케어 사업 등에 집중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동반성장과 고용창출 부분에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그룹 전반적인 호실적이 이어진데다, 이건희 회장이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최근 강조한 만큼 50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투자확대에 대해서도 재계는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설 명절을 전후해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실경영을 올해 경영 키워드로 설정했지만 투자만큼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2조원을 투자한 현대차는 올해 14조1000억원으로 투자액을 크게 늘려 잡았다. 연구개발과 시설, 하이브리드카, 협력사 지원, 고용창출 등이 핵심 투자 포인트다.
SK는 오너 일가의 악재 속에서도 올해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최근 수년동안 8조~9조원 수준의 투자를 진행한 반면, 올해는 무려 19조1000억원의 투자액을 제시한 상태다. 신사업과 시설, 연구개발, 자원개발 등에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는 최근 6조7300억원(지난해 5조5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내놨다. 핵심역량 강화와 해외시장 공략이 주요 투자처다. 신동빈 회장이 올해도 지속적인 확장 경영 의지를 높이고 있고, 아시아 최고의 유통업체 성장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기존 시설의 고도화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GS는 3조1000억원이 올해 계획하고 있는 투자액이다. 지난해 2조2000억원 투자보다 크게 늘어난 금액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액이기도 하다. 이는 허창수 회장이 "침체기일수록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공격적인 설정으로 이어졌다.
주력사업 역량 강화와 유통, 건설 등 신사업, 채용확대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포스코, 한진, 한화 등은 올해 보수적인 경영 방침에 따라 투자금액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계열사를 포함, 9조8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는 포스코만 단독으로 6조원 가량의 투자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한진도 올해 보수적 경영방침에 따라 지난해 3조9000억원 투자보다 줄어든 투자계획을 수립 중이다.
한진 내부에서는 지난해처럼 A380기 도입 등 투자확대 이슈가 없는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는 태양광, 바이오 등 신사업에는 집중 투자를, 기존 사업에는 내실강화를 올해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영에 대해서는 예년과 비슷한 공격적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한화의 올해 투자금액을 1조60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지난해는 1조8000억원 수준을 투자했다.
한편, LG는 올해 19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두고 막판 고심 중이다.
당초, LG 주변에서는 지난해 사업 부진 등에 따라 올해 큰 폭의 투자 축소를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구본무 회장이 직접 나서 "과감하게 투자하라"고 독려하면서 지난해(19조5000여억원) 수준의 투자 설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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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