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택한 '선택과 집중'이 '기대감'보다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 11월 1일 지주회사 삼양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삼양사, 삼양바이오팜 등 3개 회사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삼양사는 화학·식품 부문 등을, 삼양바이오팜은 의약사업 부문을 맡는다.
지주회사 출범에 따라 삼양홀딩스는 사업회사인 삼양사와 화학부문 계열사인 삼남석유화학·삼양화성·삼양EMS·삼양이노켐·삼양공정소료상해유한공사·삼양EP헝가리를, 식품부문 계열사인 삼양제넥스·삼양밀맥스드·삼양웰푸드·세븐스프링스·삼양F&D·진황도삼양제넥스식품유한공사를, 의약부문 계열사인 삼양바이오팜 등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삼양홀딩스는 변경 상장되고 같은 날 삼양사는 재상장됐다. 반면 삼양바이오팜은 비상장회사로 사업을 영위한다.
지주회사 삼양홀딩스는 5일과 6일 각각 2.02%와 2.31%씩 이틀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7일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8일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2시2분 현재 전 거래일대비 3.34%(2800원) 하락하며 지난 10월 25일 거래 중단 전인 8만900원을 겨우 턱걸이 한 상태다.
사업회사 삼양사은 재상장날인 5일 장 시작과 함께 14.68% 빠지며 하한가로 장 마감했다. 이후 6일(4.41%)과 7일(3.38%) 내리며 연속 3거래일 하락세로 재상장 전인 8만5000원 대비 22% 빠진 6만2800원을 기록했다.
이런 주가 흐름을 보면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업 부문별 전문화를 통해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김 회장의 경영 전략이 무색할 정도다.
김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기점으로 2015년까지 화학, 식품, 의약 등 3대 핵심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동력을 높이고 혁신을 통한 차별화로 강력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신사업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양그룹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주식 스왑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변경 상장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주가 상관계수를 보면 지주회사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할 수 있다"며 "주가 상관계수는 자회사 주가가 일정 폭 움직이는 동안 지주회사 주가가 얼마나 변했나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값이 높을수록 지주회사와 자회사 주가가 함께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주회사 주가는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통해 경기변화에도 덜 민감해야 하지만 현실은 핵심 자회사의 주가영향에 절대적으로 연동되고 있다"며 "지주회사 전환을 했지만 자회사 삼양사에 대한 사업가치가 시장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나타나며 관심을 못받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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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