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디자인코리아의 그늘④] 대기업이 변해야 디자인도 산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노종빈 김지나 기자] "대기업에 일감을 달라고 찾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기업이 직접 우리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하러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생각이었죠."

창업 3년을 조금 넘겼던 해인 지난 2000년 문준기 엠아이디자인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디자인 산업은 대기업의 하청 구조라는 잘못된 관행과 선입견을 바꾸려는 작지만 참신한, 그러나 일견 무모해 보이는 시도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대기업이 실제로 문 대표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하러 찾아오기까지는 꼬박 7년이 걸렸다.

역삼동 엠아이디자인 본사 사옥 집무실에서 만난 문 대표는 "7년 간은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 '산업 디자인' 아닌 '디자인 산업'으로

삼성디자인아카데미(SADI) 교수이기도 한 문 대표는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마치 경주마처럼 달리고 있어 참 안타깝다"며 "그들의 눈 앞에는 삼성과 LG, 현대차에 합격한다는 목표만이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 이유는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그들이 안정지향적 선택을 할 것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며 "때론 젊은 시절에 좌충우돌하며 경험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특히 아쉽다"고 지적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은 대기업들이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디자인 산업의 발전은 대기업 주도의 디자인, 즉 '산업 디자인'의 힘이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른 바 '스마트 미디어'의 시대가 됐다. 아이폰과 태블릿 PC 열풍에서 보듯 디자인도 단순히 선호되는 제품의 외형에 그치기 보다는 컨텐츠와 성능, 제품의 특성과 결합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수준으로까지 숨가쁘게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디자인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에 대해 "대량 생산을 위한 디자인의 시대는 곧 사라질 것"이라며 "디자인도 개별 소비자들의 욕구 하나까지도 잘 읽어낼 수 있는 디자인이 강조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제조업 중심의 산업 디자인에서 디자이너와 고객, 시장 중심의 디자인 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인식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얘기다.


◆ 대기업, 디자인 업계 현실 "강건너 불구경"

또한 기업들도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결국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는 국내 디자인 업체들과의 발전적 협업을 늘리고 신뢰 관계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여전히 디자인 산업이 가진 고민과 문제점에 대해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여전히 우리나라 대기업이 주도하는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는 여전히 개별 디자인 업체 중심의 디자인 산업에 대해서 종속적 하부구조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디자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 디자인실과 중소 디자인 업체들도 공동의 토대를 구축하고 시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시에 디자인 회사도 전통적 개념의 디자인 하청업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비지니스 모델을 갖추고 강점을 발휘해 승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자인 업체들은 단순한 디자인 생산 공장이 아닌 디자인 컨설팅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 "디자인 일감, 5년새 10분의 1로 줄어들어"

현재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은 경기 침체의 유탄을 맞고 쓰러져 생사가 위태로운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견 디자인 업체들도 고객인 제조업체들의 매출 부진과 시장규모 축소로 인해 수년 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06년 우리나라에서 MP3 플레이어를 만들던 IT기업은 줄잡아 50여개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5개도 안되는 상황이다.

이는 쉽게 말해 디자인 업체의 일감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디자인 산업은 그만큼 제조업이 튼실해야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디자인 업체들은 시장의 규모는 줄어들면서 수출로 궤도를 수정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디자인이 공급되고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디자인 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정책적으로 육성하려고 한다. 이는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 살려 고품질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디자인 산업이야말로 단순히 얼마를 주고 얼마를 받으려는 일차원적인 거래만으로는 절대 발전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보다는 끊임없이 시장과 대화하고 열린 사고를 갖고 시장의 발전에 동참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산자가 원하는 것과 소비자들이 즐기는 것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접점이 바로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대기업이 변해야 디자인이 산다

해마다 디자인 계열 대졸자 수는 2만4000명에 이른다. 어느 분야보다도 신구세대간 물갈이가 심한 곳이 디자인 분야다.

이 때문에 대기업의 디자인 인력들도 결국은 회사를 그만두면 결국 중소 디자인 산업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오늘날 대기업은 역설적으로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1000명에 가까운 디자이너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산업을 위한 디자인, 특히 제조업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들 가운데 예컨대 TV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들은 수년 간 TV 신제품 디자인만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결국 대기업 중심의 획일적 조직 문화와 이로 인한 획일적 디자인 업계 풍토때문에 거시적 차원에서 디자인 산업의 발전의 근본적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실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상을 뒤흔드는 디자인은 대규모의 획일적 생산라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디자이너의 머릿속에서 발아한다는 평범한 원칙을 기업들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때다.




▶주식정보넷.단2개월 830% 수익기록. 91%적중 급등속출중 >특급추천주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책은행 지방이전 일단 유보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지방행이 일단 유보됐다. 다만 정부가 '잔류 최소화'를 원칙으로 4분기 중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를 예고해 여전히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지방이전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금융노조는 내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반대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노동계와의 대화를 약속했지만, 이전 실효성부터 대규모 직원 이탈 가능성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 정부와 노조 간의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 정부는 3일 관계부처 합동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한성숙 총리,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2026.09.03 gdlee@newspim.com 중앙행정기관은 내년 상반기부터 규모 및 파급효과가 큰 기관부터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 추진하고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곳은 올 4분기 중 이전계획을 발표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금융당국과 함께 거론됐던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여부는 일단 유보됐다. 하지만 정부가 '잔류 최소화' 원칙을 강조하면서 여전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일부 이견과 이해관계의 벽이 없지 않겠으나 지방정부와 노동계 등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전계획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3대 국책은행은 내일로 예정된 금융노조 총파업을 시작으로 지방 이전 반대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갈 예정이다. 특히 노동계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가 구체적인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금융노조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노조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등 일방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전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고 구성원들의 반대가 크지만 정부 측에서 우리 의견을 공식적으로 문의한 적은 없다"며 "내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향후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는 쟁의권 확보 후 단독 파업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가 지방 이전은 협의 사안이 아니고 이전 지역에 대해서만 의견을 듣겠다며 고압적으로 나온 적이 있다. 이런 일방적인 태도라면 더 큰 반발만 이어질 것"이라고 질타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8.28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와 '9.4 1차 총파업' 등 향후 투쟁계획을 밝히고, 총파업 돌입 배경과 주요 교섭 쟁점을 설명했다. [사진=금융노조] 실효성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예상된다.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기려 했던 윤석열 정부의 경우, 이전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요구하는 노조 의견을 묵살해 논란 확대를 자초한 바 있다. 금융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국책은행만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건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따라서 정부가 얼마나 객관적인 데이터와 맞춤형 계획을 내놓는지에 따라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직원들을 위한 이전 지원책도 관건으로 꼽힌다. 다만 이미 다수의 국책은행 직원들이 지방으로 이동할 경우 퇴사나 이직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어떤 대책을 내놓더라도 대규모 이탈을 막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3대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여부는 4분기 중 결정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둔다'는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정부·여당이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한 만큼 대상으로 지정되면 이후 행정적 절차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기점으로 이전 반대 투쟁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마련하는 대화 테이블에서 어떤 중재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노조는 "내일 총파업에서도 지방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며 "현재 정부와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 공대위 공동으로 국토부(지방이전), 재경부(통폐합)와 노정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9-03 13:49
사진
다음 주까지 맑고 선선한 날씨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당분간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과 습도가 함께 낮아지면서 후텁지근한 늦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다음 주까지 서쪽과 내륙 지역은 대체로 맑겠으나 동풍 영향을 받는 동해안과 제주도에는 강한 바람이 불겠고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4일부터 상대적으로 선선하고 수증기가 적은 공기로 바뀌면서 체감 더위가 완화될 것"이라며 "오늘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해제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당분간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과 습도가 함께 낮아지면서 후텁지근한 늦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사진=뉴스핌 DB] 더위가 누그러지는 이유는 한반도에 영향을 주던 덥고 습한 열대 공기가 물러나고 북쪽에서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된다는 데 있다. 금요일인 오는 4일에는 북쪽 고기압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대체로 맑겠다. 다만 동풍이 직접 유입되는 동해안은 구름이 많고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주말에는 북쪽 고기압과 남쪽 제24호 태풍 '크로반' 사이의 기압 차가 커지면서 동풍이 더욱 강해지겠다. 동해안과 제주도에서는 동풍이 산지를 타고 오르는 과정에서 비구름이 발달해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다음 주에도 북쪽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이어지겠다. 다만 동풍 영향을 직접 받는 강원 영동과 제주도는 구름이 많겠고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지역별 기온 차도 나타나겠다. 동풍이 바다에서 바로 유입되는 강릉 등 동해안은 구름과 비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낮 최고기온이 25도 안팎에 머무는 날이 있겠다. 반면 광주 등 서쪽 지역은 동풍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곳이 있겠다. 다만 이전보다 습도가 낮아지면서 최근과 같은 후텁지근한 폭염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아침 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지역은 점차 늘어나고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지역은 줄어들겠다. 날씨가 맑은 지역에서는 밤사이 지면의 열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아침 기온은 낮아지고 낮에는 다시 기온이 오르는 등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겠다. 동풍이 강하게 지속되면서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는 강풍과 너울 영향을 받겠다. 남해안과 제주도, 일부 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남해상과 제주도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제24호 태풍 크로반이 우리나라로 직접 북상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크로반은 오는 4일까지 북상한 뒤 북쪽 고기압에 가로막혀 남동쪽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현재로서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우리나라에 직접 접근하지는 않지만 북쪽 고기압과의 기압 차를 키우면서 동풍과 해상의 바람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ason14@newspim.com 2026-09-03 14: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