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에 이은 친환경차
-수입 디젤차 시장까지 도전
-그린카 계획대로 신중을 기할 것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가 중형차를 고연비 자동차로 확 바꾼다. 하이브리드에 이어 디젤 엔진까지 추가 투입하는 등 친환경차 출시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함께 i40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i40은 고공행진 중인 수입 디젤차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달 1일 출시할 i40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신차붐 조성에 나섰다. i40은 기존 쏘나타와 K5 등 하이브리드 차종을 잇는 친환경차다. 현대차 중형차 라인업은 기존 쏘나타에 i40이 더해지게 됐다.
현대차는 i40 디젤을 통해 친환경차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40 판매 트림은 디젤(기본형, 고급형)과 가솔린(고급형, 최고급형) 각각 2종씩 총 4종이다. 유럽 전략 차종으로 개발한 만큼 디젤 가솔린 보다 디젤 차종이 주력이다.
디젤 차종은 1.7ℓ급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kg·m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3.0ℓ급 가솔린 엔진 수준에 달해 수준급 달리기 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공인 연비는 18km/ℓ다. 가솔린 차종은 누우 2.0 GDI 엔진을 적용,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1.6kg·m을 낸다. 공인 연비는 13.1km/ℓ다.
이와 함께, 6단 자동변속기와 운전석과 동반석 에어백을 비롯해 커튼 및 무릎에어백,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 크루즈컨트롤(정속주행장치) 등 신기술을 디젤 기본형부터 장착한다.
현대차는 특히, 하이브리드 및 디젤 등 고연비 차종을 확대함과 동시에 수입 디젤차 시장까지 포석하겠다는 복안이다. 수입 디젤차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이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7월 수입차 등록 대수 집계 결과, BMW 520d가 785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 제타는 지난 5월 출시 후 6월 한 달 동안 645대가 팔려나가는 등 디젤 세단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i40 외에 당초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i40 세단은 검토 중인 상태다. 현대차가 i40 세단 출시와 관련, 가장 큰 변수로 판단하는 것은 i40의 수요다. i40이 왜건과 해치백 등을 합친 새로운 형식이어서 국내 소비자 반응을 면밀하게 살펴야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NF쏘나타 및 아반떼 등 디젤 세단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점도 현대차가 i40 세단 출시를 망설이는 요인이다. i40의 소비자 반응에 따라 i40 세단의 출시 시기가 정해질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i40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잇는 현대차의 친환경 전략을 결정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지휘하는 그린카 톱4 계획에 맞춰 i40과 i40 세단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고연비의 친환경차 개발과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총 4조1000억원을 투자 중이다. 이중 GDI 엔진, 친환경 디젤 엔진 개발 등 고효율 및 고연비를 위해 1조4000억원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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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