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불황 속 치솟는 물가, 그리고 이른바 ‘폭탄주’로 불리는 폭음문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위스키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위스키는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주목 받는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들과 신세대들의 위스키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시장에 생기는 작은 변화에도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위스키 올 상반기 시장의 어떤 변화에 소비자들이 움직였을까.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스키 시장의 트렌드로3S를 꼽았다. ▲ 싱글몰트위스키의 강세(Single malt whisky) ▲ 특별 한정판 출시(Special edition) ▲ 위조 위스키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강화(Safety sistem)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 싱글몰트 위스키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주류협회 회원사의 판매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지난 해 동기 위스키 시장은 약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싱글몰트 위스키는 약 7.7% 상승했다. 판매량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동기 보다 약 1592 상자 늘어난 2만2359 상자, 병으로 환산하면 26만8308병에 달한다.
위스키 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이와 같은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특히 맥캘란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33%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의 호황을 이끌어 왔다. 맥캘란 외에 사랑을 받고 있는 싱글몰트로는 글렌피딕과 글렌리벳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희소성을 강조한 고가의 한정판 출시 소식도 올 상반기 연이어져, 위스키 애호가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 2월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200병 한정으로 국내에 들어 온 ‘시바스리갈 18년 크리스찬 라크르와’를 선보였다. 디자이너 크리스찬 라크르가 로고 디자인과 패키지를 디자인해 예술적 가치를 더한 것. 가격은 75만원이다.
강세를 보인 싱글몰트 위스키의 한정판 소식도 잇따랐다. 먼저 맥시엄코리아에서 선보이고 있는 맥캘란은, 지난 4월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알버트 왓슨’과 손잡고 총 1,000개 생산 중 국내에는 단 50병만이 들어온 ‘MOP 알버트왓슨’을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국세청이 올해부터 서울 전역의 주류도매상과 판매점이 전자태크 RFID(무선주파수인식칩)이 부착되지 않은 위스키를 팔면 과태료 부과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고시함에 따라, 위조위스키로부터 소비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윈저, 임페리얼, 스카치블루, 킹덤, 골든블루 등의 위스키 병마개에 고유번호, 제품명, 생산일, 용량 등의 정보가 입력되어 출고된다.
위스키 업계에서도 자발적으로 위조품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는 상태다.
대표적으로 ‘윈저’는 별도의 강력한 위조방지 장치 ‘윈저 프로텍트’를 장착했다. 윈저 프로텍트는 개봉과 동시에 병마개 상단의 버튼(파란색. 빨간색)이 병마개 속으로 들어가고, 개봉 후에는 병마개와 병목 사이에 2㎜의 틈이 생겨 누구나 쉽게 정품인증을 할 수 있는 위조 방지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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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