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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가 걸어온 영욕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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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역정은 대한민국의 민족통일과 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투쟁의 역사였다.

그의 의지는 투옥과 연금, 망명이라는 고통을 줬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결국 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와 해방후 첫 남북정삼회담, 노벨평화상 수상이라는 역사적 기념비를 세웠다.


◆ 민주화 투쟁속 생사고비, 망명, 가택연금

한국 정치사에서 민주화와 인권, 통일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은 1924년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에서 태어나 5년제인 목포상고를 졸업한 뒤 목포일보 사장을 지냈으며 민주당 대변인이었던 63년 목포에서 6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뒤 7,8,13,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71년 대통령 선거에서 신민당 후보로 나섰으나 당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95만표차로 석패했다.

미국·일본 등지에서 박정희 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다가 1973년 8월 8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앙정보부(지금의 국가정보원) 요원에 의해 납치, 동해에 수장될 뻔한 아슬아슬한 고비도 넘겼다.

1974~78년까지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투옥과 연금을 반복했으며, 1980년 초 '서울의 봄'과 함께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같은 해 5월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에 의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무기징역으로 형량이 감형된 뒤 82년에 미국 망명 길에 올랐다

그는 85년 12대 총선을 앞두고 망명생활을 접고 전격 귀국을 감행했지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또 가택연금을 당했다. 하지만 연금 상태에서도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민주화추진협의회의 공동의장 역할을 맡으며 87년 6월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냈다.


◆ 민주화세력의 분열·정권교체

김 전 대통령은 13대 대선을 앞두고 YS와의 후보단일화에 실패하자 평화민주당을 창당해 대선에 나섰지만 결국 민주세력 분열의 원인이 돼 패배했다.

1990년에는 노태우의 민주정의당과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의 3당합당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1991년 4월 재야인사 중심의 신민주연합당준비위원회와 통합해 신민주연합당을 창당하고 9월에는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다시한번 대권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2년 12월 대선에서 YS에게 또다시 패배한 이후 DJ는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1995년 7월 정계에 복귀해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한 신당을 창당했고 결국 1997년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 집권 이후, 영광과 오욕

1997년 대선에서 DJ의 당선은 여야간 첫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또 집권 5년 동안 DJ는 IMF 외환위기 조기극복에 성공했고,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내 남북화해무드와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함께 정보통신(IT) 산업 기반정착, 국민기초생활법 제정을 통한 생산적 복지확대 등도 DJ의 큰 업적으로 기록됐다. DJ는 또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국위를 선양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빈부격차 확대, 노동조건 악화로 등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국민적 동의 없이 대북 송금을 추진해 대북관계에서 거둔 중요한 업적의 빛이 바래기도 했다.

집권말에는 아들 홍업·홍걸씨의 비리 연루 파문과 '2인자' 권노갑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비리사건 등 측근비리가 이어지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 DJ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다시 정치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내 몸의 반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아픔"이라고 표현했고 이를 통해 참여정부 시절 갈라진 열린우리당계와 민주계의 감정적 화해를 이끌어 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서는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대정부 투쟁의 선봉에 나섰고,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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