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그룹은 30일 2027년 AI 시장 확대에 맞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 SK하이닉스 핵심 기술책임자를 미국에 배치하고 전력 전문가를 에너지 수장으로 선임했다.
- 지주사는 포트폴리오 관리를 강화해 AI 투자 성과와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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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전문가 SK이노베이션 전면에…AI 사업 확대
2100조 투자 실행 본격화…리밸런싱 마무리 속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7년 인공지능(AI) 시장의 대확장을 앞두고 반도체·에너지·지주사 경영진을 재배치했다. 지난 3년간 추진한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고 대규모 AI 투자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을 이끌어 온 핵심 기술 책임자를 미국으로 보내 글로벌 빅테크 고객 확보에 나서고,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낸 전력 전문가에게 SK이노베이션을 맡겼다. 지주사에는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가를 배치해 사업 재편과 자본 효율성 개선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반도체 고객 기반을 넓히고 전력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새 경영진에 주어진 셈이다. 특히 막대한 투자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면서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향후 경영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SK그룹은 30일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2027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유임해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SK하이닉스의 미국 현지 조직을 강화하고 SK이노베이션의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핵심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 2년 전 '2027년 AI 확대' 예고…성장사업에 전문가 배치
이번 인사는 최 회장이 제시해 온 AI 중심 사업 전환 구상과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24년 11월 CEO 세미나에서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운영개선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반도체 설계·패키징 경쟁력 강화와 AI 데이터센터 확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지난해에는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6월에는 AI 데이터센터 1000조원, 반도체 공급능력 확대 1100조원 등 총 2100조원의 장기 투자 구상도 제시했다.
이번 인사는 이 같은 청사진을 기술 개발과 사업 현장에서 실행할 책임자를 배치한 조치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의 미주총괄 선임이다. HBM과 소캠(SOCAMM) 개발을 이끌어 온 안 사장은 미국 현지에 신설되는 조직에서 빅테크 고객 대응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맡는다. AI 반도체 설계 단계부터 메모리 업체와 고객사 간 협력이 중요해지자 기술 책임자를 고객 가까이에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에게 개발총괄을 겸임시킨 것도 선행 기술을 실제 제품 개발과 빠르게 연결하려는 조치다. 윤풍영 사장은 코퍼레이트센터총괄을 맡아 글로벌 사업 확장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당한다.

◆ 전력사업 키우고 재무 체질 강화…2027년 성과가 관건
SK이노베이션에 정승일 사장을 신임 CEO로 내정한 것은 에너지 사업의 방향 전환을 보여준다. 정 사장은 전력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전력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강동수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각자 대표이사와 SK에너지 대표를 맡아 기존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미래 투자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유·화학의 수익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전력·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지주사 SK㈜는 장용호 대표를 유임하고 김선혁 SKC 전략부문장을 담당사장으로 선임했다. 장 대표가 재무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총괄하고 김 사장은 계열사 운영개선과 성과 관리에 집중한다. 지난 3년간 추진한 리밸런싱을 마무리하고 AI·반도체·에너지솔루션에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겠다는 취지다.
해외사업도 확대한다. 최 회장은 기존 미주·중국·일본에 이어 동남아 총괄을 신설하고 추형욱 사장을 배치했다. AI와 친환경, 첨단 소재 분야의 현지 사업화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내년은 대규모 AI 투자의 실행 성과와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해다. SK㈜는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7년 이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목표로 제시했다. 장기 투자계획을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하고 계열사 기업가치를 높여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SK그룹은 다음 달 CEO 세미나에서 새 경영진과 내년도 사업전략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예고한 AI 시장 확대 시점이 다가오면서 SK그룹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는 투자 규모보다 글로벌 고객 확보와 전력사업 수주, 자본 효율성 등 구체적인 성과가 새 경영진의 실행력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