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5대 은행이 20일 추가 금리 상승에 대비해 예금금리를 잇달아 인상했다
-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15일 기준 1017조8351억원으로 증가했다
- 고금리 예금과 저원가성 예금 감소로 은행권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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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예금 만기 효과 약화…4분기 수익성 관리 변수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4%대로 오르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추가 금리 상승에 대비해 예금을 미리 확보하고 있지만, 높은 이자비용이 향후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 증가분을 상쇄할 수 있어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최근 개인·기업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에 우대조건 충족 시 최고 연 4.0%를 적용한다.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연 3.50%,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과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각각 연 3.60%까지 올랐다. 기업성 예금도 우리은행 최고금리가 연 3.95%로 상승했고, 농협은행은 중소기업 대상 특판금리로 연 4.02%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총 2조원 한도로 최고 연 3.80%를 제공하는 '우리 369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금리 상승기에 단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수신 상품도 잇달아 등장하는 모습이다.

은행들이 높은 금리에도 예금 유치에 나서는 데는 추가 금리 상승에 대비하려는 판단도 있다. 향후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현재 확보한 예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금원이 될 수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이 같은 수신 경쟁 속에 정기예금 잔액도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잔액은 1017조8351억원으로 9월 말보다 11조7480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예금 유치에 적용하는 금리가 높아지면서 올해 초까지 이어졌던 비용 절감 효과는 약해지고 있다. 당시 은행들은 과거 높은 금리로 유치한 정기예금이 만기를 맞자 상대적으로 낮은 이율로 재유치해 이자비용을 줄였다.
1분기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0.02%포인트(p) 오른 1.77%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60%, 하나은행 1.58%, 우리은행 1.51%, 농협은행은 1.61%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서기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고, 고금리 정기예금 조달 비중을 줄이는 리밸런싱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되면서 자금조달 여건과 대출자산 수익률에 따라 은행별 NIM 흐름이 엇갈렸다. 국민은행은 자산수익률이 3.80%로 유지된 반면 조달금리가 2.09%에서 2.11%로 상승하면서 NIM이 1.74%로 0.03%포인트(p)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저원가성 예금 확대 등에 힘입어 1.61%로 0.03%p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1.61%, 1.62%로 0.01%p씩 개선됐으며, 우리은행은 1.51%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하반기에는 저원가성 자금까지 빠져나가면서 이자비용을 낮추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655조6587억원으로 9월 말보다 19조8662억원 줄었다. 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 만큼 정기예금 등 상대적으로 비싼 수신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은행채를 통한 자금조달 역시 금리 부담이 적지 않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은행채 무보증 AAA 등급 1년물 금리는 연 4.032%, 3년물은 연 4.261%를 기록했다. 저원가성 예금 감소분을 다른 수단으로 대체하더라도 이자비용을 크게 낮추기 어려운 여건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은행권의 수신 확보 수요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예금금리도 상승하는 추세"라며 "기존 고금리 예금의 만기 도래에 따른 조달비용 절감 효과는 일정 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3분기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보다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 등 자금조달 비용이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 증가보다 먼저 반영된 영향이다.
4분기에는 기존 대출의 금리 재산정으로 수익률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 다만 높은 금리로 유치한 예금의 이자비용이 이어지는 만큼 실제 NIM 개선 폭은 시장금리 흐름과 여수신 금리 반영 시차, 예금 만기 구조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은행권도 이들 요인이 향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과 대출은 금리가 바뀌는 시점이 달라 시장금리가 오른다고 곧바로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금금리가 4%대까지 오른 만큼 예금 조달비용을 얼마나 관리하느냐도 은행별 마진 개선 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