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0일 반도체업계는 내년 D램과 낸드 업황이 엇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AI 서버용 D램은 공급 부족이 이어지지만 낸드는 중국 증산으로 공급 우위가 예상된다
- YMTC 생산 확대와 소비 부진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가격 주도권 약화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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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YMTC, 낸드 출하량 세계 3위 도약…CXMT도 시장 진출 추진
기업용 SSD는 AI 수요에 강세…스마트폰·PC용은 가격 하락 압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동반 호황을 누리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업황이 내년부터 엇갈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D램은 AI 서버 중심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낸드는 중국 업체들의 증산과 스마트폰·PC 수요 부진이 맞물리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세계 낸드 시장 3위로 올라서고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에도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자용 저장장치는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경쟁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낸드 공급량이 수요보다 4~5% 부족하지만 2027년 하반기에는 공급 우위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당장은 AI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지만, 내년에는 공급 확대 속도가 수요 증가세를 앞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 올해는 품귀, 내년엔 中 증산이 변수
낸드 가격은 아직 상승세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낸드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5~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클라우드 업체들이 대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적극 사들이면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올해 2분기 낸드 출하량 점유율 14%로 삼성전자(25%), SK하이닉스(22%)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YMTC는 우한 3공장 가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도 낸드 연구개발용 생산라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업체들의 세계 낸드 생산 비중이 내년 저장용량 기준 약 1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가 예상보다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전체 낸드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지만, 트렌드포스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이 15~20%, 노트북 출하량이 약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에서 전력·자금 문제로 AI 데이터센터 사업 일부가 지연되거나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차질이 확산하면 호황을 누리는 기업용 SSD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기업용은 강세, 소비자용은 가격 주도권 약화 우려
공급과잉 우려는 소비자용 낸드에서 더 크다. AI 서버에 쓰이는 고용량 기업용 SSD는 구매가 늘고 있지만, 스마트폰용 저장장치와 PC용 SSD는 판매 부진에 중국산 공급 확대까지 겹칠 수 있어서다. 스마트폰과 PC 제조사들이 저렴한 중국산 메모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금처럼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진다.
최근 반도체주가 급락 이후 제기된 '거품론'도 이런 위험을 짚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AI 수요가 늘어도 반도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면 결국 공급이 남아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낸드 시장 전체의 가격 폭락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고성능 기업용 SSD는 수요가 강하고 중국 업체들이 단기간에 대체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내년 낸드 시장의 핵심은 기업용 SSD의 성장세가 소비자용 제품의 가격 하락 압력을 얼마나 상쇄하느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충분히 늘리지 못한다면, AI 호황 속에서도 낸드 사업의 수익성은 먼저 꺾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불만을 드러내고 중국산 메모리 도입까지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당장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주도권이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중국 업체들의 생산 확대가 향후 가격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