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우크라이나 당국은 16일 러시아의 키이우 교량 공격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 러시아는 철도·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주민 고립과 겨울철 전력난을 키웠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에 에너지·방공·재정 지원을 긴급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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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하루 4~12시간 정전…어느 때보다 서방 지원 절실"
젤렌스키, 트럼프와 갈등 속 유럽에 지원 요청…"러시아, 종전 의지 없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사용을 제한한 가운데 러시아가 민간 기반시설과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수도 키이우의 교량과 철도망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대규모 주민 고립과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올겨울이 특히 혹독할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르히 데르카치 우크라이나 재건·인프라·교통부 제1차관은 러시아군이 최근 키이우의 교량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르카치 차관은 이로 인해 드니프로강 동쪽 강변에 거주하는 약 200만명의 주민이 고립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군은 철도망과 국경 검문소도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주요 교통망을 마비시키고 민간인들 사이에 공포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데르카치 차관은 "미국이 전장에서 스타링크 사용을 제한하면서 러시아는 지금이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시설에 더 큰 고통과 피해를 가할 기회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매우 혹독한 몇 주, 몇 달을 앞두고 있다"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협력국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미 하루 4~12시간씩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 난방과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격이 계속될 경우 민간인들의 생활 여건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美 스타링크 사용 제한에 방어 능력 차질…러시아 공격 확대
이번 사태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번 주 초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에서 제한되면서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통신 연결이 느려졌다.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통신과 정보 전달 등에 활용해온 핵심 인프라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의 사용 제한 조치가 러시아의 공세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이 군사시설뿐 아니라 교량과 철도, 국경 검문소, 에너지 시설 등 민간 기반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물류와 전력 공급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스타링크 사용 제한이 러시아의 공격 확대에 직접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 젤렌스키, 유럽에 겨울철 긴급 지원 요청…"진정한 지도자들에 감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 지도자들에게 겨울철 지원 패키지 마련을 촉구했다.
지원 패키지에는 에너지 공급과 방공체계, 재정 지원 등이 포함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들을 '진정한 지도자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EU 이사회와 집행위원회, 그리고 지도자들, 진정한 지도자들로부터 이처럼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초기부터 이어져 온 유럽의 지원을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 수위를 낮추라는 압박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잘 아는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일부 유럽 지도자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 수위를 낮추도록 비공개로 촉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일부 EU 지도자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미 관계 대응 방식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 EU 외교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트럼프 '에너지 휴전' 발표에도 러시아 공격 지속…젤렌스키 "종전 의지 없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양국 당국자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원유와 경유 가격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미국의 제안을 환영하고 워싱턴의 요청에 따라 사흘 동안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가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에너지 휴전'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산 경유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도록 하는 미국과 러시아 간 합의에 대해서도 "약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러시아는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CNBC의 여러 차례 논평 요청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 전쟁을 끝내고 싶다"며 "그러나 현재 러시아 측에서는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악화하고 러시아의 민간 기반시설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겨울철 전력난과 교통망 마비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의 지원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