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5일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로 WTI가 급등했지만 브렌트유는 하락했다
- 미국 원유 재고는 860만 배럴 줄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 달러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으로 금값은 1% 넘게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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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국채금리 하락에 금값 1%대 반등
美 PPI 예상 웃돌았지만 10월 금리 인상 확률 29%…워시 발언 주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 유가가 공급 차질 우려와 원유 수급 변수가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 원유 재고의 큰 폭 감소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브렌트유는 소폭 하락했다. 금값은 달러 약세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1% 넘게 반등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11월물 선물은 전장보다 2.88달러(3.03%) 오른 배럴당 9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0.14달러(0.13%) 내린 배럴당 105.92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0월 9일로 끝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860만 배럴 감소한 4억1560만 배럴을 기록했다. 감소 폭은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8만8000배럴을 크게 웃돌았으며, 2월 이후 최대 규모였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미주 지역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 이사이아스로 인한 멕시코만 생산 차질과 강한 원유 수출, 걸프 연안의 정제 활동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미국 석유행정구역 3(PADD 3)의 재고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역의 재고 감소가 미국 전체 감소분에서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미국 중간유분 재고도 감소했지만 휘발유 재고는 증가했다. 예상보다 큰 원유 재고 감소는 이날 WTI 상승을 뒷받침한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 IEA 비축유 방출에도 호르무즈 해협발 공급 불안 지속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지난 3월 약속한 비상 비축유 방출분 가운데 미이행분 1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경유 2000만 배럴 이상도 가능한 한 신속하게 방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앞서 파리 회의에서 IEA 회원국들에 추가 방출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미국은 과거 제재 대상이었던 선박을 통해 이른바 '합법적인 석유'가 유통되도록 그림자 선단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에너지부는 이러한 조치가 러시아의 원유 및 석유제품 운송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공급 확대 기대가 브렌트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공격 등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는 하락 폭을 제한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0.13% 내리는 데 그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올해 들어 70% 넘게 상승했고, 실물 시장 지표인 현물 인도분 브렌트유(Dated Brent)는 배럴당 130달러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1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이 각각 공격을 받아 침몰했으며, 미 중부사령부는 컨테이너선이 이란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도 이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재개되면 유가가 즉각 반응하고, 긴장이 고조될 경우 배럴당 110~125달러로 올라 수주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경유 선물 가격도 러시아와 페르시아만의 공급 차질 여파로 연초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 운송비 하락에 WTI·브렌트유 차별화…선물시장 수급도 변수
최근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 흐름이 엇갈린 배경에는 미국산 원유의 운송비 하락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산 원유를 해외로 운송하는 비용이 낮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해외 구매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
런던 발틱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미국 걸프 연안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미국산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은 지난 한 주 동안 약 12% 하락했다. 다른 주요 항로의 운임도 최근 며칠 사이 사상 최고치에서 내려오면서 원유 구매자들의 운송 부담이 일부 완화됐다. 다만 전 세계 유조선 부족으로 운송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기술적 요인도 WTI 가격 변동을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다음 주 WTI 11월물 만기를 앞두고 이월해야 할 포지션이 이례적으로 많이 남아 있어 거래 흐름이 증폭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추세추종형 원자재 투자자문사(CTA)들은 15일 WTI 선물의 매수 포지션을 최대 수준인 100%까지 확대했다. 이는 9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추가 매수 여력이 소진됐을 가능성이 있어 향후 WTI의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달러 약세·국채금리 하락에 금값 반등…美 PPI는 예상 상회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1% 넘게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1.5% 상승한 온스당 41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 금 가격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3시 1분 기준 1.2% 오른 온스당 4153.4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지수는 0.5% 하락해 18개월 만의 고점에서 후퇴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3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은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가격 경쟁력과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9월 PPI는 4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휘발유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CPI 발표 직후 이달 금리 인상 베팅이 급증했지만,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은 이런 기대를 다소 진정시켰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당장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반영한 이달 금리 인상 확률은 약 29%다.
투자자들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한국시간 16일 오후 12시 30분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회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추가 단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피터 그랜트 자너메탈스 전략가는 전날 예상을 웃돈 CPI 발표 이후 시장이 강한 PPI도 대체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여건 때문에 연준의 정책 운신 폭이 제한돼 있으며,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경우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