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자이샨카르 장관은 13일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인도는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전제라고 재확인했다
- 러시아와의 오랜 관계를 강조하며 외교 다변화에 인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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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시아 외교 다변화의 '최적의 파트너'"
"인-EU FTA, 올해 연말~내년 초 발효 기대"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외무 장관이 자국의 핵심 외교적 접근 방식을 밝혔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국경 문제가 관계 개선의 전제 조건임을 재확인했다.
1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브라마니얌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국, 유럽 및 러시아 등 주요국과의 관계를 처리하는 인도 정부의 외교 기조를 설명했다.

◆ "미국, 대외 관계 기반 수정...미국과의 관계 재검토 필요"
우선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자이샨카르 장관은 "미국의 대외 접근 방식 변화에 따라 모든 국가가 미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재정립해야 한다고 본다"며 "인도는 미국과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국가지만, 전략적 파트너십은 말 그대로 파트너십일 뿐 동맹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우려되었던 양국 간 무역 갈등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장관은 "양국 관계자들이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문제는 곧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협상이) 올바른 착륙 지점을 향해 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인도 상공부 장관 역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인도는 지난 2월 초 1단계 무역 협정 체결에 잠정 합의하고, 세부 사항을 추가적으로 논의한 뒤 3월경 정식 서명한다는 계획이었다. 잠정 합의에 따라 미국은 인도에 부과한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를 18%로 낮추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25%의 제재성 관세는 철회하기로 했다.
그러나 2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 관세에 위법 판결을 내리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하면서 양국 간 무역 협정 체결이 지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최근 러시아산 석유 및 가스를 구매하는 국가에 대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법안에 서명했다.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수입하는 상위 5개국에 포함돼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인도와 미국 양측 모두 무역 협상 최종 타결을 낙관했으나, 최근에는 입장에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과의 회담 이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었지만 결정적인 합의 발표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며 "양측은 쟁점이 되는 품목들을 파악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부 장관도 이달 6일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양쪽 모두 더 이상 양보하거나 타협하기 매우 어려운 정체기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 "관계 정상화 위해서는 국경 문제 해결돼야"
중국과 관련해서는 국경 문제와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며, 국경 문제 해결이 관계 정상화의 전제 조건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관은 "2024년 이후로 국경 지역이 상당 부분 안정됨에 따라 양국 관계도 그에 상응하여 정상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전체 국경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야만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인도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준은 전체 국경 확정이 아니라 국경 지대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관계에 있어 여전히 과제들이 남아 있다"며 "현재 우리는 중국 시장 내에서 공정한 경쟁 환경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488km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간 관계는 2020년 6월 국경 분쟁 지역에서 발생한 충돌로 양측 군인이 사망하면서 급격히 경색되었고, 양국 관계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핵무장 국가인 두 나라 간의 왕래가 중단되었고, 인도는 중국의 투자와 기술 도입을 제한했다.
이후 양국은 군사·외교 채널을 통한 협상을 이어왔으며, 2024년 10월 국경 순찰 문제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장관은 국경 분쟁과 관련하여 양측이 일부 지역을 먼저 해결하고 나중에 더 어려운 지역을 해결하는 이른바 '조기 성과'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면서 단계적 진행 방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국경 협상과 경제적 양보는 별개의 문제라며 확대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국경 문제 해결 외에 조기 성과를 다른 어떤 것과도 연관 짓고 싶지 않다"며 "기업 활동이나 시장 접근 문제, 투자 등과 관련된 정책은 모두 별개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 다양한 선택지 보유...인도 등 이익에 부합"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양국의 오랜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국제 정세의 균형을 위한 '인도 대안론'을 제기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러시아가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있는 것은 인도의 이익뿐만 아니라 세계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또한,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큰 무게감과 영향력을 지닌 또 다른 관계들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인도는 대단히 자연스러운 대안"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국제 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되거나 한 나라(중국)에만 의존하는 극단적인 상황은 인도 및 전 세계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인도가 러시아의 외교 다변화를 돕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는 어쩔 수 없이 아시아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돌리게 되었고, 아시아에서는 당연히 중국을 향한 관심이 가장 크다"면서 "인도는 러시아에게 지난 75년, 80년에 걸쳐 구축된 관계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있다. 이는 양국 모두에게 효과적인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유럽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인도-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발효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며, 최근 유럽이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관은 "인도는 인도-EU FTA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사이에 발효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유럽 스스로가 전략적 자율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유럽이 우리가 매우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EU는 올해 1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의 인도 방문 기간 역대 최대 규모의 FTA 협상을 전격 타결했다. 지난 2007년 협상을 시작한 지 약 19년 만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양측 간 FTA에 대해 "모든 협정의 어머니"라고 평가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