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 디젤 수출 금지를 검토했다
- 전문가들은 유가 안정보다 시장 혼란이 크다고 경고했다
- 금지 땐 정유 감산으로 휘발유값도 오를 수 있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미국 내 디젤(경유) 가격을 잡기 위해 수출 금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과 정유 업계는 이번 조치가 유가 안정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미국 내 정유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일제히 경고했다. 디젤의 해외 판로가 막힌 정유사들이 정제량을 줄일 경우 휘발유 등 다른 석유제품 생산도 줄어 미국 가계의 부담을 더 키울 위험도 있다고 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미국의 디젤 평균 가격이 갤런당 6.51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디젤 수출 금지 카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디젤은 물류, 농기계, 산업 장비 등에 쓰이는 핵심 연료로, 디젤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디젤 가격 폭등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수송로를 차단한 미-이란 전쟁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해외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주요국들이 미국산 디젤 수입을 대폭 늘렸고,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디젤 수출량은 하루 16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재고는 5년 평균치보다 13%나 급감한 상태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과 미국석유협회(API)는 수출 금지 조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API 측은 "미국산 디젤 수출을 제한하면 국내외 연료 시장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고 정유 시설 운영을 불안정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이미 미국 가격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는 세계적인 정유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어 "걸프만 연안 정유 시설들은 해당 지역 소비량보다 더 많은 디젤을 생산하고 있지만, 지리적 및 인프라 제약으로 인해 그 잉여분을 필요로 하는 미국 시장으로 전부 수송하는 게 불가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에너지 경제학자 필립 벌레거는 "디젤 수출이 금지될 경우 전 세계 디젤 가격이 최대 100%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판로가 막힌 정유사들이 원유 정제량 자체를 줄이게 되면 디젤뿐만 아니라 휘발유 등 다른 석유 제품의 생산까지 함께 줄어 전반적인 연료 가격을 오르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교 및 안보적 측면에서도 심각한 후폭풍이 우려된다. 미국산 디젤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 등 핵심 동맹국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되며, 미국의 대외 신뢰도 역시 크게 실추될 수 있다.
벌레거는 이번 조치를 1973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가 단행했던 '대두 수출 금지' 조치에 비유했다. 당시 단기적인 물가 잡기용으로 시행된 대두 수출 금지 조치는 주요 수입국이었던 일본 등의 반발을 샀고, 결과적으로 브라질이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하며 미국의 글로벌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디젤 수출 금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시행될 경우 미국이 얻을 실익보다 글로벌 시장과 동맹 관계에 미칠 파장이 훨씬 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