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준석이 20일 나고야서 테크볼 남자 단식 금메달을 땄다.
- 축구선수 꿈을 접고 직장까지 그만둔 뒤 테크볼에 전념했다.
- 헝가리서 기술을 익혀 한국 테크볼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안겼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족구를 거쳐 테크볼에 뛰어들었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직장까지 그만뒀고, 사비를 털어 헝가리로 건너가 기술을 배웠다. 그렇게 모든 것을 걸었던 이준석의 도전은 아시안게임 초대 챔피언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2-0(12-11 12-5)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테크볼의 초대 남자 단식 챔피언이다. 한국 선수단의 세 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테크볼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기도 하다.
금메달까지 오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준석은 초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하며 다른 선수들처럼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서는 꿈을 꿨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지 못했고 21세 때 K4리그를 끝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족구를 거쳐 새롭게 만난 종목이 테크볼이었다.
테크볼은 곡선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축구공을 주고받는 스포츠다. 2012년 헝가리에서 탄생해 2017년 국제테크볼연맹이 출범하면서 전문 스포츠로 성장했지만 국내 기반은 여전히 열악하다.
이준석 역시 생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했다. 그러다 올해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인생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계약직 생산직원으로 일하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운동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훈련 환경도 국가대표라는 이름과는 거리가 있었다.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했고 실내 훈련장을 구하기 전까지 야외에서 훈련했다. 비가 오면 테이블을 접었다가 그치면 다시 펼쳐야 할 정도였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사비를 들여 '테크볼 종주국' 헝가리로 향했다. 별다른 연고도 없었던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정상급 선수들에게 직접 연락해 개인 지도를 부탁했다. 그곳에서 공에 회전을 주는 기술과 강한 헤더 등을 배우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그 출발점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이준석은 "처음 테크볼을 시작했을 때 어머니가 없는 살림에도 2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테이블을 사주셨다"라며 "어머니를 생각하며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는 집념으로 버텼다"라고 말했다.
절박함은 결과로 이어졌다. 조별리그 5경기를 모두 무실세트로 통과했고 토너먼트에서도 패배 없이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는 1세트 한때 5-9까지 밀렸지만 뒤집어 12-11로 가져왔고, 2세트를 12-5로 압도하며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확정했다.

축구장에서 이루지 못했던 태극마크의 꿈을 축구장보다 훨씬 작은 테크볼 테이블 위에서 이뤘다. 이준석에게 이번 금메달은 개인의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 생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동료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테크볼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것이 그의 또 다른 목표다.
직장을 내려놓고 테크볼에 모든 것을 걸었던 6개월. 200만원짜리 테이블에서 키워온 꿈은 결국 아시안게임 최초의 금메달이 됐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