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강인이 20일 레알전에서 상승세를 잇는다.
- 오사수나전 풀타임·골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 다만 압박과 몸싸움 극복이 승부의 열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강인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마드리드 더비'를 맞는다. 하지만 최근 자신을 괴롭혔던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야 상승세를 확실하게 이어갈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는 20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아틀레티코는 4승 1무 1패(승점 13)로 3위에 올라 있고, 2위 레알과의 격차는 승점 2점이다. 시즌 첫 마드리드 더비부터 상위권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승부가 됐다.

경기를 앞둔 이강인의 컨디션은 좋다. 이강인은 지난 17일 오사수나와의 6라운드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아틀레티코 이적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9분에는 조너선 데이비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2호골이었다.
득점만 기록한 것도 아니다. 이강인은 이날 슈팅 6개 중 4개를 골문 안으로 보냈고, 기회 창출 3회와 드리블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통계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양 팀 최고인 평점 9.0을 부여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 역시 이강인의 몫이었다. 개막전 말라가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던 이강인은 리그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아틀레티코 공격진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그러나 레알전은 오사수나전과 성격이 다르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합류 이후 가장 고전했던 경기들을 돌아보면 이번 경기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보인다.
대표적인 경기가 리버풀과 레알 소시에다드전이다. 지난 10일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이강인은 훌리안 알바레스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이강인이 공을 잡는 순간 강한 압박과 몸싸움을 걸었다. 이강인은 상대 선수들과의 경합 과정에서 여러 차례 넘어졌고 축구화가 벗겨지는 장면까지 나왔다.

59분을 소화한 이강인의 기록은 터치 37회, 패스 25회, 패스 성공률 89%, 기회 창출 1회였다. 슈팅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26분 압박을 벗겨낸 뒤 줄리아노 시메오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보여준 장면도 있었지만, 공격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문제는 나흘 뒤 소시에다드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강인은 3-4-2-1 포메이션의 오른쪽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소시에다드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공을 받기 위해 내려오는 순간부터 상대 선수가 밀착했고, 등을 진 상태에서 볼을 잡으면 곧바로 압박이 들어왔다. 결국 이강인은 후반 15분 교체됐다. 일부 통계에서는 이날 60분 동안 소유권을 13차례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경기 이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설명은 이강인이 풀어야 할 숙제를 정확하게 보여줬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은 등을 지고 공을 받는 상황이 많았는데, 그 위치에서는 갇힌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을 대신해 들어간 데이비드가 뒷공간으로 침투하면서 공격에 깊이를 더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이 교체된 뒤 후반 막판 세 골을 몰아넣으며 3-0으로 승리했다.
단순히 이강인이 '피지컬에 약하다'는 문제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강인의 장점은 좁은 공간에서도 첫 터치와 방향 전환을 통해 압박을 벗겨내고 왼발로 공격의 방향을 바꾸는 능력이다. 그러나 상대가 이강인이 공을 받기 전부터 패스 길을 좁히고, 등을 진 상태에서 볼을 받도록 만든 뒤 두 번째 수비수까지 빠르게 접근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돌아설 공간이 사라지면서 이강인의 시야와 왼발을 활용하기 어려워지고, 자연스럽게 공격 방향도 상대 골문이 아닌 자신의 진영을 향하게 된다.

리버풀과 소시에다드가 보여준 방법이었다. 반대로 오사수나전에서는 달랐다. 오른쪽 측면에서 출발한 이강인은 한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중앙과 측면을 오갔다. 직접 슈팅을 시도하는 빈도도 높였고, 상대가 왼발을 막으면 오른발까지 활용했다. 무엇보다 등을 지고 상대 수비수와 힘으로 싸우는 상황보다 전방을 바라본 상태에서 공을 잡는 장면을 늘렸다. 그 결과 슈팅 6개와 기회 창출 3회라는 적극적인 공격 지표로 이어졌다.
이제 상대는 레알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강인에게 레알이 낯선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강인은 과거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 라리가에서 레알을 7차례 만나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마요르카 이적 직후인 2021년 9월이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원정에서 마요르카 소속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이강인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전반 25분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레알 수비수 세 명 사이를 파고든 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티보 쿠르투아가 지킨 골문을 열었다. 팀은 1-6으로 크게 패했지만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87%, 키패스 5개를 기록했다. 슈팅 2개도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당시 풋몹이 매긴 평점은 팀 내 최고인 7.8점이었다.
레알을 상대로 승리한 기억도 있다. 2023년 2월 마요르카가 레알을 1-0으로 꺾었을 당시 이강인은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8분을 소화했다. 마요르카가 레알을 꺾은 것은 당시 3년 4개월 만이었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이강인의 위치가 다르다. 마요르카 시절에는 상대적으로 수비 라인을 내린 뒤 역습 과정에서 이강인의 개인 기술과 전진 능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아틀레티코에서 경기의 흐름을 만들고 공격을 풀어야 한다. 상대가 이강인을 경계하는 정도도 달라졌다.
그래서 이번 레알전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느냐가 아니다. 먼저 공을 받는 위치가 중요하다. 상대를 등진 채 정적인 상태에서 공을 받기보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압박이 들어왔을 때 무리하게 공을 오래 소유하기보다 원터치 패스로 동료를 활용한 뒤 다시 빈 공간으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필요하다. 압박을 '뚫는 것'만큼 압박을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사수나전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슈팅도 필요하다. 이강인이 상대 수비수를 끌어들인 뒤 패스만 선택한다면 레알 수비진도 대응하기 편하다. 하지만 직접 드리블과 슈팅까지 가져가면 수비수가 쉽게 거리를 좁히기 어렵다. 5년 전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수비수 세 명 사이를 뚫고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던 장면이 좋은 예다.
최상의 흐름에서 다시 만난 레알은 그래서 이강인에게 중요한 시험대다. 발렌시아의 유망주였던 시절에도 레알을 만났고, 마요르카에서는 베르나베우의 골망을 직접 흔들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이제는 아틀레티코의 유니폼을 입고 레알을 상대한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준비는 됐다. 오사수나전에서는 골과 첫 풀타임, 경기 MVP까지 한꺼번에 잡았다. 다만 그 직전 리버풀과 소시에다드는 이강인을 어떻게 괴롭힐 수 있는지도 보여줬다.
결국 이번 마드리드 더비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올라온 이강인이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 속에서도 자신의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느냐다. 과거 레알을 상대로 번뜩였던 유망주는 어느덧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의 한 축이 됐다. 이번에는 마드리드 더비에서 자신의 성장을 증명할 차례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