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에서 지지율 하락을 자신 탓으로 돌리고 사과했다.
- 이 대통령은 공감·겸손·소통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국정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 검찰개혁과 부동산 대책 등 핵심 국정과제는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연임 "생각 전혀 없다"…공소취소 "특검 이송 조항 삭제"
"전쟁 개입 파병 없다"…"모두 저의 부족함" 거듭 사과
"방향 달라진 것 아냐"…검찰개혁·부동산·균형발전 기조
[서울=뉴스핌] 김미경 신정인 조승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에서 국정 지지율 하락 원인을 "모두 저의 부족함"으로 규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공감과 배려, 겸손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반성도 거듭 내놨다.
다만 이 대통령은 "과정과 방법에서 부족했던 것이지 나아갈 방향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개혁 방향과 핵심 정책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태도와 방식은 반성하되 국정 기조는 변함없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100분 선 채 웃음기 없이 무거운 분위기…'절제된 회견'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약 100분간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원래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었지만 10시 30분으로 늦췄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책임감을 갖고 국민에게 말하고자 한다"며 "마지막까지 생각을 가다듬는 과정을 거치려고 30분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2명이 자리했고 이 대통령은 100여 분간 선 채로 14개 질문에 답했다.
이 대통령은 평소보다 무거운 표정에 짙은 남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회견장에 들어섰다. 회견 내내 웃음기 없는 얼굴로 질문에 답했고 평소 회견에서 자주 보이던 유머도 덜어냈다. 회견장 뒷배경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이날 분위기는 지난 기자회견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지난해 9월 취임 100일 회견 때는 밝은 표정으로 입장해 기자들과 악수를 한 뒤 자리했다. 22개 질문에 답하며 예정 시간을 크게 넘긴 152분간 문답을 이어갔다. 올해 초 신년 회견도 2시간 50분(170분)을 넘겼고 25개 질문을 받았다. 지난 6월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도 비슷하게 2시간 50분가량 21개 질문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차례차례 악수하며 인사하던 관례도 거의 생략하고 퇴장했다.

◆"언제나 국민은 옳다"…공감·겸손·소통 결여 인정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 이후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는 것"이라며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반성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내내 부족했다고 진솔하게 밝혔다. 구체적인 부족함에 대해 이 대통령은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작은 성과와 국민의 큰 성원 앞에서 두려움과 겸손함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또 "경제지표는 개선된다는데 내 삶은 왜 바뀌지 않는가, 왜 더 나빠지는가라는 물음에 적극적으로 답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질의응답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으로 "배려도, 섬세함도, 소통도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으로 피해를 입는 분들의 아픔과 반발을 두고 당연한 일인데 왜 그렇게 반발하느냐며 애써 외면하려 한 측면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결국 국민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별 정책 과오도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이후 투자자 손실이 커진 데 대해 "정부 정책의 불완전성이 있었다"며 "부족함이 있었다"고 했다. 인사 논란에는 "추가로 발견되는 문제까지 준비하고 대비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라고 했다.
여권 내부 갈등을 두고는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1호 당원이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미운 마음이 들더라도 저와 정부의 부족함을 탓해 달라"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연임 "생각 전혀 없다"…공소 취소엔 "특검 이송 조항 삭제를"
특히 정치 쟁점으로 떠오른 현안에는 분명한 답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고 연임을 생각해 본 적조차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한다.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했다. 내각책임제나 이원집정부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연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요구를 "제가 연임을 구상하다 포기하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정치공세"로 규정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연임 의사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자신에 대한 공소 취소 논란에는 국회를 향한 공개 요청으로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제 지위 아래 있는 수사·소추기관이 진상 규명에 나서면 오해가 생길 것"이라며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논란이 되는 특검 권한 가운데 기존 기소 사건의 이송 처분 조항은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 집중해 달라"며 "불필요한 공소 취소 논란이 생기지 않게 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성찰의 한계…책임 소재·결론은 비켜가
다만 반성은 태도와 소통의 영역에 집중됐다. 현안에 대한 구체적 책임 소재와 결론은 모호하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인사가 대표적이다. 2기 개각 과정에서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로 낙마했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는 여당 내 반대에 부딪혀 이례적으로 재검증에 들어갔다.
인사검증 라인과 참모진 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인사시스템을 재점검하려 한다"고만 답했다. 참모진 교체 여부나 재점검 방향과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인사시스템을 개편해도) 앞으로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인사 검증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인사는 할수록 어렵다"며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 후 국민 여론을 살펴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본인 재판과 관련한 질문도 직답보다 우회로를 택했다. 공소를 취소하지 않겠다거나 임기 뒤 재판을 받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에 직접 공소 취소는 없다거나 재판을 받겠다는 공언 없이 "모든 일은 순리와 법, 원칙에 따라 처리되면 된다"고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저로서는 알고 있는 진상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이 다시 필요할 것"이라고도 했다. 국회에 특검법 중 기존 기소 사건의 이송 처분 조항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외부 요인을 원인으로 지목한 대목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집값 급등의 단기 원인으로 전임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시장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후 인허가와 착공 건수가 절반가량 줄었다"고 공급 부족 이유를 들었다.
레버리지 ETF 손실에는 "주가가 오를지, 투자로 이익을 볼지 손해를 볼지는 귀신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서면 제청 논란에는 "국가기관에 독립성을 부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는 한 문장으로 갈음했다.
◆"방향 달라진 것 아니다"…개혁 드라이브 재확인
이 대통령은 반성과 함께 개혁 기조는 그대로 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정부가 과정과 방법에서 부족했던 것이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개혁을 둘러싼 저항 구도도 비유로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해관계자들의 조직적 반발은 콘크리트처럼 강하지만 변화로 삶이 나아질 이들의 응원은 흩어진 모래알 같을 때가 많다"고 했다. 이어 "모래알을 콘크리트로 만들어 저항을 이겨내고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은 대통령인 저의 역량과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먹는 임신중지약(미프진) 제도화와 농지 전수조사를 사례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우군보다 반대자의 힘이 보통 10배 이상 강하다"며 "반발 없는 일만 하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 저는 아직 그러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것은 권위와 명예를 누리려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싶어서"라며 "좋은 평가와 인기를 얻으려고 온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검찰개혁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검사는 수사를 못 한다. 수사하는 모든 기관은 행정안전부 소속이고 법무부 산하에는 소추를 담당하는 검사만 남는다"며 "이는 확정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사가 다시는 수사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불가역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경찰 권한 비대화 우려에 대해서는 고강도 경찰개혁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의 패악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은 사람 중 하나가 저"라며 "검찰 편을 들거나 개혁에서 후퇴한다는 의심은 거둬 달라"고 했다.
◆부동산 "이 정부는 한다"…'경제·행정 2수도' 제시
부동산 정책에는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부동산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으로 수도권 집중과 부동산 불패 신화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부동산 투기 공화국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 정부의 중심 과제"라며 "모두가 어렵다고 하지만 분명히 말하는데 이 정부는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실이 공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저도 매주 구체적 장소를 특정해 진척 상황을 보고받는다"고 밝혔다. 공급 부문 금융 확대가 집값 안정 기조와 어긋난다는 비판에는 "주택 공급을 늘리는 쪽은 금융을 확대하고 수요를 자극하는 쪽은 기존 대출 규제를 유지하는 핀셋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확대도 집값 요인으로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명목성장률이 고도성장기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26.4% 늘어 1979년 3분기(27.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균형발전 구상도 한층 구체화했다. 이 대통령은 "뉴욕과 워싱턴처럼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의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수도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발이 큰 농지 전수조사에 대해서는 "농사를 짓지 못하는 분들에게 땅을 강제로 팔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적극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농사를 짓겠다고 허가받아 사 놓고 실제로는 다른 용도로 쓰는 투기를 가려내는 기초조사"라고 선을 그었다.
◆파병·대미투자·북미대화…외교도 '원칙'대로
국민적 현안으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와 관련해 '전쟁 파병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 명백하게 말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그 원칙을 지켜 왔고 앞으로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파견된 청해부대의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고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국 선박과 국민 보호 활동은 필요하다고 했다.
대미투자 협상에서는 재조정 방침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3500억 달러(500조 원 상당) 규모의 대미투자와 관련해 "거의 합의됐다고 하는데 내용을 보니 동의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 다시 얘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익은 즉흥적으로, 또는 압박이나 강요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다만 "미국이 그런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북미 대화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화를 원하고 있고 저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화를 권하고 있다"며 "사전 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 패싱' 우려에는 "북미 협력에도 한국 정부의 역할이 없을 수 없다"며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우리 안의 차이, 상대와의 거리만큼 멀지 않아"
이 대통령은 여권 지지층 분열에 대해 가장 감정이 실린 언급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혐오 표현을 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실시간 댓글과 관련해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친문재인)이고 친노(친노무현)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커도 우리가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거리만큼 멀지는 않다"며 "누군가를 멸칭하거나 혐오하거나 증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일과 결과에 집중하다 보니 과정에서 세심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라는 걸 이제 아프게 깨달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존중하겠다"며 "그러나 당초 하고자 한 일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00분간의 기자회견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에서도 최근 국정에 대한 진솔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더 낮은 자세로 민심을 챙기고 국정 개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the13o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