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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포커스] '더블' 전북은 어디로 갔나...정정용 축구가 전주성에서 흔들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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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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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정용 감독의 전북이 최근 8경기 2승2무4패를 기록했다.
  • 전북은 빌드업과 공격 완성도가 흔들리며 연패와 컵 탈락을 겪었다.
  • 슈팅은 많지만 득점이 적어 결과로 증명해야 할 처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지난해 K리그1과 코리아컵을 모두 제패했던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1년 만에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정정용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전북은 어느덧 우승 경쟁보다 당장 분위기 반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전북의 위기는 최근 더욱 선명해졌다. 리그 후반기 8경기에서 2승 2무 4패. 지난 8일 제주SK에 1-3으로 패한 데 이어 16일에는 11위 부천FC에 2-3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서울=뉴스핌] 전북 현대의 정정용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8.22 wcn05002@newspim.com

23경기를 치른 현재 성적은 9승 7무 7패, 승점 34로 4위다. 선두 FC서울(승점 47)과는 이미 13점 차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19일 코리아컵 16강에서는 K3리그 당진시민축구단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지난해 '더블'을 달성했던 팀이 불과 1년 만에 3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혔다.

단순한 결과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전북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축구를 잘하는 팀인가'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거스 포옛 감독의 전북은 복잡하지 않았다. 오히려 단순했기 때문에 강했다. 후방에서 무리하게 공을 소유하기보다는 전방의 콤파뇨를 활용해 빠르게 전진했고, 공중볼과 세컨드볼 싸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콤파뇨가 상대 센터백과 싸우면 주변의 전진우와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진규가 곧바로 공간으로 들어갔다. 전진우는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섀도 스트라이커처럼 중앙으로 침투했고, 이 변화 속에서 지난해 전반기 19경기 만에 12골을 터뜨렸다. 포옛 감독은 필요하면 콤파뇨와 티아고를 동시에 투입하는 '트윈타워'까지 사용했다.

결과도 확실했다. 지난해 전북은 22라운드까지 39득점 18실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동시에 기록했고, 18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굳이 후방에서 짧은 패스를 반복하지 않았다. 상대가 전진하면 그 뒤 공간을 직접 때렸고, 콤파뇨가 버텨주면 2선이 빠르게 달려들었다.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한 실리적인 축구였다.

[서울=뉴스핌] 전북 현대 선수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8.22 wcn05002@newspim.com

하지만 이번 시즌 부임한 정정용 감독의 접근법은 다르다. 정 감독은 부임 당시부터 '효율적인 빌드업'과 빠른 공격 전개를 강조했다. 포백을 기반으로 후방에서 공을 풀어내고, 풀백을 적극적으로 전진시켜 측면에서 숫자를 확보한 뒤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김천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활동량과 압박을 바탕으로 공을 되찾은 뒤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축구도 추구한다.

문제는 이 과정이 전북에서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방에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은 늘었지만 상대 압박을 깨뜨리고 전진하는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가 공을 돌리는 동안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고, 결국 측면으로 공을 보낸 뒤 크로스를 올리거나 개인 돌파에 의존하는 장면이 반복된다.

최근 부천전이 대표적이었다. 정 감독 스스로 경기 후 가장 풀리지 않는 부분으로 '후방 빌드업'을 꼽으면서 실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공격을 지속하다 득점하지 못하면 팀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것이 최대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정용 축구의 또 다른 문제와 연결된다. 공을 갖는 것과 상대를 위협하는 것이 분리돼 있다.

[서울=뉴스핌] 전북 현대의 정정용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8.22 wcn05002@newspim.com

수치만 보면 전북의 공격력이 형편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22라운드까지 전북은 284개의 슈팅을 기록해 경기당 12.91개로 K리그1 1위였다. 유효슈팅도 136개로 리그 2위였다. 22경기 28득점으로 팀 득점 역시 당시 서울과 울산에 이어 3위권이었다. 그런데 월드컵 휴식기 이후 7경기에서는 7골에 그쳤고 세 차례나 무득점이었다. 8일 제주전에서는 무려 33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이승우의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공격을 못 하는 팀'이 아니라 '공격을 끝내지 못하는 팀'에 가깝다.

최전방의 무게감이 사라진 것도 치명적이다. 포옛 체제에서 공격의 기준점이었던 콤파뇨가 지난해 말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간 이탈했고, 대체자로 영입된 모따는 현재 2골 2도움에 그치고 있다. 티아고가 4골을 기록했지만 월드컵 휴식기 연습경기에서 턱뼈가 골절돼 이번 코리아컵에서 복귀했으며, 추가 영입한 기티스도 1골 1도움에 머물렀다. 결국 전북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생산한 선수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이승우(6골 2도움)와 이동준(3골 3도움)이다.

지난해 전진우(옥스포드)가 했던 역할의 공백도 크다. 포옛은 전진우에게 중앙 침투와 적극적인 슈팅을 주문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러나 올 시즌 전진우와 송민규(FC서울), 홍정호(수원 삼성), 박진섭(저장) 등 지난해 우승의 핵심 자원들이 팀을 떠났다. 오베르단(오카야마)까지 시즌 도중 일본으로 이적했다. 김승섭과 조위제, 모따 등 새롭게 합류한 자원들이 그 공백을 완전히 채우지 못하면서 전북은 지난해와 다른 선수 구성으로 새로운 축구를 만들어야 하는 이중 과제를 떠안았다.

[서울=뉴스핌] 전북 현대의 특급 조커 이승우.[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8.22 wcn05002@newspim.com

정 감독 역시 해답을 찾기 위해 계속 변화를 줬다. 4-4-2와 4-2-3-1, 4-5-1 등을 오가고 최전방 공격수를 바꾸면서 조합을 시험했다. 5월에는 직접 "상황에 따라 다이렉트하게 전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전방에 공격 숫자를 배치한 뒤 측면으로 상대를 끌어내 세컨드볼을 공략하는 방법도 준비했다. 포옛 시절의 장점을 일정 부분 가져오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시즌이 20경기를 훌쩍 넘긴 현재까지도 확실한 공격 공식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버텨주던 수비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즌 초 전북은 4~8라운드 5경기에서 단 3실점만 허용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공격이 풀리지 않아도 수비로 승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제주와 부천을 상대로 연속 3실점했다. 공격 숫자를 늘린 상황에서 공을 잃으면 중원과 수비 사이 공간이 벌어지고,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면 수비가 정돈되기도 전에 상대 공격수를 마주한다. 공격의 비효율이 이제 수비 불안까지 끌어내리는 악순환이다.

물론 모든 책임을 정정용 감독에게만 돌리기도 어렵다. 전북은 올 시즌 감독이 훈련과 선수 기용에 집중하고 단장과 테크니컬 디렉터가 영입과 선수단 구성을 담당하는 분업 체제로 변화를 줬다.

[서울=뉴스핌] 전북 현대의 외국인 공격수 기티스.[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8.22 wcn05002@newspim.com

문제는 그 시스템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승 주역들이 대거 빠져나간 상황에서 새 얼굴들의 활약까지 미미하니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자체가 약해졌다.

그래도 결국 그 선수들로 답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은 감독이다. 지난해 포옛의 전북에는 명확한 공식이 있었다. 콤파뇨를 향한 직접적인 전진, 세컨드볼 장악, 전진우의 침투, 상황에 따른 투톱 전환까지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했다. 반면 현재 정정용의 전북은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다 막히면 측면으로 돌리고, 측면이 막히면 크로스를 선택하며,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공격 숫자를 늘리는 과정이 반복된다.

슈팅은 많은데 골은 적고, 공격을 많이 하는데 오히려 역습에 흔들린다. 이것이 지금 전북의 가장 큰 모순이다. 지난해 '더블'을 달성했던 선수단이 1년 만에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승우와 이동준, 김진규, 송범근 등 여전히 K리그 정상급 자원은 존재한다. 이제 정정용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실험보다 이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명확한 답이다.

[서울=뉴스핌] 전북 현대의 외국인 공격수 모따.[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8.22 wcn05002@newspim.com

전북이 원하는 것은 '괜찮은 경기력'이 아니라 승리다. 23경기 승점 34, 선두와 13점 차, 그리고 3부리그 팀에 당한 코리아컵 탈락. 정정용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시즌 초와 달리 넉넉하지 않다. 전북이라는 팀에서 결국 감독의 축구를 증명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결과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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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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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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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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