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증권사들이 14일 최근 반도체 급락과 FOMO가 공포로 변한 투자심리를 진단했다
- 레버리지·신용 쏠림이 반대매매·외국인 매도와 겹치며 단기 변동성이 커졌지만 업황 사이클이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 추가 급락 여부는 외국인 수급·실적·AI 투자 지속에 달렸으며, 실적 확인 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업황은 아직 안 꺾여" EPS·AI 투자 유지가 반등 분수령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증시를 사상 최고치까지 끌어올린 반도체가 이번에는 시장 하락의 중심에 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하지 않으면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가 최근 급락을 거치며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로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4일 뉴스핌이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최근 반도체 급락이 투자자들의 FOMO를 공포로 바꾸고 있는지와 향후 증시 향방을 취재한 결과, 심리와 수급 불안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반도체 업황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 FOMO가 공포로…레버리지·신용 쏠림이 악순환 부르나
이번 조정의 핵심은 주가보다 투자 심리의 변화다.
반도체를 사지 않으면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FOMO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신용거래 확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오를까'에서 '더 떨어질까'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심리 변화가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과 신용거래 청산을 자극하며 매도 압력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시장 지표도 투자심리 위축을 보여준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코스피가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기술적 약세 흐름에 들어섰지만,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과도하게 쌓였던 기대와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흔들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91.23까지 치솟은 뒤 최근 82.08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의 세 배 이상"이라며 "고객예탁금도 138조원에서 112조원 수준으로 줄어 투자 심리가 이전보다 크게 약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최근 FOMO가 공포로 전환되는 흐름에는 공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반도체 매도가 집중되면서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반도체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감소세로 전환했고 투자자예탁금도 빠르게 줄고 있다"며 "순매수는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자금의 기초체력은 이미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 우상향을 이끌어온 개인투자자들의 믿음도 흔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총운용자산(AUM)은 지난 6월 25일 17조4000억원에서 최근 9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가 하락이 ETF 리밸런싱과 반대매매를 자극하고, 이것이 다시 매도 압력을 키우는 피드백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현재 시장은 하락이 다시 매도를 부르고 투자자들이 하락 근거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확증편향'이 나타나기 쉬운 국면"이라며 "개인투자자의 관망이 길어질 경우 작은 매도에도 낙폭이 확대되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공포가 추가 급락으로 번질까…외국인 수급·실적이 관건
결국 시장의 관심은 FOMO가 공포로 바뀐 심리가 추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다만 증권사들은 투자심리 악화와 실제 추세 하락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시장 흐름은 신용·반대매매 물량보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같은 외부 수급 변수에 더 밀접하게 연동되고 있다"며 "ETF 청산만으로 최근 하락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추가 급락 여부를 판단할 핵심 변수로 외국인의 현·선물 수급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EPS)를 꼽았다. 여기에 코스피가 전저점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차례로 이탈하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반도체주 급락에는 실적 기대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이달 각각 9.3%, 6.7%로 낮아졌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까지 이어진 이익 증가와 영업이익률 개선이 2분기 이후 성장률 둔화로 전환되면서 성장 동력 약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반도체주 하락의 배경으로 레버리지 수급의 반작용과 함께 SK하이닉스 ADR 상장 기대 소멸, 반도체 수출 개선이 가격 상승에 치우쳤다는 점 등을 꼽았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이익 증가율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를 시장이 먼저 반영한 것에 가깝다"며 "절대적인 이익 수준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도 "한 달 내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반도체 실적이나 AI 산업에 대한 불안 심리가 다시 커질 경우 투자심리와 수급에 따른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공포 이길 변수는 실적…AI 투자 유지가 반등 조건
전문가들은 아직 반도체 사이클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팀장은 "사이클은 바뀐 게 없다. 바닥이 미끄러워졌을 뿐"이라며 "주가 변동성과 메모리 업황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사이클의 고점이라기보다 조정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반등의 핵심 조건으로는 실적과 AI 투자 지속 여부가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에 대해 "가격은 매력적이지만 수급은 취약한 구간"으로 평가하며 외국인 매도세 진정과 레버리지 ETF 매물 소화, SK하이닉스 실적,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 상향, HBM4 출하 확대, 글로벌 AI 설비투자 지속,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을 반등 조건으로 꼽았다. 반대로 EPS 하향과 HBM 수요 둔화, 외국인 순매도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에는 상승 추세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메모리 업황 역시 아직은 구조적인 둔화보다 성장 속도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률 둔화를 과거처럼 피크아웃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는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고 AI 시스템 구축을 위한 메모리 수요도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시장 변동성은 메모리 업황과 AI 투자 기대를 재조정하는 과정의 성격이 강하다"며 "실적 시즌을 통해 펀더멘털이 다시 확인되면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AI 성장 스토리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성장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이 현재 조정의 핵심"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와 CapEx 확대 기조가 유지된다면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되며 반도체 주가 역시 반등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