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메리츠금융이 7일 홈플러스 회생 위해 MBK와 김병주에 2000억원 DIP 보증·신용강화를 요구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 법원과 정치권·노동계는 10만명 고용불안 우려 속에 회생기한 연장과 MBK 책임 강화를 촉구했다.
- MBK의 대규모 투자회수·김병주 세무논란에도 추가 위험부담과 자본투입은 끝내 확인되지 않아 김 회장의 침묵이 회생 무산 위기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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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피해자·정치권은 법원·금감원 압박…MBK 책임론 더 커져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홈플러스 회생의 마지막 장면에는 2000억원의 공백과 대주주의 침묵이 남았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추가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요구했지만, 기한이 지나도록 김 회장의 명확한 입장이나 실질적인 신용보강 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법원이 앞서 두 차례 시한을 연장하며 회생 가능성을 살펴봤지만, 마지막 순간 확인된 것은 홈플러스를 인수한 대주주의 책임 있는 결단이 아니었다.

메리츠가 법원에 MBK파트너스의 책임 있는 결단을 끌어낼 수 있도록 "지도·감독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추가 운영자금이 실제로 조달되려면 대주주가 자기 신용을 걸어야 한다는 취지다. 회생 가능성을 믿는다면, 그 믿음에 상응하는 보증이나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마지막까지 현장과 정치권, 피해자들은 회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홈플러스의 직접 고용 노동자는 약 1만9000명, 협력·입점업체·배송기사까지 합치면 고용 불안의 영향권에 놓인 노동자는 10만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의원들과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등은 전날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회생 기한 연장과 법원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이어 이날에는 민병덕 을지로위원장과 을지로위, MBK홈플러스사태해결 TF,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입점업체 및 전단채 피해자들이 금융감독원 앞에서 MBK에 대한 제재심 개최와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회생 연장을 법원에 호소하는 동시에, 금융당국에는 MBK 책임을 물어달라고 압박한 셈이다.
MBK 측은 그동안 이미 상당한 수준의 자금 지원과 보증 부담을 졌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메리츠 측은 실질적인 현금성 지원은 제한적이고, 상당 부분은 기존 보증채무 대체나 공익채권 성격의 대출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결국 핵심은 액수의 나열이 아니라,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대주주가 실제 위험을 얼마나 떠안았느냐다.
이런 상황에서 MBK가 최근 일본 시니어케어 기업 재팬웰빙을 미국계 사모펀드에 2조원대 규모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점은 김 회장과 MBK의 추가 역할론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물론 매각 대금은 펀드 출자자에게 배분돼 홈플러스 지원금으로 곧장 쓰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대규모 투자 회수 소식은 "추가 지원 여력이 없다"는 식의 설명을 시장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김 회장 개인을 둘러싼 과거 세무 이슈도 다시 소환된다. 김 회장은 2018년 MBK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과 코웨이 등을 매각하며 거둔 1조원 규모의 양도차익 가운데 1000억원가량을 성과급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해당 소득의 국내 신고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고, 국세청은 이후 세무조사를 벌였다. 김 회장은 이 과정에서 약 400억원의 세금을 추징받은 바 있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사고팔 수 있다. 수익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이 무너질 때 책임까지 함께 팔아넘길 수는 없다. 홈플러스 회생의 마지막 국면에서 남은 장면은 채권자의 추가 지원 요구가 아니라, 대주주의 보증과 자본 투입이 끝내 확인되지 않은 현실이다. 김 회장의 침묵은 이제 홈플러스 회생 무산 위기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됐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