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BMW 코리아는 18일 더 뉴 BMW iX3 출시 행사와 시승회를 열어 전기 SUV 주행 감각을 공개했다.
- 더 뉴 iX3는 805km 주행거리와 강력한 출력에도 조향·제동·차체 제어가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 회생제동과 소프트 스톱, 심바이오틱 스티어링 등 제어 기술을 통해 전기차에서도 BMW 특유의 운전 재미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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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오브 조이로 조향·제동 밸런스 강화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더 뉴 BMW iX3는 숫자로만 설명하기 아까운 전기 SUV였다. 805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469마력의 출력, 4.9초의 제로백보다 먼저 다가온 건 조향과 제동, 차체 움직임의 자연스러움이었다. 전기차 특유의 빠른 가속감은 유지하면서도 BMW가 강조해온 운전 재미를 전동화 시대에 맞게 다시 다듬은 모습이다.

BMW 코리아는 18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차세대 프리미엄 순수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더 뉴 BMW iX3 출시행사와 시승회를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공도 주행과 서킷 주행, 기술 주행으로 나뉘었다. 기술 주행에서는 루프에 워셔액을 담은 컵을 올리고 주행하는 안정성 테스트, 짐카나 코스, 눈과 귀를 가린 상태에서 차량이 언제 멈추는지 맞히는 제동 감각 테스트 등이 진행됐다.
더 뉴 iX3는 BMW의 차세대 전동화 비전인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이다. 단순한 전기 SUV를 넘어 BMW가 앞으로 내놓을 전기차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기준점에 가깝다. 실제 주행에서도 그 성격은 뚜렷했다. 빠르고 조용한 전기차라는 기본값 위에 조향, 가속, 제동을 유기적으로 묶어낸 완성도가 인상적이었다.

◆공도 주행, 조용하지만 반응은 즉각적
공도에서 먼저 느껴진 건 정숙성이었다. 전기차인 만큼 엔진 소음은 없지만, 더 뉴 iX3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비교적 잘 억제했다. 도심 구간과 일반 도로를 오가는 상황에서 실내는 차분했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차체는 여유 있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더 뉴 iX3 50 xDrive는 앞뒤 2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kg·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9초다. 수치만 보면 꽤 공격적인 성능이지만 실제 체감은 과격함보다 매끄러움에 가까웠다. 전기차 특유의 순간적인 토크가 앞서 나가기보다 운전자의 페달 조작에 맞춰 차분하게 힘을 전달했다.

가속감은 충분히 빠르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 급가속 시에도 차체가 앞뒤로 크게 흔들리기보다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했다. 차체 크기와 무게를 감안하면 인상적인 부분이다. 전기 SUV에서 흔히 느껴지는 묵직함은 있지만, 둔하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운전자 중심으로 재구성된 실내도 주행 몰입감을 높였다. 기존 계기판 자리를 대체한 BMW 파노라믹 비전은 전면 유리 하단에 주행 정보를 넓게 띄워준다. 시선을 크게 내리지 않아도 속도와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적응만 마치면 기존 계기판보다 편하게 느껴졌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쪽으로 17.5도 기울어져 있다. 공조와 미디어 등 자주 쓰는 기능은 하단에 고정돼 있어 조작 동선이 짧다. 다만 물리 버튼이 줄어든 만큼 초기에는 메뉴 구조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서킷 주행, 전기 SUV의 무게를 덜어낸 움직임
서킷에서는 더 뉴 iX3의 성격이 더 분명해졌다. 전기 SUV인 만큼 차체 중량은 가볍지 않지만, 코너 진입과 탈출 과정에서 무게가 과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조향 입력에 따른 앞머리 반응은 자연스러웠고, 급격한 방향 전환에서도 차체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따라왔다.
BMW가 강조한 '하트 오브 조이'의 효과는 이런 상황에서 드러났다. 하트 오브 조이는 가속, 제동, 조향 등 주행 관련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돌리고 페달을 밟는 순간마다 차가 따로 반응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코너 탈출 때 힘을 전달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전기차답게 즉각적인 토크가 나오지만, 네 바퀴가 힘을 나눠 쓰는 방식은 과격하지 않았다. 필요할 때 힘을 빠르게 보내면서도 차체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제어하는 감각이 강했다.
짐카나 코스에서도 차체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급격한 조향과 가감속이 반복되는 구간에서도 차체가 크게 출렁이지 않았고, 운전자가 의도한 방향으로 비교적 정확히 따라왔다. 전기 SUV라는 장르를 감안하면 단순히 빠른 차라기보다 다루기 쉬운 차에 가까웠다.
제동도 자연스러웠다. 전기차는 회생제동과 마찰제동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더 뉴 iX3는 이 부분을 상당히 매끄럽게 다듬었다. BMW는 일상 주행 제동의 98%를 마찰 브레이크 없이 회생제동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행에서도 감속 과정이 갑작스럽게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졌다.

◆기술 주행, 숫자보다 체감으로 보여준 완성도
이번 시승회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기술 주행이었다. BMW는 단순히 차를 몰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뉴 iX3의 제어 기술을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했다.
루프에 워셔액을 담은 컵을 올린 채 주행하는 '심바이오틱 스티어링' 체험은 조향과 차체 제어 능력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급격한 움직임이 발생하면 컵 속 액체가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지만, 실제 주행에서 워셔액은 거의 넘치지 않았다.

차체는 코스를 따라 움직이는 동안 불필요한 흔들림을 억제했고, 운전자의 미세한 조작에도 예민하게 튀기보다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꿨다. 차가 운전자의 의도를 읽고 부드럽게 보조한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제동 감각 테스트도 인상적이었다. 눈과 귀를 가린 상태에서 차량이 언제 멈추는지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는 정차 순간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소프트 스톱 기능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체감상 이미 차량이 멈춘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아직 서행 중이었다. 그만큼 감속과 정차 과정이 부드럽게 이어졌고, 정차 직전 차체가 앞으로 툭 쏠리는 느낌도 적었다.

BMW는 이를 '조이 오브 스토핑'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잘 달리는 것뿐 아니라 잘 멈추는 감각까지 운전 재미의 일부로 본다는 의미다. 전기차에서 제동 감각은 주행 완성도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더 뉴 iX3는 이 부분에서 기존 전기차의 이질감을 줄이고 내연기관 BMW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감각을 구현하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전기차 시대에도 남은 BMW다운 감각
더 뉴 iX3의 핵심은 전기차답게 조용하고 빠른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인상적인 건 빠른 가속보다 조향과 제동의 자연스러움이다. 전기 SUV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자칫 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더 뉴 iX3는 주행 제어 기술을 통해 그 무게감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
물론 모든 부분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실내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미래지향적이지만, 물리 버튼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초반 적응이 필요하다. 파노라믹 비전과 중앙 디스플레이 중심의 조작 체계는 직관적인 면도 있지만, 일부 기능은 익숙해지기 전까지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그럼에도 더 뉴 iX3는 BMW가 전기차 시대에 무엇을 지키려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다.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는 기본 경쟁력이다. 여기에 조향, 제동, 차체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묶어낸 주행 감각이 더해졌다.
전기차 시장에서 많은 브랜드가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를 앞세우고 있다. 더 뉴 iX3 역시 국내 인증 기준 최대 611km, WLTP 기준 최대 805km의 주행거리와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갖췄다. 하지만 시승 후 더 오래 남는 건 수치보다 감각이었다. 전기 SUV도 BMW답게 달릴 수 있다는 점, 그것이 더 뉴 iX3가 보여준 가장 큰 변화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