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코스피가 19일 사상 첫 9300선 돌파했으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에만 상승이 집중됐다
- 외국인·기관 매도와 환율 부담 속에 코스닥은 3%대 급락하는 등 시장 폭이 극단적으로 좁아져 쏠림과 모멘텀 소멸 우려가 커졌다
- 반도체·AI 인프라 실적 기대와 레버리지 ETF 수급이 반도체 쏠림을 키우는 가운데, 향후 한은 금통위·PCE·마이크론 실적이 장세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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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3%대 급락, 1000선 아래로 밀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코스피지수가 지난 19일 장중 9385까지 올라 사상 처음 93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오른 종목은 115개, 내린 종목은 787개였다. 신고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들었고, 코스닥은 3%대 하락하며 대형주 쏠림의 그늘이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 상승은 일부 대형주에 집중됐다. LS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는 101.1% 올랐고, 상승분 가운데 약 7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 나왔다. 두 종목의 지수 상승 기여도는 각각 34.3%포인트, 35.5%포인트다. 두 종목이 오르면 다수 종목이 내려도 지수가 버티고, 두 종목이 내리면 지수가 함께 밀리는 구조다.

수급은 하루 만에 방향을 바꿨다. 전날 1조원 넘게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 352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1조2283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1조648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는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에는 환율 요인도 거론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외국인 패시브 자금의 리밸런싱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수가 급등하면 글로벌 지수 내 한국 비중이 커지고, 패시브 자금이 비중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매도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527.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는 6월 들어 쏠림을 잇따라 지적했다. LS증권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상승·하락 종목 비율을 나타내는 시장 폭 지표가 5월 29일 기준 52%까지 좁아졌다고 밝혔다. 과거 한국 증시에서 시장 폭이 이만큼 좁아진 국면은 대체로 지수 저점에서 나타났으나, 이번에는 지수 상승과 함께 나타났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시장 폭이 극단적으로 좁아진 것은 모멘텀 소멸 신호로, 향후 이벤트에 따라 시장이 상승·하락 어느 쪽으로든 크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쏠림 배경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 수급 구조가 꼽힌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개인 자금이 두 종목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비중이 큰 ETF가 좋은 성과를 내고, 이 성과가 다시 자금을 끌어들이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쏠림에는 실적 근거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도 재차 반등해 7거래일 연속 올랐다. LS증권은 반도체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배율(PER)이 삼성전자 6.6배, SK하이닉스 6.9배로 코스피 평균 8.4배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6월 자산전략 보고서에서 쏠림은 부담이지만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는 일시적 테마가 아니라 구조적 병목에 따른 추세라고 평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도 벌어졌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3.43% 내린 966.59로 1000선을 내줬고, 하락 종목 1490개가 상승 종목 200개의 7배를 웃돌았다. KB증권에 따르면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는 11%대 올랐고 코스닥은 6%대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의 주간 수익률은 16%대였다. 코스피에서는 순매도한 외국인이 코스닥에서는 496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5838억원을 팔아 코스닥지수 낙폭이 커졌다.
쏠림이 단기적으로 완화되는 조짐도 나타났다. iM증권은 6월 들어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종목 비중이 약 60%까지 높아졌다며, 4~5월 쏠림의 반작용으로 개별 종목이 반등하는 확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에도 나타난 한 달가량의 패턴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주에는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25일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KB증권은 마이크론 실적에서 메모리 업황이 확인되면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