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유한양행 100돌] ②기술수출 이끈 R&D 성장 공식 '오픈이노베이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유한양행이 20일 창립 100주년을 맞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폐암 신약 렉라자 등 성과를 거뒀다.
  • 유한양행은 바이오텍 기술 도입·투자와 YIP 등으로 폐암·알레르기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 국내 대형 제약 부재 속에서 유한양행은 외부 혁신 기술 확보로 글로벌 신약 기업 도약을 노리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렉라자, 2015년 제노스코로부터 도입
기술도입·지분투자 등 선순환 생태계 구축

[편집자주] 유한양행이 6월 20일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1926년 설립된 유한양행은 안티푸라민과 삐콤씨 등 '국민약'을 앞세워 성장하며 국내 대표 전통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 '주인 없는 회사'로 알려진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 정신 또한 사회에 귀감을 줬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의 성공을 기점으로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뉴스핌은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의 성장 궤적과 미래 전략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유한양행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성공 배경에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유망한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는 평균적으로 10~15년, 수조원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후보물질 상당수는 임상 과정에서 실패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바이오텍이 이미 후보물질을 발굴해 한 차례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초기 연구 단계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사진=유한양행]

렉라자의 원개발사는 오스코텍의 신약 개발 자회사 제노스코다. 제노스코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표적하는 차세대 EGFR 저해제를 개발해왔고, 기존 폐암 치료제 대비 내성 돌연변이에 대한 활성이 우수하고 뇌전이 환자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물질로 평가받았다.

렉라자의 가능성을 알아본 유한양행은 2015년 이를 도입한 후 전임상 및 초기임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후 2018년 초기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 바이오테크에 렉라자를 기술수출 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제노스코가 2014년 물질 특허를 출원한 뒤 약 7개월 만에 유한양행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점에 주목했다. 통상 기술실사와 계약 협상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렉라자의 경쟁력이 탄탄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국내 개발을 이어갔고,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받으며 국산 신약 31호에 이름을 올렸다. J&J에 글로벌 개발 및 판권을 기술수출한 뒤에도 함께 글로벌 연구자 주도 임상 시험을 이어가는 등 지속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에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의 성공을 입증한 상징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렉라자에 앞서 거론되는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는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YH14618'이다. YH14618은 유한양행이 지난 2009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물질로 국내에서 2b상까지 진행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개발이 사실상 중단됐다.

유한양행은 그럼에도 YH14618을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 2018년 미국 척추질환 전문기업인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기술수출했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유한양행이 확보한 국내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진행했고, 임상 2상을 생략하고 곧바로 3상에 진입하는 승인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성공 이후에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꾸준히 이어가며 '포스트 렉라자' 발굴에 주력 중이다. 현재 후속 주자로 주목받는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는 알레르기 질환 신약 후보물질 'YH35324'(레시게르셉트)'다. 해당 후보물질은 지난 2020년 국내 바이오텍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했다. 유한양행은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갖고 있다.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은 스위스 제약사 로슈와 노바티스가 공동 판매하는 블록버스터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졸레어는 일부 환자에서 반응이 제한적이고 반복 투여가 필요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를 개선하고자 면역글로불린 E(IgE)를 더욱 강력하게 억제하는 차세대 항(anti) 면역글로불린 E(IgE) 계열 융합 단백질을 개발했고, 유한양행은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기술을 도입했다. 알레르기·면역질환 시장은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 중인 분야로 미래가 밝다. 특히 두드러기, 천식, 아토피 등으로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존재한다.

유한양행은 최근 '유럽 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EAACI 2026) 연례 학술대회'에서 레시게르셉트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으며, 반복 투여 조건에서도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여 용량이 증가할수록 약물 노출이 증가했으며 혈중 유리 IgE는 용량 의존적으로 감소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중도 탈락 사례나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 또한 보고되지 않았다.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기술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I 인포그래픽]

지난 2023년에는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YH42946'을 도입했다. YH42946은 HER2 돌연변이 활성을 억제하해 암 신호 전달을 저해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현재 글로벌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며, 렉라자 이후 차세대 폐암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술 도입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망 바이오텍에 초기 단계부터 투자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필요할 경우 공동 연구나 기술 도입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유한양행이 투자한 바이오텍은 애드파마, 이뮨온시아, 프로젠, 메디라마, 노보메디슨, 에임드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단기적인 투자 수익보다 장기적인 기술 협력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투자 기업 가운데 일부는 공동 연구개발이나 기술이전 협력으로 이어지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이 신약 개발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약 개발 비용이 급증하고 기술 난도가 높아지면서 한 기업이 모든 연구개발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일찍부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외부 혁신을 내부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그 결과 국내 제약사 가운데 선구적으로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를 만들어냈고, 렉라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최근 기초연구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2년부터 '유한 이노베이션 프로그램(YIP)'을 운영하며 대학과 공공연구기관 연구자의 초기 아이디어 발굴에 나서고 있다. 선정 과제에는 1년간 과제당 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 성과에 따라 공동 연구와 기술이전도 추진한다.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에 집중한 배경에는 국내 제약산업의 현실에 대한 판단이 깔려있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상업화까지 수행할 수 있는 대형 제약사가 국내에는 아직 부족한 만큼, 외부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지난해 열린 '제약바이오 글로벌 진출 가속화 전략 토크 콘서트'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고 지속적으로 신약 후보를 발굴·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제약회사가 국내에는 아직 없다"며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에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사진
[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