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사관학교 통폐합·수도권 축출 추진… "합동군 붕괴·정치 통제 강화" 우려 확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한기호 의원은 18일 사관학교 통폐합·수도권 축출 논의를 정치적 개입 없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 성일종·박판준 등 참석자들은 3군 사관학교 통합이 각 군 전문성과 전통을 훼손하고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 비판했다
  • 김태우 전 원장 등은 통합군 체제가 군의 정치 예속화와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수 있어 사관학교 통합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합동 속 전문화"냐 "무분별 통합"이냐…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기류 확산
북한·이란·미얀마 사례로 본 통합군 체제의 정치 예속화 위험
"대선 공약 아니라 안보 문제"… 사관학교 통합, 글로벌 스탠더드와도 충돌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사관학교 총동창회와 함께 연 '육·해·공사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의 문제점 진단' 토론회에서, "장교 양성 제도는 한 번의 변화가 군 인력 구조와 지휘 역량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라며 정치적 목적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교양성 제도는 한 번의 변화가 군 인력구조·지휘역량에 오랜 영향을 남긴다"며 "정치적 목적에 의해 장교 양성과정의 기반을 흔들거나 무너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른바 '이재명 정부'의 사관학교 통합·수도권 이전 구상을 두고, 현대전의 특징인 각 군의 전문성과 전투력을 약화시키고 육·해·공 삼군 체제를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 요충지이자 교육의 최적지인 수도권에서 사관학교를 축출할 경우, 사기 저하와 인재 수급 차질로 장기적 안보 부작용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박판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36기)은 현대전의 핵심을 "무분별한 통합이 아니라 '합동 속의 전문화'"라고 규정했다. 그는 "사관학교를 단순한 지식 전달의 장이 아니라, 위국헌신의 혼과 필사즉생의 사생관을 계승하는 거룩한 도장"이라고 강조하면서, "3군 사관학교의 정체성과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전투력의 근간"이라고 했다.

1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사관학교 총동창회 및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공동으로 '육·해·공사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의 문제점 진단' 2차 정책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국기에 대해 경례하고 있다. [사진=사관학교총동창회 제공]2026.05.19 gomsi@newspim.com

주제 발표에 나선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3군 사관학교 통합 논의와 객관적 문민통제'를 주제로, 이번 사관학교 통합 추진을 현행 합동군(jointness forces) 체제를 육·해·공군 구분이 없는 단일 조직 통합군제(unified command forces)로 전환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뮤얼 헌팅턴의 저서 '군인과 국가(The Soldier and the State)'를 인용해 문민통제를 '객관적 문민통제'와 '주관적 문민통제'로 구분하면서, "문민통제는 정부와 정치 집단이 군보다 질적·도덕적으로 우수하다는 전제가 있을 때에만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은 독재정권일수록 '통합군 체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재자가 최대 잠재적 도전 세력인 군을 철저히 장악해 자신의 이념과 체제 유지를 위한 도구로 삼으려 한다"면서 "따라서 군정과 군령을 통합하고 최고지도자 또는 그에 충성하는 최고사령관에게 권한을 집중하는 구조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첫 사례로 북한 인민군을 들었다. 북한군은 국가가 아닌 조선노동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개인에게 귀속된 '당의 군대'로, 효율적 작전보다 수령에 대한 충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통합군 체제라는 것이다. 모든 군종의 군령과 군정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무위원회로 집중되고, 군 내부에는 총정치국이 설치돼 분열과 저항 모의를 원천 차단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은 이런 북한식 통합군제가 한 곳에서 육·해·공 자원을 즉각 배분하고 최고지도자의 결심을 신속히 최전방 부대까지 전달할 수 있어 기습공격과 개전 초기 대규모 화력 투사에 매우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핵무력정책법'을 통해 핵무기 사용권이 최고지도자에게 독점된 만큼, 한 사람의 성급한 결정이 곧바로 핵 발사로 이어질 수 있어 한국 안보에는 더 큰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경우, 정규군과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공존하는 이원적 군사 구조를 갖고 있지만, 예산과 장비, 실질적 권한은 혁명수비대에 집중돼 있는 통합군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명수비대는 육·해·공 기능을 모두 갖춘 통합군으로, 군정권과 군령권은 물론 국가 경제권까지 행사하며, 혁명 정신 수호와 신정(神政) 체제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 정치·군사 복합 권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미얀마에 대해서는 헌법상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나,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최고사령관이 의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군 통수권과 주요 부처 장관 임명권을 쥔 채 입법·사법·행정을 모두 통제하는 군사독재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육군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통합군제를 통해 군이 국가 전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런 통합군 체제가 바로 정치적 통제를 극대화하는 도구라고 지적했다. 김 전 원장은 "독재국가들이 통합 지휘 체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전투 효율성보다 정치적 통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김 전 원장은 세계 각국의 군 지휘 체제를 합동군과 통합군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한국·미국·영국·일본 등 대다수 현대 국가들은 합동군 체제를, 이스라엘·노르웨이·북한·쿠바·미얀마·이란 등 일부 국가는 통합군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합동군 체제에서는 육·해·공군이 각각 독립된 군종으로 존재하되, 작전 시에는 각 군이 가진 전문성과 전투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결합해 최대 전투력을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구조에서 각 군 참모총장은 인사와 군수 등 군정권, 즉 양병권을 행사하고, 합참의장 또는 합동군사령관이 육·해·공 전투력을 통합해 군령권, 즉 용병권을 행사한다.

합동군의 장점으로 그는 군종별 고유 전술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유리해 군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군종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특정 군종이 권력을 독점하는 것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 단점으로는 군종 이기주의와 자군 중심주의로 인해 예산이 중복 투자되는 행정적 비효율이 발생하고, 작전 시 각 군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해 지휘 구조가 복잡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통합군 체제는 육·해·공군의 구분을 없애거나 최소화해 하나의 단일 조직으로 통합하고, 단일 지휘관이 군정과 군령을 모두 장악하면서 인사·보급·계급 등 행정체계까지 일원화하는 구조다. 이 체제의 장점으로 그는 단일 지휘계통에 따른 신속한 의사결정과 명령 전달, 중복 행정의 통합으로 인한 예산 절감, 군종 간 장벽 철폐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통합 전력 발휘의 용이성을 꼽았다.

그러나 동시에 군종별 고유한 전문성이 약화되는 하향 평준화, 특정 군종 출신이 요직과 지휘권을 독점할 경우 타 군종의 정체성과 존재감이 사라질 위험이 있고, 지휘권이 최고사령관에게 집중돼 지휘부가 타격을 받을 경우 군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 등 굵직한 단점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 원장은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사례도 언급했다. 미군은 전체적으로 합동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실전을 수행하는 11개 통합 전투사령부(Unified Combatant Commands)에 통합군적 지휘 체계를 부여하는 이원적 구조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1986년 골드워터-니콜스 법(Goldwater-Nichols Act)을 통해 군정과 군령을 명확히 분리하고 지휘체계를 정비한 점을 설명하면서, 전략적 지휘권은 일원화하되 군종별 전문성과 문민통제를 동시에 강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일본 자위대 역시 큰 틀에서는 합동군이지만 각 군종의 독립성이 상대적으로 더 중시돼 '병렬식 체제'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느 체제가 절대적으로 옳고 그르다고 보기보다는, 각 체제를 운영하는 정치·사회 환경과 문민통제 수준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1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사관학교 총동창회 및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공동으로 '육·해·공사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의 문제점 진단' 2차 정책 포럼이 열리고 있다. [사진=사관학교총동창회 제공] 2026.05.19 gomsi@newspim.com

사관학교 통합이 초래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김 전 원장은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통합 사관학교의 단일 교육과정이 육군의 지상 전술, 해군의 해양 전술, 공군의 항공·우주 전략 등 각 군의 고유한 정체성과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희석시켜, "모든 것을 조금씩 알지만 제대로 아는 것은 없는, 하향 평준화된 초급 장교를 양성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대전과 미래전에서 합동성은 각 군이 자신에게 요구되는 고유 전문성(service expertise)을 충분히 갖췄을 때에만 제대로 구현될 수 있다며, 사관학교 통합이 오히려 양질의 합동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 각 군이 쌓아온 전통과 명예, 정신 전력이 약화하면 극한의 전장에서 전투력을 뒷받침하는 무형 전력이 약해져 군이 '제복 입은 직장인 집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관학교 통합이 각 군종의 자부심을 흐리게 만들고, 군의 영성(spirituality)을 파괴할 수 있다고 했다.

셋째, 객관적 문민통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통합군 체제는 군의 정치 예속화를 초래하는 데 더 용이하다고 주장했다. 각 군이 가진 고유한 목소리와 비판적 전문성, 군종 간 선의의 경쟁이 사라진 단일 조직이 되면, 정치권력이 군을 장악하고 활용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다.

김 전 원장은 정치권력이 이를 악용해 주관적 문민통제를 강화할 경우, 군은 국방이라는 본연의 가치보다 정권에 충성하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렇게 되면 군의 전반적인 하향 평준화와 국가 안보 역량 축소는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군사적 시너지보다는 정치적 통제력 강화나 특정 엘리트 집단 해체 같은 동기로 3군 사관학교 통합을 추진한다면, 한국군은 외형상 효율성을 얻는 대신 '전략적 두뇌 능력'과 '직업적 명예'를 상실하게 되고, 이런 군대는 결코 "싸워서 이기는 군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세진 미래생각 사무총장은 지정 토론에서 사관학교 통합이 효율성을 명분으로 각 군의 정체성과 초고도 전문성을 약화시키는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등 주요 안보 선진국들이 사관학교를 철저히 분리 운영하고, 영관급 이상에서 합동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추진안은 80년 가까이 유지돼 온 장교 양성 체계를 단기간에 뒤엎는 졸속 행정일 뿐 아니라, 법률이 아닌 훈령으로 우회해 입법권을 침해하는 절차적 결함도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적이 상존하는 안보 현실에서 실험적 통합은 전투력의 하향 평준화와 국방 자산의 와해를 초래할 뿐이라며, 정치 논리가 아니라 국가 안보 중심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통합 논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정기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했고,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사관학교의 역사성과 정체성', '2+2 교육체계의 문제', '육사 지방 이전의 파장'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사관학교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 문제는 대선 공약 이행이나 단기 효율성 논리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 국군의 정신·지휘체계·전문성을 좌우하는 국가 전략 과제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goms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사진
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