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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학교 통폐합·수도권 축출 추진… "합동군 붕괴·정치 통제 강화"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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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호 의원은 18일 사관학교 통폐합·수도권 축출 논의를 정치적 개입 없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 성일종·박판준 등 참석자들은 3군 사관학교 통합이 각 군 전문성과 전통을 훼손하고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 비판했다
  • 김태우 전 원장 등은 통합군 체제가 군의 정치 예속화와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수 있어 사관학교 통합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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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속 전문화"냐 "무분별 통합"이냐…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기류 확산
북한·이란·미얀마 사례로 본 통합군 체제의 정치 예속화 위험
"대선 공약 아니라 안보 문제"… 사관학교 통합, 글로벌 스탠더드와도 충돌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사관학교 총동창회와 함께 연 '육·해·공사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의 문제점 진단' 토론회에서, "장교 양성 제도는 한 번의 변화가 군 인력 구조와 지휘 역량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라며 정치적 목적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교양성 제도는 한 번의 변화가 군 인력구조·지휘역량에 오랜 영향을 남긴다"며 "정치적 목적에 의해 장교 양성과정의 기반을 흔들거나 무너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른바 '이재명 정부'의 사관학교 통합·수도권 이전 구상을 두고, 현대전의 특징인 각 군의 전문성과 전투력을 약화시키고 육·해·공 삼군 체제를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 요충지이자 교육의 최적지인 수도권에서 사관학교를 축출할 경우, 사기 저하와 인재 수급 차질로 장기적 안보 부작용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박판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36기)은 현대전의 핵심을 "무분별한 통합이 아니라 '합동 속의 전문화'"라고 규정했다. 그는 "사관학교를 단순한 지식 전달의 장이 아니라, 위국헌신의 혼과 필사즉생의 사생관을 계승하는 거룩한 도장"이라고 강조하면서, "3군 사관학교의 정체성과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전투력의 근간"이라고 했다.

1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사관학교 총동창회 및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공동으로 '육·해·공사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의 문제점 진단' 2차 정책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국기에 대해 경례하고 있다. [사진=사관학교총동창회 제공]2026.05.19 gomsi@newspim.com

주제 발표에 나선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3군 사관학교 통합 논의와 객관적 문민통제'를 주제로, 이번 사관학교 통합 추진을 현행 합동군(jointness forces) 체제를 육·해·공군 구분이 없는 단일 조직 통합군제(unified command forces)로 전환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뮤얼 헌팅턴의 저서 '군인과 국가(The Soldier and the State)'를 인용해 문민통제를 '객관적 문민통제'와 '주관적 문민통제'로 구분하면서, "문민통제는 정부와 정치 집단이 군보다 질적·도덕적으로 우수하다는 전제가 있을 때에만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은 독재정권일수록 '통합군 체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재자가 최대 잠재적 도전 세력인 군을 철저히 장악해 자신의 이념과 체제 유지를 위한 도구로 삼으려 한다"면서 "따라서 군정과 군령을 통합하고 최고지도자 또는 그에 충성하는 최고사령관에게 권한을 집중하는 구조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첫 사례로 북한 인민군을 들었다. 북한군은 국가가 아닌 조선노동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개인에게 귀속된 '당의 군대'로, 효율적 작전보다 수령에 대한 충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통합군 체제라는 것이다. 모든 군종의 군령과 군정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무위원회로 집중되고, 군 내부에는 총정치국이 설치돼 분열과 저항 모의를 원천 차단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은 이런 북한식 통합군제가 한 곳에서 육·해·공 자원을 즉각 배분하고 최고지도자의 결심을 신속히 최전방 부대까지 전달할 수 있어 기습공격과 개전 초기 대규모 화력 투사에 매우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핵무력정책법'을 통해 핵무기 사용권이 최고지도자에게 독점된 만큼, 한 사람의 성급한 결정이 곧바로 핵 발사로 이어질 수 있어 한국 안보에는 더 큰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경우, 정규군과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공존하는 이원적 군사 구조를 갖고 있지만, 예산과 장비, 실질적 권한은 혁명수비대에 집중돼 있는 통합군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명수비대는 육·해·공 기능을 모두 갖춘 통합군으로, 군정권과 군령권은 물론 국가 경제권까지 행사하며, 혁명 정신 수호와 신정(神政) 체제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 정치·군사 복합 권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미얀마에 대해서는 헌법상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나,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최고사령관이 의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군 통수권과 주요 부처 장관 임명권을 쥔 채 입법·사법·행정을 모두 통제하는 군사독재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육군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통합군제를 통해 군이 국가 전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런 통합군 체제가 바로 정치적 통제를 극대화하는 도구라고 지적했다. 김 전 원장은 "독재국가들이 통합 지휘 체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전투 효율성보다 정치적 통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김 전 원장은 세계 각국의 군 지휘 체제를 합동군과 통합군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한국·미국·영국·일본 등 대다수 현대 국가들은 합동군 체제를, 이스라엘·노르웨이·북한·쿠바·미얀마·이란 등 일부 국가는 통합군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합동군 체제에서는 육·해·공군이 각각 독립된 군종으로 존재하되, 작전 시에는 각 군이 가진 전문성과 전투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결합해 최대 전투력을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구조에서 각 군 참모총장은 인사와 군수 등 군정권, 즉 양병권을 행사하고, 합참의장 또는 합동군사령관이 육·해·공 전투력을 통합해 군령권, 즉 용병권을 행사한다.

합동군의 장점으로 그는 군종별 고유 전술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유리해 군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군종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특정 군종이 권력을 독점하는 것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 단점으로는 군종 이기주의와 자군 중심주의로 인해 예산이 중복 투자되는 행정적 비효율이 발생하고, 작전 시 각 군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해 지휘 구조가 복잡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통합군 체제는 육·해·공군의 구분을 없애거나 최소화해 하나의 단일 조직으로 통합하고, 단일 지휘관이 군정과 군령을 모두 장악하면서 인사·보급·계급 등 행정체계까지 일원화하는 구조다. 이 체제의 장점으로 그는 단일 지휘계통에 따른 신속한 의사결정과 명령 전달, 중복 행정의 통합으로 인한 예산 절감, 군종 간 장벽 철폐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통합 전력 발휘의 용이성을 꼽았다.

그러나 동시에 군종별 고유한 전문성이 약화되는 하향 평준화, 특정 군종 출신이 요직과 지휘권을 독점할 경우 타 군종의 정체성과 존재감이 사라질 위험이 있고, 지휘권이 최고사령관에게 집중돼 지휘부가 타격을 받을 경우 군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 등 굵직한 단점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 원장은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사례도 언급했다. 미군은 전체적으로 합동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실전을 수행하는 11개 통합 전투사령부(Unified Combatant Commands)에 통합군적 지휘 체계를 부여하는 이원적 구조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1986년 골드워터-니콜스 법(Goldwater-Nichols Act)을 통해 군정과 군령을 명확히 분리하고 지휘체계를 정비한 점을 설명하면서, 전략적 지휘권은 일원화하되 군종별 전문성과 문민통제를 동시에 강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일본 자위대 역시 큰 틀에서는 합동군이지만 각 군종의 독립성이 상대적으로 더 중시돼 '병렬식 체제'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느 체제가 절대적으로 옳고 그르다고 보기보다는, 각 체제를 운영하는 정치·사회 환경과 문민통제 수준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1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사관학교 총동창회 및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공동으로 '육·해·공사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의 문제점 진단' 2차 정책 포럼이 열리고 있다. [사진=사관학교총동창회 제공] 2026.05.19 gomsi@newspim.com

사관학교 통합이 초래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김 전 원장은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통합 사관학교의 단일 교육과정이 육군의 지상 전술, 해군의 해양 전술, 공군의 항공·우주 전략 등 각 군의 고유한 정체성과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희석시켜, "모든 것을 조금씩 알지만 제대로 아는 것은 없는, 하향 평준화된 초급 장교를 양성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대전과 미래전에서 합동성은 각 군이 자신에게 요구되는 고유 전문성(service expertise)을 충분히 갖췄을 때에만 제대로 구현될 수 있다며, 사관학교 통합이 오히려 양질의 합동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 각 군이 쌓아온 전통과 명예, 정신 전력이 약화하면 극한의 전장에서 전투력을 뒷받침하는 무형 전력이 약해져 군이 '제복 입은 직장인 집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관학교 통합이 각 군종의 자부심을 흐리게 만들고, 군의 영성(spirituality)을 파괴할 수 있다고 했다.

셋째, 객관적 문민통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통합군 체제는 군의 정치 예속화를 초래하는 데 더 용이하다고 주장했다. 각 군이 가진 고유한 목소리와 비판적 전문성, 군종 간 선의의 경쟁이 사라진 단일 조직이 되면, 정치권력이 군을 장악하고 활용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다.

김 전 원장은 정치권력이 이를 악용해 주관적 문민통제를 강화할 경우, 군은 국방이라는 본연의 가치보다 정권에 충성하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렇게 되면 군의 전반적인 하향 평준화와 국가 안보 역량 축소는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군사적 시너지보다는 정치적 통제력 강화나 특정 엘리트 집단 해체 같은 동기로 3군 사관학교 통합을 추진한다면, 한국군은 외형상 효율성을 얻는 대신 '전략적 두뇌 능력'과 '직업적 명예'를 상실하게 되고, 이런 군대는 결코 "싸워서 이기는 군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세진 미래생각 사무총장은 지정 토론에서 사관학교 통합이 효율성을 명분으로 각 군의 정체성과 초고도 전문성을 약화시키는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등 주요 안보 선진국들이 사관학교를 철저히 분리 운영하고, 영관급 이상에서 합동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추진안은 80년 가까이 유지돼 온 장교 양성 체계를 단기간에 뒤엎는 졸속 행정일 뿐 아니라, 법률이 아닌 훈령으로 우회해 입법권을 침해하는 절차적 결함도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적이 상존하는 안보 현실에서 실험적 통합은 전투력의 하향 평준화와 국방 자산의 와해를 초래할 뿐이라며, 정치 논리가 아니라 국가 안보 중심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통합 논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정기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했고,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사관학교의 역사성과 정체성', '2+2 교육체계의 문제', '육사 지방 이전의 파장'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사관학교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 문제는 대선 공약 이행이나 단기 효율성 논리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 국군의 정신·지휘체계·전문성을 좌우하는 국가 전략 과제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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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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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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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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