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은행이 14일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이 2030년 4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국내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 국내는 조각투자 위주 초기 단계지만 법 개정으로 분산원장 기반 토큰 증권 발행·관리의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 한은은 온·오프체인 결제 시차에 따른 유동성 불일치와 레버리지 위험을 경고하며 단계적 토큰화와 통합 모니터링 구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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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글로벌 1% 수준… "전통 금융자산 단계적 확대 필요"
[서울=뉴스핌] 박가연 인턴기자 =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이 연간 160% 넘게 급성장하며 2030년 4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도 법 개정으로 제도적 기반은 갖췄으나, 실시간 거래되는 토큰과 결제 주기가 긴 실물 자산 사이의 '유동성 불일치' 해결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국내외 자산 토큰화 현황 및 향후 정책 과제'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503억 7000만 달러에 달한다. 전체 국채 시장 대비 비중은 0.03% 수준에 불과하지만, 연간 성장률이 2024년 93%, 2025년 169%를 기록할 만큼 가파르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 및 컨설팅업체들은 자산 토큰화 시장이 2030년경 2조~4조 달러 수준까지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별로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등 신용자산 토큰이 256억 5000만 달러(51%)로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이어 머니마켓펀드(MMF) 및 국채 기반 토큰이 142억 6000만 달러, 상품 토큰이 73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41억 달러로 전체의 65.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나타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음원 저작권과 부동산 등 비정형 실물자산 기반의 '조각투자'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조각투자 누적 규모는 약 6400억원으로, 글로벌 시장 대비 1% 수준에 그쳤다.
정체된 시장 상황과 달리 제도적 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2월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분산원장 기록에도 기존 전자등록 장부와 동일한 법적 효력이 부여됐다. 특히 발행인이 토큰을 직접 등록·관리하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증권사와 은행권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시장 선점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시장 확대에 따른 잠재 리스크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은행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온체인(블록체인) 자산과 오프체인 기초자산 간의 결제 시차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불일치'를 꼽았다.

박상훈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과장은 "토큰화 자산은 24시간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반면, 기초자산은 전통 금융시장의 결제 주기에 묶여 있다"며 "이러한 운영상 괴리는 시장 불안 시 즉각적인 환매 요구를 실물 자산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져 자산 급매각과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산 재담보화에 따른 레버리지 확대와 연쇄적인 디레버리징 충격 역시 경계 대상이다. 박 과장은 "토큰화 자산이 스테이블코인과 연계될 경우 그 충격이 단기 국채나 예금 등 전통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소지가 크다"며 "특정 기능의 장애가 시스템 전체로 확산되지 않도록 유효한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은은 국내 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한 단계적 로드맵 수립을 제언했다. 우선 부동산, 음원 저작권 등 수요가 확인된 비정형 자산을 활성화하고, 비금전신탁 수익증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투자자 신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 과장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임시 운영되던 비금전신탁 수익증권은 조속히 제도권 내로 안착시켜야 한다"며 "동시에 국채나 MMF 같은 정형화된 자산은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을 검증하며 단계적으로 토큰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시건전성 측면에서는 온·오프체인 정보를 결합한 통합 모니터링 체계와 조기경보 지표 개발이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박 과장은 "화폐의 단일성 유지를 위해 중앙은행 화폐(CBDC)나 예금토큰을 결제수단으로 우선 활용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성과가 가계 자산 형성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