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동전쟁 장기화로 7일 국제유가 급등해 농업 인플레 우려 커졌다.
- 비료·농업용필름·사료 가격 상승으로 시설원예·축산 농가 부담 확대된다.
- 정부는 농자재 수급 점검과 에너지 절감 지원으로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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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원예·축산농가 생산비용 '경고등'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농업 현장에도 '인플레 폭탄' 우려가 번지고 있다. 비료와 시설하우스용 비닐, 축산 사료 가격까지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농가 부담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4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9%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단숨에 0.84%p 끌어올렸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6%를 기록하며 2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농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비료와 농업용 비닐, 사료, 시설원예 냉·난방비 등 주요 생산비 대부분이 석유·가스 가격과 직결돼 있다. 일부 농자재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 물량과 재고를 점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농업용 필름 가격은 이미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업용PO필름연구조합에 따르면, 농업용 필름 원재료인 폴리에틸렌(PE) 가격은 지난달 초 1kg당 2290원으로 중동전쟁 직전인 지난 2월(1390원)보다 약 65% 급등했다.
시설원예 농가 부담은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시설채소 농가 경영비 가운데 광열·동력비 비중은 작물에 따라 20% 안팎까지 차지한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면세유 가격 급등으로 시설채소 농가 경영비가 크게 뛰면서 재배를 포기하거나 작기를 줄이는 사례도 잇따랐다.
축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경우 생산비에서 사료비 비중이 50~60% 수준에 달한다. 배합사료 원료인 옥수수와 대두박은 국제 곡물 가격뿐 아니라 해상운임과 에너지 가격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축산농가는 이미 전기요금과 사료비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라 추가 비용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중동 지역은 질소·요소 비료 생산에 필요한 천연가스와 암모니아의 핵심 공급지다. 특히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 국가는 글로벌 요소·암모니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전쟁 이전까지 전 세계 해상 운송 비료 원료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농식품부에 따르면, 주요 요소사용 비료공급 3개사(남해화학, 풍농, 누보)의 완제품은 7월까지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비료 재고는 2개월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부는 최근 물가 안정을 위해 '전쟁 추경'을 편성하고 석유 가격 안정에 나섰다. 그러나 농업계 안팎에서는 소비자 물가 대응과 별개로 농업 생산비 안정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석유 최고가격제만으로는 농업 현장의 비용 부담을 막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농식품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비료·사료·농업용 필름 등 주요 농자재 수급 상황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또 시설원예·축산농가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와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농업 보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업계에서는 중동 리스크 장기화 여부에 따라 하반기 농산물 가격과 농가 경영 안정성이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