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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격불참,심사위원단 사퇴에도 '베니스비엔날레'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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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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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은 4일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에 전쟁상황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 국제심사위원단 전원 사퇴와 방문객 투표 도입으로 베니스비엔날레는 개막 전부터 정치논란과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 한국을 비롯한 각국과 메가갤러리들이 대규모 전시전으로 각축을 벌이며 베니스는 예술과 자본이 충돌하는 전략적 아트 전쟁터가 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비엔날레재단,"이란불참,통보받았다" 확인, 심사위원단 5인도 전원사퇴
-코요 감독의 '단조로'라는 주제에 무색하게 정치적 이슈 등으로 논란 증폭
-100개국 참가하는 61회 비엔날레,30개 공식연계전 등 60여개 특별전 봇물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이란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오래 된 예술행사인 '제 61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란 문화부의 베니스비엔날레 추진위는 4일 "이란이 미국 및 이스라엘과 불확실한 휴전을 거듭하고 있는 시점에서 예술제 참가는 어렵다"며 불참을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제 61회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가 열리는 이탈리아관의 파사드.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전세계 100여개국이 참가하며 본전시와 아르세날레 전시를 비롯해 각국 국가관 전시, 비엔날레 재단 인증 30여개의 연계전, 특별전 등 60여개가 넘는 매머드 전시가 베니스 섬 내외부에서 봇물 터지듯 열린다. [사진=베니스비엔날레 웹 2026.05.05 art29@newspim.com

이란의 불참에 대해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은 같은 날 "이란 이슬람공화국으로부터 불참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재단 측은 그러나 이번 사안에 대한 추가논평은 거부했다. 

거의 30년간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하지 않았던 이란은 지난 2003년에 베니스비엔날레에 복귀했다. 이후 매 2년마다 빠짐없이 참여해왔다. 지난 2024년에는 'One Essence is the Human Race'라는 제목으로 여성 인권에 대한 이슈를 조명한 전시를 열기도 했다. 올해 이란 파빌리온은 이란 문화부의 시각예술 총괄인 아이딘 마흐디자데 테흐라니가 맡아 국가관 전시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결국 무위로 그치게 됐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In Minor Keys(단조로)'란 타이틀로 카스텔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국제미술전(본전시)과 각국 국가관 전시가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약 6개월 간 열린다. 비엔날레 참여국가는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스페인, 호주, 벨기에, 캐나다, 브라질, 핀란드, 이집트 등 전세계 100개 국에 달해 '미술올림픽'이라 불릴만 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및 국가관 전시가 열리는 카스텔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그리고 각종 특별전과 연계전이 개최되는 베니스 섬 지도. 2026.05.05 art29@newspim.com

베니스비엔날레의 본 전시와 국가관 전시가 열리는 베니스 섬의 카스텔로 공원(자르디니)에 국가관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나라들은 아르세날레나 베니스 섬 내 별도공간에서 국가관 전시를 개최한다. 올해는 탄자니아와 세이셸 공화국이 새롭게 국가관 전시에 참가한다. 

한편 지난달 말 베니스비엔날레의 시상제도인 황금사자상, 은사자상 등의 심사를 맡기로 했던 5인의 심사위원단이 전격 사퇴하며 큰 파란이 일었다. 심사위원단은 브라질 큐레이터 솔란주 파르카스가 위원장을 맡았고, 조이 버트, 엘비라 댱가니 오세, 마르타 쿠즈마, 조반나 자페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비엔날레 참가와 관련해 이들 국가 작가들의 작품을 심사대상에 포함시키느냐를 둘러쌓고 논쟁을 벌이다가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글로벌 미술계에서 가장 탐나고, 가장 권위있는 미술상인 황금사자상과 은사자상, 특별상 등을 심사하고, 상을 수여하는 영예를 포기한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빛 연작 등 근작과 신작을 모아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었던 독일 작가 바젤리츠. 그러나 지난 4월 30일 타계해 이번 산 조르조 마조레 섬의 조르지 치니 뮤지엄에서의 '황금빛 영웅'전(5월6일~9월27일)은 유작전이 됐다. 바젤리츠의 작품은 오는 8월 서울 광화문의 세화미술관 전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미지=타데우스 로팍] 2026.05.05 art29@newspim.com

이에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은 전격적으로 'Visitor Lions'란 시스템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각 국가의 파빌리온전시와 본 전시를 관람한 방문객이 투표를 통해 상을 주는 방식이다. 미술관계자는 물론 일반 방문객들이 비엔날레 작품을 보고 시상을 하게 된 셈이다. 급조된 느낌의 이같은 시상제도에 대해 미술전문가들은 "인기투표를 하는 거냐? 어이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일반 방문객 심사로 바뀌면서 시상식 일정도 급변경됐다. 당초 심사위원단이 비엔날레 프리뷰(5월7~8일)를 통해 출품작 전체를 둘러보고, 개막일인 5월 9일 결과발표와 함께 시상하던 방식에서, 올해는 미술제 최종일인 11월 22일에 결과발표와 시상식이 열린다. 특기할 점은 심사위원단이 당초 시상에서 제외할 것을 검토했던 러시아와 이스라엘 작가 작품도 평가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렇듯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미술전인 베니스비엔날레는 개막도 하기 전에 첨예한 정치적 논란에 횽역을 치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90세를 맞아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의 SMAC(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창작 70년을 회고하는 대규모 개인전을 갖는 이우환 작가. [이미지=국제갤러리] 2026.05.05 art29@newspim.com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예술감독을 맡은 카메룬 출신의 큐레이터 코요 쿠오(1967~2025)가 'In Minor Keys(단조로)'라는 주제로 고요하면서도 성찰적인 비엔날레로 치르고자 했다. 하지만 미술전 국제심사위원단의 전격사퇴와 이란의 불참,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전시참여 등으로 '차분하고 성찰하는 미술제'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국가의 비엔날레 참가 여부를 떠나, 국제전에서 과연 국가와 작가를 어디까지 분리해봐야 할 것인지 묻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전쟁과 인권문제라는 이슈와 관련해 예술가들과 예술제 관계자들은 얼마나 엄정하고, 자율적인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도 짚어보게 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영국 작가 아니쉬 카푸어는 아예 이탈리아 베니스의 팔라초 만프린에 개인 미술관을 만들고, 비엔날레에 맞춰 대규모 회고전을 선보인다. [이미지=국제갤러리] 2026.05.05 art29@newspim.com

베니스비엔날레는 그간 본전시와 함께 국가관 전시시스템을 통해 각국의 대표작가와 유망작가를 앞세운 예술적 제안을 소개해왔지만 전쟁과 점령, 인권문제가 전세계 핵심이슈로 부상하면서 국가관 시스템 자체가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심사위원단 전원사퇴는 베니스비엔날레가 더 이상 순수 미술담론의 마당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표다.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강대국의 윤리, 국가와 예술가, 예술표현의 자유와 책임의 이슈가 계속 도마 위에 오르며 국제적 논란이 되고 있음을 확인시키고 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는 이제는 고인이 된 예술감독 코요 쿠오가 기획한 유작 전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쿠오 감독은 'In Minor Keys'라는 주제를 제안하며, 거대 권력과 소음의 시대에 낮은 목소리, 관계, 감각, 존엄의 가능성을 탐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제안은 큐레이터팀에 의해 계승돼 본 전시 등은 예정대로 열린다. 그러나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여러 파문들이 촉발하면서 코요 감독의 당초 목표와는 상당히 대비되는 형국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제 61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공식 포스터. 최빛나 예술감독의 큐레이팅 아래 노혜리와 최고은 작가가 출품한다. 또 소설가 한강, 농부 김후주, 작가겸 가수 이랑, 사진가 황예지 등이 펠로우로 참여한다. 2026.05.05 art29@newspim.com

한편 한국은 이번 베니스비엔날레에 본전시와 국가관, 연계전시에 다채롭게 참여한다.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는 한국계 미국 작가인 마이클 주와 한국계 콜롬비아 작가로 런던과 LA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갈라 포라스-김이 초청받아 작품을 출품한다. 

한국관 전시는 최빛나 예술감독이 제시한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라는 주제 아래 노혜리와 최고은 작가가 참가한다. 최빛나 감독과 작가들은 '해방공간'이 과거의 역사적 사건에 그치는 개념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 공동체의 회복과 공존, 사회적 상상력을 모색하는 공간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담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미술가의 작품과 함께 여러 장르의 인물을 '펠로우'로 초청해 이채를 띄고 있다. 농부 김후주, 작가 겸 가수 이랑, 소설가 한강, 사진작가 황예지, 예술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 등이 펠로우로 참여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미국을 대표하는 화랑 가고시안의 소속작가 제니 사빌의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출품작. [이미지=가고시안 갤러리] 2026.05.05 art29@newspim.com

비엔날레측이 인정한 공식 병행전시와 연계전시에도 한국 작가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 추상미술을 견인해온 이우환 작가는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에 위치한 SMAC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갖는다. 구순을 맞은 작가는 지난 70년간의 창작활동을 베니스에서 결산할 예정이다. 조각가이자 화가로서 글로벌 무대를 누비고 있는 심문섭도 베니스에서 AI를 활용한 특별영상및 신작 등을 모아 개인전을 개최한다. 

또 최근 뉴욕 MoMA의 PS1에서 성황리에 개인전을 끝낸 김아영과 한국계 미국작가 로터스 L. 강도 각각 특별전과 비엔날레 리드스폰서인 불가리 파빌리온 전시에 참가한다. 부산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윤송이는 뉴욕 기반의 비영리 예술기관 '더 파운데이션 오브 아트 NYC'의 주관 아래 코트디부아르 작가 프레데릭 브뤼 부아브레(1924~2014)와 함께 2인전을 갖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세계적으로 막강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스위스 기반의 다국적 화랑 하우저앤워스는 소속 작가들의 베니스 전시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하우저앤워스 소속 작가인 로나 심슨과 파울루 나사레스는 푼타 델라 도가나에서 각각 개인전을 가지며, 에이브리 싱어 등 다수의 전속작가가 본전시및 특별전에 참가한다. [이미지=하우저앤워스 웹사이트] 2026.05.05 art29@newspim.com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는 베니스 섬 각 공간에서 공식연계전과 특별전, 번외 전시 등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어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베니스의 페기 구겐하임 뮤지엄에서는 1970년대 페기 구겐하임의 런던에서의 컬렉션 활동을 조망한 '런던에서의 페기 구겐하임, 수집가의 탄생'이란 기획전이, 베니스 프라다 파운데이션에서는 논쟁적 작가들인 아서 자파와 리처드 프린스 2인전이 열려 '꼭 찾아야 할 전시'로 꼽히고 있다.

구찌, 보테카베네타 등 럭셔리 패션브랜드를 보유한 케어링그룹의 창업주인 프랑스와즈 피노 명예회장이 이끄는 베니스의 푼타 델라 도가나에서는 미국의 로나 심슨과 브라질 작가 파울루 나자레스가 각각 개인전을 펼친다. 또 팔라초 그라시에서는 마이클 아미티지(케냐)와 아마르 칸와르(인도)의 작품전이 열린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메가 갤러리인 가고시안의 소속 작가 아모아코 보아포.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팔라초 그리마니에서 특별전을 갖는다. [이미지=가고시안 갤러리] 2026.05.05 art29@newspim.com

또한 화제를 모으는 특별전도 지난 2024년 비엔날레 때 보다 훨씬 늘어나, 가히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공식, 비공식 특별전과 연계전, 번외 프로젝트까지 베니스에서만 60건이 넘고 베니스 인근지역과 밀라노까지 합치면 80건이 넘는다.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대규모 개인전을 해야 동시대 최고작가라 할 수 있다'는 말이 정설로 굳어질 정도다. 전세계에서 이름 깨나 알려진 뮤지엄 디렉터라든가 비평가, 큐레이터들이 일제히 베니스로 몰려들며 화제의 전시들을 마치 행진하듯 돌아보고 분석하며, 점수를 매기고 있으니 예술가로 스타덤에 오르려면 '베니스에서의 전시'는 꼭 도달해야 할 관문인 셈이다.

베니스는 작품을 모두 배로 옮겨야 해서 대형 작품의 경우 운송과 설치에 난관이 많고, 비용도 곱으로 든다. 또 인건비와 물가도 대단히 비싸 어마어마한 예산을 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를 거듭할 수록 베니스에서의 동시대미술 특별전과 연계전, 국가관 전시가 매회마다 확장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베니스비엔날레 개막기간에는 베니스의 자르디니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미술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사진은 제 60회 베니스비엔날레 전경. [사진=베니스비엔날레 재단] 2026.05.05 art29@newspim.com

이에 베니스는 명실상부한 '현대미술의 스펙타클한 쇼케이스'이자 '아트 캐피탈'로 우뚝 서게 됐다. 뉴욕 런던 베를린 파리 등이 현대미술 발신기지인 건 맞지만 한꺼번에 정상권 작가및 유망작가의 작품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곳으로는 베니스를 따를 곳이 없다. 작가를 스타로 띄우기에 '최고의 플랫폼'인 셈이다.

운하의 도시 베니스는 자동차가 없어 전시장간 이동이 순탄치 않고, 숙소라든가 편의시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하지만 120년이 넘는 '미술올림픽'의 유서깊은 개최지로서 그 역사성과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다. '지중해의 진주'라 불리는 아름다운 도시풍광과 곳곳에 산재한 옛 성당, 산마르코 광장, 두칼레궁전, 리알토다리, 자르디니, 아르세날레 등이 뿜어내는 매력도 한몫 톡톡히 한다.      

올해는 특히 슈퍼스타 작가들의 어마어마하면서도 특별한 전시가 방문객을 설레게 한다. 게오르그 바젤리츠(최근 작고), 조셉 코수스, 아니쉬 카푸어, 필립 파레노, 토니 세갈, 라이안 갠더, 데이비드 살레, 제니 사빌, 아모아코 보아포, 헤르난 바스, 칸 야스다, 에브린 브룸 등의 개인전이 그 예다. 이들 특별전은 만약 베니스를 찾았다면 꼭 봐야 할 전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카 페사로 국제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 헤르난 바스의 신작 'The Romeo of last resort'. 2025, acrylic on linen, 127x101.6cm [이미지=리만머핀 갤러리] 2026.05.05 art29@newspim.com

이상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연계전, 특별전의 이면에는 막강 화랑들이 있다. 하우저앤워스, 에스더쉬퍼, 글래드스톤, 가고시안, 타데우스로팍, 페로탕, 리만머핀, 국제갤러리 등 글로벌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메가갤러리들이 든든이 작가들의 뒤를 받치고 있는 것이다. 화랑들은 전시진행 서포트는 물론, 가장 핵심인 자금후원을 하면서 소속 작가들의 개인전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비엔날레를 한풀 벗기면 그 뒤에 리딩 갤러리들의 맹활약(?)이 숨어 있는 셈이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더욱 더 '톱 메가 갤러리들의 보이지 않는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란-미국간 전쟁, 오일파동 등으로 전세계 정치·경제가 매우 뒤숭숭하지만 메가 갤러리들은 올들어 베니스에서의 프로젝트를 더욱 가열차게 밀어붙이고 있다.

자신들의 화랑 소속작가가 세계적인 초일류 작가, 최고 경쟁력있는 작가임을 베니스에서 보란듯 알리고, 제대로 각인시켜야 향후 아트월드에서 한결 매끄럽고 순탄하게 '주요 미술관 전시'와 '기관에의 작품판매' 등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니스비엔날레에서의 성공적인 특별전 개최는 그 작가에게 후광효과(Halo Effect)로 두고두고 작용하니 무리를 해서라도 베니스란 플랫폼의 정점에 작가들을 올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 베니스비엔날레의 오스트리아관 대표작가이자 퍼포머인 플로렌티나 홀칭거(1986~)가 행위예술을 펼치고 있다. 오스트리아 아티스트인 홀칭거는 수중촬영 영상과 안무 등으로 오스트리아관을 장식한다. [이미지=타데우스 로팍]2026.05.05 art29@newspim.com

문제는 베니스시 당국이다. 전세계에서 너무나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감당하기 힘들다며 '오버투어리즘' 해결을 위해 입도세(관광세)까지 물리면서도 한편으론 베니스 섬 전체가 터져나갈 정도로 수많은 공식연계전과 특별전, 번외전시를 승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비엔날레 기간 중 열리는 연계전시와 번외전시를 다 보려면 '한달 살기'를 해야 할 판이다"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전시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얘기다.

베니스 시당국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태도와 함께, 과거 비엔날레야말로 단순한 전시라기 보다는 동시대미술의 담론을 창출하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무대였던 것과 달리 이제는 우아하고 고상한 특별전 뒤에 자리한 메가화랑들의 대결과 각축이 첨예하기 이를 데 없다. 예전에는 이같은 상업적인 행위를 자제하거나 살짝 감추려 했지만 이제는 숨기지않고 대놓고 세과시를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전시기획과 함께 아트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김수현 아셀아트컴퍼니 대표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아트씬은 분명한 패러다임 시프트를 겪고 있다. 후기자본주의적 경험경제 속에서 전시와 비엔날레가 하나의 거대한 이벤트 산업처럼 재편되면서 예술계의 파워게임이 이전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 비엔날레는 이상이나 순수한 예술적 실험의 장이라기 보다, 작가와 갤러리가 국제적 위상과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SNS와 디지털 매체 환경 속에서 전시는 더 이상 작품 중심의 상황이 아닌 '이미지와 경험이 소비되는 글로벌 콘텐츠'가 됐다. 때문에 명분은 예술이지만 실제로는 자본과 네트워크가 움직이는 구조 속에서 예술가들이 주인공이 아닌 시스템을 완성하는 요소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베니스는 가장 명분 좋고 압도하는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어쨋든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총성 없는 아트전쟁'은 막 시작됐다. 그리고 11월이면 그 성적표가 나올 것이다. 참고로 특별전과 연계전의 일정은 각 전시마다 다르니 관람을 희망한다면 반드시 일정 확인이 필요하다(특별전과 연계전 중에는 8, 9월에 막을 내리는 행사가 많다). 2026 베니스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2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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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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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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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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