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데미스 허사비스가 29일 신진서와 29수 만에 기념 대국을 끝냈다.
- 허사비스가 알파고 37수에서 AI 잠재력을 발견해 알파폴드를 개발했다.
- 허사비스가 AGI 5년 내 도래와 오남용 방지를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세계 바둑랭킹 1위' 신진서와의 기념 대국을 10분 만에 끝낸 구글 딥 마인드CEO 데미스 허사비스의 눈엔 아쉬움이 그득했다. 29수 만에 돌을 거둬들인 그 아쉬움을 지워내기라도 하듯, 행사후 허사비스는 신진서와 몇 분간 서서 AI 얘기를 나눴다. 이번엔 그의 눈에 친근감이 가득찼다. 2016년 이세돌 9단을 4대 1로 꺾은 알파고를 세상에 내놓은 지 10년 만의 한국행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허사비스와 이세돌 9단의 10년 만의 재회도 이뤄졌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가장 강렬했던 대목은 AI의 잠재력에 관한 것이었다. 허사비스는 2016년 대결에서 가장 생각나는 대목으로 알파고 2국의 37번째 수를 꼽았다. 당시 해설진은 "실수다, 좋은 수인지 나쁜 수인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수천 년 바둑 정석을 벗어난 수. 인간이라면 그 순간 절대 두지 않을 법한 수였다.
허사비스는 바로 거기서 AI의 잠재력을 발견했다고 했다. 숱하게 막혀 있던 곳에서 실마리를 찾아낸 것이다. 그는 그날 이후 그 아이디어를 언어, 과학, 의료로 확장하는 일에 매달렸다고 밝혔다.
그 결과물이 알파폴드다. 수십 년간 생화학자들이 손대지 못한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를 AI로 풀어냈고, 허사비스는 2024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케임브리지대 컴퓨터과학과를 더블 퍼스트(최우등)로 졸업하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인지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과학자이자 기업가다.

허사비스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인공지능)가 5년 이내에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혁명보다 10배 크고 빠른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그러면서 그가 특히 강조한 건 오남용과 악의적 사용을 막는 일이었다.
AI로 생산성이 극단적으로 높아지면 번영이 따라온다고 했다. 다만 잠깐 멈추고 나서 단서를 달았다. "그 번영이 소수에 집중되면 안 된다."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 사람 중에 부의 집중을 불편해하는 이는 드물다.
허사비스는 "10년 뒤에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 그때는 암 치료제가 나왔다고, 함께 축하하러 오고 싶다"고 했다. "로보틱스와 AI가 물리적 세계에 기여하는 장면도 보고 싶다"고도 했다.
AI를 그냥 도구라고 부르기가 점점 어색해지는 시대다. 말을 알아듣고, 우리 대신 생각을 해주기도 한다. 병원을 가는 대신 AI에게 심리 상담을 하는 이들도 많다. 허사비스를 만난 이세돌은 "생각 주도권을 AI에 뺏기지 말라"라고 말했다. AI에게 전부 맡기자니 찜찜하고, 외면하자니 이미 너무 가까이 와 있다.
앞으로의 10년 후에 우리는 어디로 가 있을까? 허사비스의 말대로라면 암이 정복되고, 로봇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을 지 모른다. 아니면 아직 그 중간 어딘가에서 여전히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술이 알아서 좋은 방향을 찾아가진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앞으로의 10년 그 기술을 어디에 쓸 지, 어디까지 허용할 지, 어디서 멈출 지를 결정하는 건 결국 사람이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