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호텔신라가 27일 1분기 영업이익 20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 인천공항 철수 비용에도 시내·온라인 매출 증가로 TR 반등했다.
- 호텔 부문 흑자 확대와 이부진 사장 주식 매수로 체질 개선 신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적자 줄이는 면세, 버티는 호텔…양 날개가 살렸다
오너·CEO 나란히 지갑 열었다…"반등 기조 확신" 시장에 신호
영업은 흑자, 순손실은 세 배…재무 부담은 여전히 숙제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호텔신라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면세 구조조정의 비용 부담이 아직 남아 있던 시기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는 이를 단순한 반등이 아닌 체질 개선의 신호로 읽는다. 이부진 사장이 주도해온 수익성 중심 전략이 실적으로 증명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3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평가한다. 1분기는 호텔 비수기인 데다 인천공항 사업 적자 반영 등 비우호적 환경이 겹쳤던 시기였음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는 호텔신라의 반등 신호가 예상보다 일찍 켜졌다는 반응이다.
◆ 인천공항 철수 '승부수' 통했다…TR 반등 신호 포착
면세(TR) 부문은 1분기까지 인천공항 철수 결정에 따른 비용을 반영받는 시기였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9월 인천공항 DF1 권역(화장품·향수·주류·담배) 영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공항 면세점은 높은 수수료 구조상 매출이 일정 수준을 밑돌면 고스란히 적자로 이어진다. 실제로 TR 부문 영업손실은 2023년 139억원 흑자에서 2024년 757억원, 2025년 531억원 적자로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그런 비용 부담이 남아 있는 1분기에도 반등을 나타냈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이다. 공항 채널을 걷어낸 자리를 시내와 온라인이 메웠다. 1분기 시내 면세점 매출은 3531억원으로 전년 동기(3161억원) 대비 11.7% 늘었고, 공항 등 기타 채널 증가율(4.0%)을 크게 웃돌았다. 온라인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은 그간 복잡하게 얽혀 있던 적립금 혜택 구조를 걷어내고 최종 결제 금액을 바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고객 입장에서 '얼마를 내는지'가 한눈에 보이게 되면서 구매 결정이 빨라지는 효과로 이어졌다. 그동안 부담이었던 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공항 등 해외 공항점도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회복되며 수익 기여 단계로 올라섰다.
인천공항 철수는 면세 시장이 코로나 이전 대비 여전히 50%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서 점유율 대신 수익성을 택한 결단이었다. 비용 영향권 안에서도 반등했다는 것은 구조 개편의 효과가 이미 실적에 스며들고 있다는 신호다. 2분기부터는 철수 관련 비용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에서 출발하는 만큼, 시내·온라인 채널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국내는 방어, 해외는 확장…호텔 사업 '투트랙 성장' 본격화
호텔·레저 부문은 2023년부터 3개 연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하며 TR 적자를 방어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해왔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비수기임에도 숫자가 이렇게 나온 배경에는 투숙률 상승이 있다. 제주 호텔 84%(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 서울 호텔 71%(6%포인트), 신라스테이 81%(5%포인트)로, 브랜드 전반에 걸쳐 객실이 고르게 찼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신규 호텔 오픈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글로벌 확장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신라는 오는 28일 중국 장쑤성 옌청에 신라스테이 첫 해외점(223객실)을 오픈한다. 직접 자산을 매입하는 대신 위탁운영 방식을 채택해 고정비 부담 없이 브랜드 로열티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 경량화 전략이다. 국내에서 쌓은 운영 노하우를 레버리지 삼아 해외에서는 리스크 없이 브랜드만 내보내는 방식으로, 호텔 부문의 성장 공식이 국내 방어에서 해외 확장으로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제주 신라호텔을 중심으로 신라모노그램·신라스테이로 이어지는 3대 브랜드 체계가 국내 실적 방어와 해외 확장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가져가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이부진 사장이 이날부터 30일에 걸쳐 약 200억원 규모의 호텔신라 주식을 장내 매수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사장이 호텔신라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한인규 사장도 지난달 23일 2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수한 바 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나란히 지갑을 연 것은 단순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을 넘어 실적 반등 기조에 대한 경영진 전체의 확신을 시장에 내보이는 신호로 읽힌다.

◆ 영업 살아났지만 재무 부담 여전…호텔신라의 남은 과제

다만 영업 흑자 탈환을 실적 정상화의 시작으로 보기엔 재무 부담이 여전히 무겁다. 2025년 연결 당기순손실은 1,728억원으로 전년(615억원) 대비 세 배 가까이 확대됐다. 영업이익이 135억원 흑자로 돌아섰음에도 순손실이 오히려 커진 것은 금융비용과 리스부채 등 영업 외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순부채는 약 1조8,774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도 62.9%로 전년(59.3%) 대비 상승했다. 이 사장의 200억원 자사주 매입이 재무 부담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결국 영업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영업 외 비용 구조까지 개선할 수 있을지가 호텔신라의 진짜 반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본격적인 안정화 흐름 속에서 내실 경영에 더욱 집중해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