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건설이 21일 현대엔지니어링의 주택·인프라 부문 신규 수주 중단으로 인한 리스크 부상을 우려했다.
-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부터 수주를 중단해 건축·주택 수주액이 7조8633억원에서 4조9338억원으로 감소했다.
-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 사업으로 일감 공백을 메우려 하나 경쟁 심화와 불확실성으로 내년부터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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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플랜트도 리스크…성장축 '불확실'
모기업 연결 손익 직격 가능성 확대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와 해외 인프라, 원전 등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확대하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관련 리스크가 잠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택 및 인프라 부문 신규 수주를 사실상 중단하며 중장기 일감 기반이 약화된 상태다. 여기에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성장 동력도 아직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계열 전반의 실적 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향후 현대엔지니어링의 반등 여부와 방식에 따라 현대건설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3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건설이 실질지배력을 지니고 있어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이 현대건설 연결 실적에 합산된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외에도 현대도시개발, 현대스틸산업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외형이 작아, 종속기업 중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연결 실적에 미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리스크'를 털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2024년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프로젝트에서 1조원 이상 적자를 냈다. 당시 현대건설 단일 기업의 영업손실은 2155억원에 불과했으나, 현대엔지니어링의 영향으로 총 1조26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 2778억원(연결)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원가율을 통제하는 동시에 기존 수주 물량의 공사를 진행하면서다. 현대엔지니어링으로부터 인식할 적자가 줄어든 현대건설도 영업이익(연결) 6530억원의 양호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다시 현대건설의 '현대엔지니어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5월부터 주택·인프라 부문 신규 수주를 중단하면서다. 지난해 초 세종고속도로 붕괴사고 등 중대재해가 잇따르자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주 확대보다 안전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건축·주택 부문 수주액은 2024년 7조8633억원에서 지난해 4조9338억원으로 줄었다. 같은기간 플랜트·인프라 부문 수주액도 2조8900억원에서 8206억원으로 축소됐다. 미래 일감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 공백을 대체할 사업으로는 해외 플랜트가 꼽힌다. 그러나 해외 플랜트로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는 것에도 제약이 따른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시행사 GA 폴리올레핀스, 말레이시아 발전사 에드라 에너지로부터 본드콜(건설사가 공사 계약을 위반하거나 공기를 지키지 못할 때, 발주처가 금융기관에 계약이행보증금을 청구하는 것)을 당했다. 앞서 2024년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통해 겪은 해외 플랜트사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트라우마도 상존한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중동 발주처들이 신규 투자보다 안보에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운다. 인공지능(AI) 이용량 증가로 원자력, LNG, 태양광, 수소 등 에너지 사업이 각광받는다는 것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쟁력은 미지수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국내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현대건설과 비교하면, 아직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쟁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물산, DL이앤씨,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됐다는 점도 변수다.
결국 최근 3년간 50% 이상 매출을 견인해온 주택 사업의 공백을 만회할 핵심 사업 축이 없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으로 현대건설의 '현대엔지니어링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고 바라본다. 올해까지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앞서 수주했던 프로젝트들로부터 매출이 인식될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일감 공백이 가시화될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이 부진하다면 이를 현대건설이 연결 손익으로 인식하게 된다. 다시 현대건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다.
만약 현대엔지니어링의 회복이 이뤄지더라도, 그 방식에 따라 현대건설에 부정적 영향이 생길 수 있기도 하다. 그룹 내 계열 발주 물량(캡티브)이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쏠리게 되는 경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1.7%, 정몽구 명예회장이 4.7%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향후 오너 일가의 승계 재원 확보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만큼 그룹 차원의 기업가치 제고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동일 캡티브 물량을 두고 경쟁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룹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세운다면 현대건설의 수주 기회에는 제약이 생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에너지'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현대건설에는 복합적이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전환 리더'를 선언하며 에너지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SMR, 해상풍력·태양광, 수소·암모니아, AI 데이터센터 등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타깃 시장이 유사하다. 현대건설의 입장에서는 종속기업 실적 개선을 통한 연결 기준 성과 관리가 필요하나, 그룹 내 경쟁 환경 속에서 개별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 역시 중요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혁신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래 지난해 사상 최대 수주고를 기록하며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올해는 성장 가시화에 집중함으로써 에너지 사업 성과 창출, 국내 주택사업 경쟁력 기반 해외진출,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과 상품군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한편, 신뢰 기반의 안정적 수주에 집중하는 동시에 선진사와의 협업을 늘려 사업 리스크 관리 역량을 고도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발맞춰 기술 기반 에너지 밸류체인 핵심 역할자를 목표로 사업 영역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원자력, LNG 액화 플랜트, 태양광 시장 등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SMR, 수소, 탄소 저감 및 활용 등 주요사업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첨단 산업건축 수주 다각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