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행정부가 15일 자동차 업체 등 민간 제조업체를 무기 생산에 투입한다.
- 국방부가 GM·포드 CEO와 만나 군수품 확대를 논의했다.
- 이란 전쟁 등으로 탄약 비축 급감에 전시 체제 전환을 추진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민간 유휴 시설 활용해 방산 '백업'…전시 체제 전환 시동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미국의 대형 민간 제조업체들을 무기 생산에 대대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 공장이 군수품을 찍어내던 '민주주의의 병기창(Arsenal of Democracy)' 방식을 연상케 하는 파격적인 시도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전쟁부) 고위 당국자들은 최근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와 짐 팔리 포드(Ford) CEO 등 주요 자동차업체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 무기 및 군수품 생산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항공기 엔진 제작사 GE 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와 특수차량 제조업체 오시코시(Oshkosh) 등도 이번 논의 테이블에 함께 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논의는 우크라이나에 이어 최근 이란과의 전쟁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미사일 등 핵심 탄약 비축량이 급감한 데 따른 긴급 조치다.
국방부는 전통적인 방산업체들의 생산 라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대형 민간 제조업체들의 유휴 생산 시설과 인력을 '백업' 자원으로 활용해 대드론(counterdrone) 기술이나 전술 장비 등의 공급을 신속하게 늘리는 방안을 타진했다.
◆ 국가안보 직결된 '전시 생산 체제' 전환
국방 당국자들은 이번 기업들과의 만남에서 무기 생산 확대를 '국가안보 차원의 핵심 과제'로 강조하며, 기업들이 기존의 상업용 생산 라인을 방산용으로 얼마나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지 물었다. 아울러 국방부와의 계약 요건부터 입찰 과정의 걸림돌에 이르기까지, 민간 기업이 방산 업무를 추가 수주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목할 점은 민간 제조업체와의 이러한 접촉이 이란 전쟁 발발 이전부터 이미 물밑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돼 왔다는 사실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일찌감치 미국 방위산업을 '전시 체제(wartime footing)'로 끌어올려 생산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해왔으며, 위스콘신 소재 오시코시 측은 "헤그세스 장관의 촉구 이후인 지난해 11월부터 국방부와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WSJ에 "가용한 모든 상업적 솔루션과 기술을 총동원해 방위산업 기반을 신속히 확장하고, 이를 통해 우리 요원들이 결정적 우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의회와 국방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무기 지원이 급증하면서 생산 역량에 심각한 우려를 표해 왔으며, 최근 국방부가 의회에 요청한 1조5000억 달러(약 2213조 원) 규모의 현대 역사상 최대 국방 예산안에도 탄약 및 드론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포함됐다.
자동차 업계가 위기 상황에서 정부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GM과 포드는 팬데믹 초기 의료기기 업체들과 협력해 수만 대의 인공호흡기를 신속히 생산한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들이 상업용 차량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폭격기, 항공기 엔진, 군용 트럭 등을 쏟아내며 전시 물자 보급을 주도했다.
현재 대다수 대형 제조업체들은 국방부와 일부 계약을 맺고 있긴 하지만, 규모가 작고 특정 틈새 연구개발에 국한된 경우가 많다.
일례로 GM은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한 경량 보병 분대 차량(ISV)을 군에 납품하는 방산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험비(Humvee)를 대체할 차세대 대형 보병 분대 차량 개발 사업에서도 유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그러나 방산 부문이 GM 전체 매출과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인 데다, 포드의 공장 가동률이 73%, GM이 79.5%로 이미 상당 수준 가동 중인 상황에서 군수 전환을 위한 실질적 여유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UAW(전미자동차노조) 역시 이번 논의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태여서, 실제 생산 전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번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미국의 방산 공급망이 기존 소수 계약업체 중심에서 거대 민간 제조 인프라로 대폭 확장되는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