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타이드·비만치료제 확대…신사업 성장축 부각
글로벌 임상 역량 강조…FDA 경험 '핵심 자산'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HLB그룹이 주요 계열사를 한자리에 모아 신약 파이프라인과 신사업 전략을 공개하며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2일 HLB그룹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2026 HLB Group IR Day'를 개최하고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과 주요 계열사 사업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기관투자자와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 등 약 100명이 참석했으며, 그룹 내 10개 상장사 대표가 모두 참여해 각 사의 핵심 파이프라인과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 "상업화 문턱 넘었다"…FDA·글로벌 임상 성과 '분수령'
이날 행사에서 진양곤 HLB그룹 의장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향후 수개월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의장은 "늦어도 3~4개월 안에 항암제 상업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간의 시행착오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HLB가 제대로 평가받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장에서 HLB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온 배경으로 '사업 거점의 역설'과 '상업화 단계의 역설'을 지목했다. 미국 메릴랜드, 뉴저지, 필라델피아 등 해외 중심으로 구축된 사업 구조로 인해 투자자들이 실체를 체감하기 어렵고, 임상 후반 및 허가 단계 특유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리스크로 인식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가 동시에 경쟁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진 의장은 "FDA 심사 과정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하며 개발 경험과 역량을 내부 자산화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은 국내 바이오 기업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HLB는 간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회사 측은 7월을 주요 변곡점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담관암 신약 승인, CAR-T 임상 데이터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단기간 내 성과 가시화 가능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 CAR-T·비만치료제·펩타이드…계열사별 성장축 '구체화'
이번 HLB IR데이에서는 그룹 차원의 방향성 제시에 더해, 각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과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향후 사업 추진 계획과 성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HLB이노베이션은 반도체 리드프레임 사업과 바이오 신약 개발을 병행하는 이중 구조를 강조했다. 윤종선 HLB이노베이션 대표는 "연간 80억 개 생산 규모의 리드프레임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세대 CAR-T 플랫폼을 통해 고형암 치료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CAR-T 기술은 기존 치료제 대비 독성 문제와 재발 가능성을 낮춘 구조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HLB펩은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과 CDMO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신경재 대표는 "GLP-1 기반을 넘어서는 이중기전 비만 치료제 'GM217'을 개발 중이며, 오는 6월 비임상 완료할 계획"이라며 "미국 CGMP 인증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완제 의약품과 화장품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LB테라퓨틱스는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상반기 내 임상 종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 "현재 환자 모집의 80% 이상이 완료됐고, 대부분 환자에 대한 치료도 마무리 단계"라며 "미국 임상 환경이 유럽과 달라 유의미한 결과 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종양 치료제 파이프라인 역시 후속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HLB제넥스의 효소 사업 확대, HLB파나진의 AOC 플랫폼, HLB생명과학 및 HLB제약의 기존 사업 고도화 전략 등이 함께 제시되며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체화됐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