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하, 기대 심리와 금리 변화에 취약
50대 이상은 객관적 가격 지표 보고 움직여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같은 부동산 시장 환경 속에서도 30대 이하는 집값이 오를 것이란 심리에, 50대 이상은 객관적인 지표에 민감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산 축적 정도와 손실회피 성향 등에 따라 세대 간 거래 양상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정부가 연령별 맞춤 처방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LH토지주택연구원은 '연령별 주택매매가격 심리가 주택매매거래량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20~2024년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한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집값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심리는 30대 이하부터 60대까지 전 연령대의 주택 거래량을 늘리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반응은 세대별로 조금씩 상이했다. 주택 가격 심리 변화에 가장 크게 반응한 이들은 30대 이하였고, 50대 이하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았다. 젊은 층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적 기대감만으로도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는 반면, 고연령층은 그렇지 않았다는 뜻이다.
심리가 아닌 실제 주택 가격의 변동률 앞에서는 결과가 뒤집혔다. 50대와 60대 이상 등 고연령층일수록 시장의 실제 가격 상승 흐름에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나이가 들수록 자산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 '손실회피 성향'이 강해져, 단순한 기대감보다는 시장의 객관적인 가격 지표를 보고 신중하게 움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출 금리의 변동은 자산 축적이 상대적으로 덜 된 젊은 층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할 때 30대 이하 연령층에서 거래량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령층은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적은 반응을 보였다.
학계에선 연령별 성향과 자산 특성 차이가 주택 거래 행태에 구조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의 대응 역시 세대별 맞춤형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진창하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집값 상승 기대감에 쉽게 휩쓸리고 금리 변화에 취약한 30대 이하 청년층을 위해서는 왜곡된 시장 소문에 흔들리지 않도록 정확하고 투명한 맞춤형 주택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주택이 노후 자산의 핵심이라 실제 가격 변동과 시장 충격에 민감한 고령층에게는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하고 자산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안정성 중심의 정책적 지원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