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겹치며 장 초반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4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76% 내린 16만79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7.10% 하락한 81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 넘게 하락한 가운데,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9%대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또한 최근 D램 현물가격 하락과 함께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자본지출(CAPEX)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자본지출이 줄어들 경우 메모리 수요 역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반도체 업종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여기에 구글이 공개한 AI 메모리 최적화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 대비 약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알고리즘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가능성으로 해석하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터보퀀트' 충격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는 메모리의 절대 수요를 감소시키는 기술이 아니라 제한된 대역폭 내에서 효율을 높이는 성격"이라며 "중장기적인 실적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오히려 기술 구조상 일부 메모리 수요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버 DRAM 수요에는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압축 해제 과정에서 추가 연산이 필요해 HBM 수요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며 "HBM4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에는 점유율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