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혁신 기술 현장 자리 잡도록 지원"
학계, 정부에 인허가·예산 우선 편성 등 요청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기반시설의 급증과 극한 호우 등 기후 변화에 맞서 한국 건설·토목업계가 '기술 혁신'을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30일 강주엽 행복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제29회 토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토목인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다짐했다.
강 청장은 "토목 기술은 도로, 철도, 댐 등 국토 곳곳에 필수 인프라를 조성해 국민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왔다"며 "창의적인 구조로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와 같은 한 차원 높은 인프라를 구현해 내고, 나아가 해외 수주 1조달러를 달성하는 등 대한민국이 건설 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고 격려했다.
그는 현재 건설업계가 직면한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짚으며 기술 혁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강 청장은 "최근 극한 호우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시설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기반시설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디지털 전환과 AI(인공지능) 연계는 토목 분야도 예외일 수가 없으며, 이럴 때일수록 뼈를 깎는 기술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주문했다.
강 청장은 학회의 사회적 공헌을 높이 평가하며 실효성 있는 정책적 뒷받침을 다짐했다. 그는 "정부 또한 혁신 기술이 실제 건설 현장에 쓰이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건설 로봇과 스마트 기술 확산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노후 SOC를 개선하고, 우리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이 해외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승헌 토목학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인프라가 나아가야 할 거시적 방향성과 토목인의 막중한 책임감을 거듭 강조했다. 한 회장은 "한국은 지금 AI 기술 혁신, 급격한 기후 변화, 인구 구조의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며 "이제 토목은 더 이상 단순히 시설을 만드는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이자 국민의 삶을 지키는 보루"라고 역설했다.
이어 국가 인프라 백년대계의 제도적 기반이 될 '국가 인프라 기본법' 제정의 중요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그는 "지난 3월 27일 발의된 이 법안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 인프라 위원회 설립 내용이 담겼다"며 "싱크탱크로서 우리 학회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의 역할, 국가 전략적 인프라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인허가 및 예산 우선 편성 원칙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토목의 날은 한양도성이 완공일(1398년 3월 30일)로부터 600주년이 되는 날인 1998년 3월 30일에 제정된 날이다. 토목의 날은 토목인의 업적을 기리고, 건설기술 발전에 기여한 기술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매년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산·학·연 관계자 및 학생 대표들 또한 참석해 토목 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 유공자 20명에 대한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 수여식과 '올해의 토목 구조물 공모전' 시상식 등이 함께 이뤄졌다.
chulsoofriend@newspim.com












